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466 나의 진주 - 제일병원, 밀레다임커피 게이샤, 스시쿄우다이 고등어봉초밥, 진주과학교육원, 올디스 팥빙수, 진양호 동물원 와이프 검진 때문에 진주제일병원. 원래 이날 갈 게 아니었지만 개학하고는 시간을 빼기가 힘들 것 같아 미리 검진을 받고 검사 예약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와이프 직장은 연가 한번 쓰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이리 움직이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아침 일찍 움직여 병원 일정을 마치고 밀레다임 커피에서 커피를 한잔했다. 아침부터 진주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 꽤 괜찮았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소중함을 느끼는 게 사람의 습성, 진주를 떠나고 나서야 진주의 소중함을 느낀다. 점심은 먹고 넘어가야할 것 같아 오랜만에 스시쿄우다이에 갔다. 어디서 홍보 동영상을 찍으러 왔는지 조명을 설치하고 음식을 찍느라 분주해 보였다. 영상 찍는 사람들의 장비는 매우 단출해 보였는데 아이폰 한.. 2025. 2. 28. GFX100S+ Nikkor 60mm F2.8 Micro 테스트용 샘플샷 근데 이제 작가주의를 곁들인. 같은 렌즈를 8번이나 들이는 경우가 있을까? 장비병 말기 환자에 가까운 나로서도 드문 일이다. 어쩌다보니 Nikkor 60mm F2.8 micro렌즈를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니콘 카메라를 주력을 사용할 때 대체 불가 필수템이었고 소니로 옮기고 나서도 어댑터까지 이용해 접사 및 스냅용으로 잘 활용했던 렌즈다. 그만큼 해상력이 뛰어나고 MF 로도 초점 잡기가 편했기 때문이다. 이 렌즈의 앞 세대 라인업인 Nikkor 55mm F2.8 Micro가 광학적 경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해상력을 보여주었고 그를 통해 쌓은 데이터를 이용해 만들어진 가장 (당시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매크로 렌즈였을 것이므로 출시된 지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실사용이 가능할만한 성능을 보여주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GFX 바디.. 2025. 2. 27.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카페 101, 니카라과 마라고지페 금요일 저녁에 원두가 떨어졌다. 급히 주문해놨지만 월요일에나 도착 예정. 요즘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나 싶은 생각에 공차에서 우롱차를 테이크 아웃해 마시며 참아보려고 했지만 집에서 보내는 며칠 안되는 시간에 커피마저 마음에 드는 걸로 마시지 못한다는게 너무 큰 짜증으로 다가왔다. 버티다 버티다 결국은 일요일 저녁 미사 마치고 죽림의 카페 101에 들러 원두를 샀다. 니카라과 마라고지페. 산미와 과일향이 풍부한 걸로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젊은 바리스타 사장님이 이 원두를 한잔 내려주시며 권하셨다. 드리퍼에서 퍼지는 향과 그의 진지한 표정에서 이미 맛도 보기 전에 합격임을 느꼈다. 사장님께서 '조금 비쌀 수도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물으시길래 100g에 몇만원 하는 줄 알고 살짝 쫄았지만(200g 2만.. 2025. 2. 25. 오늘의 길냥이 - 시도 지난해 마지막 날 아침에 시도를 만났다. 날이 무척 추워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우리 아파트까지 따라와 안기는 녀석을 집으로 데려오지는 못하고 궁디 팡팡만 열심히 해주고 돌아섰는데 그 뒤 한 달 반 동안 만나지 못해 마음 한켠에 불안감이 들어앉아 있었다. 혹시나 고양이별로 돌아간 건 아닐까 하는. 오늘 낮에 고성 곱창 앞을 지나는데 갑작스레 나타난 녀석, 반가워서 불렀더니 쌩까고 지나가다가 카메라를 꺼내니까 난 줄 알아보고 달려왔다. 반갑다고 앵앵거리는데 마침 츄르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냥 갈 수는 없어 와이프한테 츄르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하고 한동안 무한 궁디 팡팡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도착한 와이프가 건넨 츄르를 뜯어주니 게눈 감추듯 하나를 처리하고는 유유히 자기 길을 떠났다.. 2025. 2. 24. 永久客員 이 자리의 주역이 아니라 잠시 돕기 위해 들린 조력자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자기 생각을 앞세우려 하지말고 객의 마음,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저 고개나 끄덕여 주어라. 주인의 마음이 확고한 자리에서 객의 조언은 불필요한 첨언일 뿐이다. 할 수 있는 한 돕고 괜한 말로 주역들의 심기를 어지럽히지 마라. 굳이 조언을 구해오더라도 칼 같은 직설을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로 갈음하는 것이 옳다. 사람들이 바라는건 어설픈 조언이 아니라 자존감을 세워줄 칭찬이다. 2025. 2. 24.