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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Review

GF 100-200mm F5.6 LM OIS WR 사용 후기

by coinlover 2025. 3. 2.

 
 
 
GF 100-200mm F5.6 LM OIS WR
 
그동안 중형카메라를 들이더라도 표준영역 단렌즈 하나만 영입했기에 활용도가 많이 떨어졌다. 특히 내가 주로 활용하는 영역이 100mm대 언저리의 망원인지라 솔직히 중형카메라는 서브 스냅용으로만 생각했을 뿐 제대로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근데 GF100S를 사용해 보니 진정 압도적인 화질(이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다. 직접 써보지 않고서는 그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기 힘들다.)에 경도되어 이건 필요화각을 좀 갖추고 제대로 써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35mm 판형으로 환산했을 때 100mm에 근접하는 화각을 보여주는 렌즈가(후지 GFX시리즈와 핫셀 X1D, X2D, CFV50CII, CFV100C 등의 중형 크롭은 화각에다 0.79를 곱하면 35mm  판형의 초점거리로 환산할 수 있다.) GF110mm F2, GF100-200mm F5.6, 120mm F4 macro 정도가 있었는데 다들 새 제품 정가로 사기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영입 1순위는 역시 GF110mm였는데 후지 중형 쓰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렌즈 중 하나인 듯 화질로는 정평이 나있었다. 중형으로 주로 하고 싶은 작업이 정물이었기에 매크로 렌즈도 염두에 뒀기에 영입 2순위는 GF120mm였다. 하지만 이 두 렌즈는 여러 사진 커뮤니티의 장터를 며칠간 오가며 잠복을 하고 있어도 도무지 매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GF100200만이 직거래를 할 수 있는 거리에서 판매하는 분이 계셔서 울며 겨자 먹기로 3순위였던 녀석을 가져올까 생각하게 됐는데 후기들을 보니 GF110에 비해 화질이 떨어진다는 평이 보여 성능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써보고 안 좋으면 팔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렌즈를 들고 왔는데 이게 웬일? 실제로 써보니 생각보다 화질이 좋았다. 아니 절대적 기준으로 볼 때도 괜찮은 화질이었다(그렇다면 이 정도의 화질을 안좋아보이게 만드는 GF110은 대체 어떤 렌즈일까?). 며칠간 테스트를 해본 결과 소니에서 잘 활용하고 있던 100400GM에 비해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물론 이 렌즈에 비해 장망원이고 배율도 비할바가 아니지만 가장 잘 활용했던 렌즈이기 때문에 내게는 최저 화질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무게나 크기도 중형 렌즈임을 감안하면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고 이너줌인 데다가 빌드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다(렌즈 디자인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물론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다. 절망적인 최소초점거리는 35mm 판형의 일반적인 성능에 익숙해져 있던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배경 흐림도 너저분한 편이라 인물 사진에는 적합하지 않을 듯했고 빛망울도 마음을 내려놔야 할 수준이었다. 플레어에도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여 역광에서는 제약이 꽤 생긴다. 그래도 이 정도 중고 가격에 이런 화질의 35mm 환산 80-160mm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실제로 이 렌즈를 들인 이후 GFX100S의 컷수가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내가 찍으려는 망원 스냅에서는 모자라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기에 GFX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상은 방출하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