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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2667

일요일은 결혼식 영원한 청년 천주홍 선생님 따님의 결혼식이 있어 진주에 다녀왔다. 무슨 시집을 그리 일찍 보내냐고 선생님께 웃으며 물었지만 생각해보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선생님과 처음 만난게 12년 전의 남해제일고. 그때 여고생이던 딸이니 이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나이일 것이다. 매일 철없이 살다보니 내 나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 세월의 덧없음을 다시 느낀 날이다. 2016. 5. 1.
진주 이자까야 츠키에서 모처럼 진주에서 술을 한잔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본 츠키라는 이자까야. 맨날 카페에 묶여있는 태선 영감은 이런 집은 또 어찌 알았는지 ㅋ 술술 넘어가는 사케와 조금 덜 익긴했어도 괜찮았던 안주들. 비는 올듯 말듯, 약간의 습기를 머금은 저녁 공기가 너무 상쾌해 무거운 두 다리를 술기운으로 달래가며 남강다리를 넘어 진주 집까지 걸어왔다. 민방위 훈련이란 참 좋은거구나. 그거 덕분에 진주의 밤거리를 오랜만에 걸어보았으니. 2016. 4. 27.
일상의 일상의 일상의 일상의 일상의.... 반복되는 일상. 틀에 박힌 인생만큼이나 틀에 박혀있는 사진들. 일탈이 필요한데 일탈을 감행할 만큼의 똘끼가 부족하다. 요즘 왠지 숨이 막힌다. 2016. 4. 24.
시그마 아트 24mm F1.4 -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아침마다 잠이 덜 깬 채로 방에서 나와서는 소파에 누워서 저렇게 잔다. 평소에는 소파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아침에는 저게 제일 편한가 보다. 앉아있는 폼이 제법 소년 티가 난다. 그러나 아직도 의사표현은 완벽하지 않은 아기일뿐. 2016. 4. 24.
부산맛집 여송제, 남포동의 이름 모를 이자까야에서 부울경 사진가들 회합 양승인 선생님께서 사주신 알흠다운 회 한상차림. 랍스타회가 그냥 ㅠ_ㅠ 나오는 음식들이 대단히 정갈하고 맛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이자까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 한양족발 근처에 있던 여송제라는 식당. 역시 양승인 선생님의 추천으로 갔던 곳. 역시 지역에서 잔뼈가 굵으신 분이라 이것 저곳 맛집도 제대로 알고 계시고 식당 사장님들과도 친분이 장난 아니었던 ㅋ 이 집 족발은 정말 제가 먹어본 역대급의 그것이었네요. 요건 강수경샘이 사주셨음 ㅋㅋ 쉴새없이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11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 전 찍어본 남자들의 단체사진. 사심없이 만나 관심분야의 이야기를 나누니 너무 즐거워서 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했다. 6월에 통영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일단 바이바이~ 모처럼 쌓인 스트레스가 풀 수 .. 2016. 4. 20.
Remember 416 - 세월호 2주기를 기억하는 학생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학생회를 중심으로 416을 기억하려는 행사를 합니다. 이럴 때보면 우리 학교 애들이 정신이 건강한 것 같아요. 그들의 가슴마다 달려있는 노란색 리본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네요. 새삼스럽게 교사 생활하는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어른들은 복잡한 계산으로 하지 못하는 일을 저맘 때의 아이들은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멋진 아이들이 잘 커나갈 수 있도록 저도 정신차리고 선생 생활해야겠네요. 내일은 세월호 2주기입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우리 사회의 모순으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2016. 4. 15.
총선 이후 야권의 상황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 사실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선거 결과가 두려웠다. 정치 때문에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아본건 처음인 것 같다. 오늘 아침 받아볼 뉴스의 헤드라인이 '새누리당 개헌선 달성,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에 탄력이 붙다' 정도일 줄 알고 얼마나 힘들었던가.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혹은 개헌선이 달성된다면 이 나라에 대한 희망을 버리려고 하였으나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상황이라 다시 미련을 가져본다.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한 열린우리당은 내부 계파 분열로 그 좋은 기회를 다 말아먹었고 12년만에 맞이한 여소야대 정국은 이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분열이라는 정국을 맞이하고 있다. 민의를 왜곡하지 말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 2016. 4. 14.
진주 핫플레이스 다원 - IPA와 함께한 유근종 작가, 배길효 사장님. 모처럼의 진주, 모처럼의 다원, 모처럼의 반가운 사람들, 유근종 작가님과 배길효 사장님. 비오는 밤은 그렇게 깊어간다. 결국 마지막은 나라 걱정으로 마무리된 시간. 2016. 4. 13.
고성중앙고 - 영원한 기억으로 남을 풍경 고성중앙고는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는데 별관 건물은 매년 2학년이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다 학교에 사정이 생겨 올해는 1학년이 사용하게 되었는데 제가 1학년부를 지망한 몇가지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이 별관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일단 별관은 남향으로 서있어서 아침에는 전면창으로 통해 빛이 들어오고 오후에는 후면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옵니다. 본관과 달리 빛이 매우 풍부하기에 사진찍기에 딱 좋은 환경이라는거죠. 그와 더불어 별관 건물 바로 앞으로 벚꽃나무들이 열을맞춰 서있기에 봄이 되면 창밖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작년에 예상했던대로 4월초 며칠동안 수업 가는 길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더군요. 오후의 빛을 받아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듯한 벚꽃잎들을 바라보며 즐거울 일도 없는데 그냥 행복한 미소.. 2016. 4. 6.