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진진이 중학교 교복 착장 어느새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한 청소년이 된 진진이. 중학교 입학한다고 첫 교복 입은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내 아들이라 그런게 아니라 인물이 괜찮은 편인듯. 애가 이렇게 크는 동안 난 대체 뭘하고 있었던 걸까. 발전은 커녕 퇴화와 노화만 일어난 내 모습에 자괴감이 든다. 그나저나 후지 중형 GFX100S 인물 사진 장난 아니네. 소니였음 보정을 좀 거쳤어야 할텐데 그냥 찍으니 이렇게 나오는구나. 2025. 2. 22. GFX 100S - 중형 1억화소 16비트 RAW의 압도적 해상력과 보정관용도, 여기서 뭘 더 바랄 것인가? 어쩌다 보니 3년이 지난 바디 GFX100S를 새 제품으로 사 왔다. 솔직히 GFX50R을 쓸때는 16비트 RAW를 지원하지 않는 데다 화소도 당시 사용하던 A7R4에 비해 부족했던 터라 중형이 주는 장점(비록 크롭이지만)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꿈의 바디라는 핫셀블라드 907X 50CII도 마찬가지였다. 16비트 RAW를 지원하긴 했으나 A7R5를 압도한다는 느낌은 없었었고 답답한 AF와 해도 해도 너무한 수준의 반응 속도에 이건 그냥 아름다움으로 소유하는 바디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렌즈군이 비싼 건 둘째치고 바라는 렌즈를 구하는데도 워낙 오랜 시간 대기를 타야 했던 터라 나 같은 스타일의 사진가가 작업용으로는 활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유에서 오는 행복감과 찍는 순간의 즐거움은 다른.. 2025. 2. 19. 그저 예쁜 것들 예뻐서 샀던 벨에어, 한롤 찍고 방치해뒀었지. 예뻐서 샀던 호보라이트 조명, 음식 촬영용 조명에 굳이 이 돈을 쓸 필요는 없었지. 이젠 그냥 촬영 소품으로 인식되는 것들. 2025. 2. 18. 와이프 복직 어쩌다 보니 나는 쉬는 날, 와이프는 새 학기 맞이 주간이라고 출근을 했다. 예전에는 새학기맞이라는 개념이 없었는데 통영 들어오니 생겨 있더라. 남해, 진주, 고성에서 근무할 때는 없었던 터라 통영 지역만 있는 건지 아님 내가 통영 들어오던 시기에 맞춰 경남 전 지역에 생긴 건지는 모르겠다. 새 학기 시작 전에 출근해서 업무분장하고 자리 정리하고 연수 듣는 건데 대부분 하루 이틀 정도 진행한다(와이프가 근무하는 곳은 1주일간 운영한다고.... 처음 듣고는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몸도 성치 않은데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경제적 여유만 있음 그냥 그만두라고 하고 싶다. 집 청소 한번 싹 하고 아들 밥 먹이고 별달리 할 일이 없어 라면 안주에 맥주 한잔 했다. 한국 맥주 중 제.. 2025. 2. 17. 내면의 평화 다른 이의 행위가 당신 내면의 평화를 깨뜨리게 내버려 두지 마라. 2025. 2. 17. 목요일 오후 네시 산타 로사 파카마라 2월, 수구초심이라고 말할 수준까진 아니지만 진주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해지는 시절이다. 한 달에 한두 번은 넘어가고 있지만 계속 그리운 나의 고향. 입춘을 즈음한 시기가 되면 되면 그 정도가 심해진다. 2-3월은 교사에게 잔인한 시기, 인사이동으로 인해 근무지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새 학년 혹은 새 부서에서 낯선 사람, 낯선 학생들과 새로 만나 적응해가야 하는, 변화를 즐기지 않는 내 입장에선 암울한 때다. 매년 이 시기만 되면 변하는 환경에서 도태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익숙한 게 그리워지고 고향 진주의 풍경과 그곳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한없이 깊어져 버린다. 하지만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기에 맘 편하게 진주 나들이를 하기는 힘들다. 이럴 때는 그곳과 관련된.. 2025. 2. 16. 부산 - 광안리 안목, 도모헌 모모스, 남포동 돌쇠장작구이, 타카라, 해운대 개미집, 미포 타이드 전후로 모두 맑았는데 부산 갔던 수요일만 비. 운전하긴 좀 그랬지만 날이 포근하고 공기가 상쾌해서 오히려 좋긴 했다. 드디어 안목. 웨이팅 일등 성공. 오픈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우리 뒤에 한 팀뿐. 뭐야. 평일은 생각보다 널널하잖아? 하고 생각하며 주변 한 바퀴 돌고 오니 엄청난 인파. 미슐랭의 위력은 여전히 어마어마했다. 입장해서 주문하고 자리 앉으니 숭늉부터 딱. 맛보기 수육. 차가운데 맛있다. 차가운 수육 싫어하는데 쫄깃하고 맛있더라. 옥동식, 엄용백을 경험한 터라 거기들이랑 뭐가 그리 다르겠어 라고 생각했던 나의 오만은 첫술에 무너졌다. 여태껏 먹어본 돼지국밥 중 가장 완벽한 한 그릇. 토렴 온도부터 국물의 간, 밥알과 고기의 식감까지 뭐 하나 깔게 없었다. 고기 추가 안 한 .. 2025. 2. 15. Lonely flight towards democracy Lonely flight towards democracy Je Jeong-gu community center 2025. 2. 14. Just snap 명확한 정답 앞에서도 망설이는 대한민국. 2025. 2. 12. 무용한 것들 무용한 것들. 그러나 나를 기쁘게 해 주는 것들 예스24 북레스트. 알라딘 책받침대. 각도와 커브 만년필 거치대. 2025. 2. 11. 이전 1 ··· 3 4 5 6 7 8 9 ··· 4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