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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이미 얼리억세스로 엔딩까지 본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오늘에서야 수령해서 시작했다. 3시간 정도 플레이해보니 초반부는 블러드본과 유사한 듯 보이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P의 거짓만의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기 조합 시스템이 꽤 맘에 들었다. 수집 요소 중 LP판 모으는 것도 좋았고. 사운드트랙이 참 좋다.) 소울류 게임에 미친 사람들이 모여서 그 장점만을 모아 만든 결과물로 국뽕을 빼고 봐도 즐길만한 가치가 충분한 수작이다. 게임 시스템의 유사성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세계관 컨셉이 훌륭하고 수려한 캐릭터 디자인도 매우 맘에 든다. 어설프게 독창적으로 만들겠다고 덤비다가 엉망진창의 결과물을 내놓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안정적이고 수려한 모범 답안을 내놓은 것 같아 다행이다.

퇴근길에 유난히 아깽이들을 많이 만난 날. 겨울이 되기 전에 무럭 무럭 자라렴. 그리고 잘 버텨내렴.

퇴근길, 날이 너무 좋아 가볍게 한잔만 하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바이사이드에 들러 올드패션드를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성대한 한상을 차려주셨.... 레드버번 에스프레소도 맛있었고 묵직함과 상큼함, 달달함이 공존했던 올드패션드도 너무 좋았다(내가 술꾼인거 알아보신건지 항상 조금 쎄게 말아드릴까요 하고 여쭤보시는 사장님 ㅋ). 올드패션드에 어울리는 LP판까지 걸어주시니 통영 항남동이 아니라 미국 켄터키주 어딘가에 있는 바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사히맥주의 뒤를 잇는 대란템이라고 하던데 학교 앞 편의점에 널려 있어서 한번 사봤다. 편의점 제품으로 나오는 하이볼들은 다 달달한 술 비슷한 어떤 것에 불과하다. 짐빔위스키가 그리 대단한 고가의 것도 아닌데다 그거 조금 들어갔다고 맛에 대단한 임팩트가 생길리도 없고.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다른 제품들보다 나은 면이 있겠지만 그걸 굳이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결론은 하이볼은 그냥 집에서 말아드시라. 금요일은 치팅데이라 김형제 고기의 철학에서 이베리코 꽃목살과 부채살, 그리고 곤드레나물밥과 김치찌개. 이날 김치찌개가 입에 촥 달라붙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스텔라아르투아 생맥주 할인행사 중이라 한잔에 5900원. 스텔라 생맥으로 계속 달릴까 하다가 탄산감을 느끼고 싶어서 켈리. 잘먹고 집에 돌아..

학교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 통영 운하라는건 어떤 느낌일까? 바닷가에서 유년기를 보낸다는 것은 개인의 감성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 사진을 찍은지도 어느새 10년, 저 아이들은 이제 대학생이 되어 있으려나.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무섭기만 하다. 돌아보니 저 시절은 그래도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느낌이 남아 있었지. 박근혜 치하였긴 했지만. 우리 저때로부터 대체 얼만큼 뒷걸음질을 하고 있는걸까?

가끔 진주에 가면 야끼토리 아오이에서 닭꼬치 안주에 클라우드생맥을 즐기곤 한다. 낮술 + 혼술이 주는 즐거움과 외로움이 반반 정도 섞인 묘한 감정이 참으로 좋다. 진정으로 혼자가 아니기에 가끔 혼자가 되는 상황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한국 기성품 맥주 중에서는 클라우드를 제일 좋아한다. 카스나 테라 같은 것과는 다른 풍미와 멋이 있다. 그래도 점유율에서는 절대 메이저 1, 2를 이기지 못한다. 어떤 맥주 유튜버가 그러더라 클라우드는 좋은 맥주지만 일반적인 한국 사람들이 추구하는 맥주의 방향성과는 다르기에 주류가 되지 못하는 거라고. 나는 그 말을 듣고 클라우드를 더 좋아하게 됐다. 이게 바로 시발주류의 정신이 아니었던가? 중앙시장 2층 청년몰에 생긴 피규어샵?, 게임샵? 주인이 없어 정확히 뭐하는 곳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