화조도 - 고성중앙고의 직박구리 예전에는 대포렌즈 들고 새사진 찍으러도 다녔었는데 지금은 가지고 있는 렌즈 중 초점거리가 가장 긴것이 200mm, 새를 찍기엔 터무니 없이 광각인 것이다. 그래도 가끔 이렇게 가까이 앉아 있는 새는 찍을 수 있다 ㅠ_ㅠ (지금 있는 학년실이 2층인데다가 창문 바로 앞에 벚꽃나무가 있어서 가능했던 사진) 작년에 졸업시킨 제자 양지호가 돈벌어서 Af-s 600mm F4 ED VR 렌즈를 사주기로 했는데 기억이나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쯤 되면 나도 은퇴할 터이니 렌즈 받았다고 뭐라하진 않겠지 ㅋㅋㅋㅋ 2016. 4. 5.
그렇게 또 월요일 몸이 녹아내리지만 또 출근 준비 중. 주말 내내 감기로 고생했네요. 어제 저녁에는 잠잘 타이밍을 놓쳐서 고생. 나이가 들었는지 컨디션 회복이 더딥니다. 빡빡한 일주일 어떻게 버틸지 벌써부터 두렵네요 ㅠ_ㅠ 2016. 3. 28.
전주한옥마을의 봄 - 전주 르윈호텔에서 하루를 보냈던 호텔 르윈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전경 어쩌다보니 전주한옥마을에 8번 정도 들린 것 같다. 맨날 가봐야 새로 생긴 길거리 음식점만 보일뿐 눈길을 끄는 건 없고 사람에 치여서 힘들기만 했던 곳. 그래서 이번에는 한옥마을 쪽은 거의 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모습이 전주의 모든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 시각이 편협했을 뿐. 눈을 조금만 돌려 한옥마을 외곽으로 걸어가다보니 그동안은 보지 못했던 보석같은 풍경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학동사진관을 향해 걸어갔던 30분 남짓의 시간동안 가슴이 설레여오는 봄 풍경을 만났다. 전주의 봄. 따듯했던 이틀의 기억을 집 컴퓨터 앞에 앉아 복기해본다. 2016. 3. 20.
전주 서학동사진관 - 이한구 작가 사진전 애인은 늙지도 않아 이한구 작가님을 처음 만났던게 2회 온빛사진상 프리젠테이션을 할때였습니다. 물론 그 전에 류가헌 갤러리에서 그의 전시인 소소풍경을 감상했습니다만 그때는 작가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었죠. 그래서 제게 깊이 각인된 이한구 작가님의 이미지는 그의 첫 사진집 '군용' 처럼 단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복기해본 그의 사진전 소소풍경은 다양한 이미지의 이한구를 제 머리 속에 심어놓게 되었습니다. 이한구 작가님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좋아했던 이유는 그가 군대에서 했던 작업과 제가 학교에서 했던 작업이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보면서 그가 다큐멘터리 사진을 함과 동시에 그의 로맨틱함을 개인적으로 펼쳐가고 있듯이 저 또한 다큐멘터리 .. 2016. 3. 20.
고은사진미술관 연례기획 부산참견록 - 강용석 작가의 부산을 사수하라 아티스트 토크 고은사진미술관 연례기획 부산참견록 #4 부산을 사수하라 - 강용석 전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참견록은 고은사진미술관의 장기 사진프로젝트로 한국의 중견 다큐멘터리 작가님들로 하여금 1년동안 부산을 촬영하게 하고 전시를 진행하는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2013년 강홍구 작가님의 사람사는 집, 2014년 최광호 작가님의 해안선, 숨의 풍경, 2015년 이갑철 작가님의 침묵과 낭만에 이어 올해는 강용석 작가님께서 부산을 사수하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시작하셨습니다. 강용석 작가님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계의 중심인물 중 한분으로 6.25 이후 파생된 한국사회의 문제에 대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셨습니다. 동두천 기념사진, 매향리 풍경, 한국전쟁 기념비 등의 작업이 익히 알려져있지요. 이번 전시인 부산을 사수하라 역시 .. 2016. 3. 13.
진주 갤러리 카페 루시다 - 망중한을 즐기다. 학교 일과를 마치고 경상대학병원에 정기점진 받으러 다녀왔다. 대단한 검사는 없고 의사샘과 3분도 안되는 대화를 나누고 오는 것 뿐이다. 이런 진료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지만 병원 가는 김에 진주에 들렀다 올 수 있는 건 나쁘지 않다. 시간이 남아 잠시 들러본 갤러리 카페 루시다. 마침 진주지역 작가분의 전시가 걸려있었고 음료가 나오는 동안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정말 다양한 주제로 사진을 찍는다. 이제 이 바닥도 포화상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다. 진주를 떠나기 전에는 자주 들렀던 이곳. 갤러리 공간은 더 차분해진 반면 카페 공간은 날이 갈수록 복잡해 지고 있는 듯 헸다. 실제로 카페 한면에는 왠만한 중고카메라샾은 명함도 못내밀 만한 필름카메라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었다... 2016. 3. 12.
벌써 일년 - 처외할머니 1주기 작년, 학교를 옮기고 정신없는 와중에 겪었던 처외할머니 상. 서늘했던 분위기의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일년이 흘렀다. 처가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기에 제사는 모시지 않는다. 처외할아버지댁에서 가정예배를 본 후 할머니의 유골을 모신 추모공원에 다녀오는 것으로 1주기 추모행사는 끝났다. 국가유공자인 할아버지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실 수 있기에 언젠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할머니와 합장하기 위해 추모공원에 모신 거라고 한다. 두분이 다시 만나는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납골당안에 모셔진 유골함은 참으로 비현실적이다. 한사람의 영혼이 담겼던 그릇이 한면이 50Cm 밖에 되지 않는 정육면체 안에 들어가 있다니. 할머니의 이름과 할아버지와 함께 찍었던 사진만이 이곳에 할머니가 계시다는 걸 깨닫게 해준.. 2016.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