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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이 동 순 그토록 오매불망 나 돌아가리라 했건만 막상 와본 한국은 내가 그리던 조국이 아니었네 그래도 마음 붙이고 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 날마다 나를 비웃고 욕하는 곳 이곳은 아닐세 전혀 아닐세 왜 나를 친일매국노 밑에 묻었는가 그놈은 내 무덤 위에서 종일 나를 비웃고 손가락질 하네 어찌 국립묘지에 그런 놈들이 있는가 그래도 그냥 마음 붙이고 하루 하루 견디며 지내려 했건만 오늘은 뜬금없이 내 동상을 둘러파서 옮긴다고 저토록 요란일세 야 이놈들아 내가 언제 내 동상 세워달라 했었나 왜 너희들 마음대로 세워놓고 또 그걸 철거한다고 이 난리인가 내가 오지 말았어야 할 곳을 왔네 나, 지금 당장 보내주게 원래 묻혔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게 나, 어서 되돌아가고 싶네 그곳도 연해주에 머물다가 무참히 강제이주 되어..

힘든 한주를 보내고 맞이한 금요일. 일주일동안 다이어트 한다고 고생했으니 맥주 한잔쯤은 마셔줘야지. 집안 사람들이 모두 코로나에 걸려서 골골거리고 있다. 힘내라고 모처럼 소고기. 투뿔 등심, 채끝, 안심을 사왔다. 등심도 꽤나 두꺼운 걸로. 고기 질이 좋으니 자이글에 구워도 부드럽다. 육향도 좋고. 채끝. 정말 완벽한 굽기. 두말하면 입아플 맛. 2000년대 중반쯤엔 이런게 유행했었다. 양송이를 거꾸로 놓고 구우면 채수가 고이는데 저게 몸에 좋은거라고 ㅎ 실수로 저거 흘리면 갈굼 당했었다. 요즘 고기집에서는 이렇게 구워주는걸 거의 못본 것 같네. 마지막은 투뿔 안심. 시어링이 너무 잘됐어. 화룡점정. 정말 부드러웠다. 다른 소스 필요없이 소금만 조금 찍어 먹으니 극락. 사진보니 또 먹고 싶어진다.

다음, 이글루스 등등의 블로그들이 속속 사라졌고 국내에 남은 블로그 서비스라곤 네이버와 티스토리 정도밖에 없다. 네이버 블로그는 이런 저런 이유로 활성화가 많이 되어 있으니 사라진다면 광고 수익 노리는 블로그만 남아 있는듯한 티스토리가 먼저일 거다.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한 후 티스토리는 언제든지 없앨 수 있는 서비스 항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계속해왔다. 2006년에 만든 이후 벌써 18년째, 수익 같은 건 전혀 추구하지 않고 (블로그 최적화니 저품질 블로그니 하는 복잡한 시스템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한결같이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장으로 써왔기에 그 시간 동안의 내 삶이 녹아 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이 공간이 사라진다면 꽤 심한 상실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 블로..

성수동 커피 맛집으로 소문난 로우키. 얘기만 듣다가 한번 주문해봤다. 남양주에서 8월 30일 로스팅한 원두를 통영에서 31일에 받을 수 있는 시대. 서류봉투 같은 패키지가 참 예쁘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배전도가 높은 원두. 긴가민가 하며 권장 레시피대로 내렸다. '오, 이거 좋은데.' 라는 감탄사가 실시간으로 나왔던 균형감이 너무 좋은 커피였다. 과하지 않은 산미로 커피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을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스페셜티 커피의 트렌드로 끌어오려는 의도를 녹여놓은 듯 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의 반대 방향으로만. 담임이 저런식으로 학급운영을 했으면 학부모들 항의로 벌써 직위해제 됐을 것.

하루종일 흐리고 비내리다 잠시 드러난 푸른하늘, 천사의 날개가 걸려있었다. 진주 어머니 핸드폰이 고장났다고 해서 해결해드리러 간 김에 목요일 오후 네시 520번의 목요일 블렌드를 구입해왔다. 여름방학 시작할 무렵에 한팩 사서 마셨는데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진주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어서 참 좋다.

다이어트는 여전히 진행 중. 맥주가 너무 마시고 싶을때는 논알콜 제주 누보. 대가리 깨질 정도로 시원한 살얼음 생맥주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