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Darkest days

by coinlover 2024. 12. 27.

 

1.

아침에 출근하다 보니 정점식 의원이 '이재명 살리기 위한 탄핵 남발'이라는 현수막을 붙여놨더라. 그가 경남 MBC기자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 '지역 사람들 그런 거 안 궁금해할걸.'

 

2.

국힘에서 내린 지시일테니 아마 전국에 똑같은 시각공해물이 걸려 있을 것이다. 아마 한덕수가 헌재 재판관 임명을 보류할 거라는 사실을 그들은 미리 알았겠지. 어제까지는 '무한한 책임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붙여놨었다. 그들이 진다는 무한한 책임에 관심도 없었지만 태세 전환이 정말 우디르급이다. 탄핵안 가결후 어떻게든 버티며 며칠 지켜보니 생각보다 지지도가 괜찮았나 보다. 이제 안심하고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다. 저들이 믿고 있는 시간 끌기 전략은 확실히 먹혀들고 있다. 자기를 중도라 칭하는 바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상황이 피곤 해질 테니까. 그들의 주 지지자인 극우들은 날이 갈수록 기가 살아날 테니까.

 

3.

일제가 패망했을 때 친일파들은 이젠 끝났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군정은 그들을 숙청하지 않았고 살아남는 것을 넘어 한국의 주도권을 다시 잡는 것을 꿈꾸게 되었다. 반민족 행위 처벌에 대한 열망을 반공이라는 프레임으로 전환시켰고 그들은 승리했다. 그 책동은 결국 분단이라는 비극을 나은 것은 그들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기회주의자의 DNA는 계속 이어졌다.

 

4.

계엄이 실패했을 때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버텨냈고 다시 뻔뻔해지기로 했다(이건 현재 그 당을 지휘하고 있는 권성동의 말이다.). 광복 이후에도, 독재정권의 붕괴 이후에도 계속해서 살아남은 그 방법은 계속 활용하려 한다. 프레임의 전환.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안위나 발전이 아니다. 자기들이 정권을 잡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어떤 비극이 일어나도 그것은 그들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다. 이번에도 그들의 시도가 먹힌다면 우리나라는 여기까지인 거라고 본다.

 

5.

그들의 행태를 보면 아이를 반으로 가르라는 솔로몬 앞에서 웃고 있던 여인을 보는 것 같다. 요즘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 대사가 있다.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선은 왜 매번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참으로 어두운 시기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칠흑 속의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