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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작가님을 처음 만났던게 2회 온빛사진상 프리젠테이션을 할때였습니다.

 

물론 그 전에 류가헌 갤러리에서 그의 전시인 소소풍경을 감상했습니다만

 

그때는 작가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였었죠.

 

그래서 제게 깊이 각인된 이한구 작가님의 이미지는 그의 첫 사진집 '군용' 처럼 단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복기해본 그의 사진전 소소풍경은

 

다양한 이미지의 이한구를 제 머리 속에 심어놓게 되었습니다.

 

이한구 작가님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좋아했던 이유는

 

그가 군대에서 했던 작업과 제가 학교에서 했던 작업이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보면서 

 

그가 다큐멘터리 사진을 함과 동시에 그의 로맨틱함을 개인적으로 펼쳐가고 있듯이

 

저 또한 다큐멘터리 사진과 동시에 또 그와는 다른 제 로맨틱함을 펼쳐가야 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저는 이한구 작가님을 제가 갈 길의 이정표처럼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좋아하는 이한구 작가님의 지난 전시인 무무를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소소풍경과 무무를 엮어서 전시한다는 '애인은 늙지도 않아'를 보러 전주 서학동사진관까지 달려갔다 왔습니다.

 

이곳은 정미소 사진으로 워낙 유명하신 김지연 작가님께서 운영하시는 갤러리 겸 작은 카페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김지연 작가님이 사진계에서 가진 영향력을 보여주듯

 

노순택, 이갑철, 김옥선, 한금선 등 한국의 내노라하는 사진가들의 전시가 아무렇지도 않게 열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아마 제가 전주 인근에 거주했다면 이곳에서 살다시피 했을 것 같네요.

 

 

 

 

서학동 사진관은 전주 서학로안의 작은 골목에 위치해있기에

 

애써 찾아가지 않으면 만나기 힘듭니다.

 

그리서 아는 사람만 즐길 수 있는 보석같은 곳이기도 하죠.

 

 

 

 

 

서학동사진관이 있는 골목에 접어들면 멀리서 지금 걸린 전시의 포스터가 보입니다.

 

이한구 작가님의 애인은 늙지도 않아 전시 포스터가 참 정겨워 보이네요.

 

대표 이미지로 걸린 이 사진은 작년 전주국제사진페스티발 때 전주 향교에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진전의 주인공이신 이한구 작가님이십니다.

 

제 기준에서는 기교에 의지하지 않고 사진의 내용으로 승부하는 전통 사진가로 분류됩니다.

 

사진 한장 한장이 대단히 세련되면서도 서구적인 아름다움과는 다른 차분함을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작가님의 사진을 볼때마다 제 사진을 반성하곤 합니다.

 

 

 

 

 

 

전시장 이미지 입니다.

 

디스플레이를 너무 잘한 것 같습니다. 소소풍경과 무무라는 서로 다른 주제의 전시가 마치

 

처음부터 한 작업으로 진행된 것 같이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사진전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보는 것도 좋지만

 

역시 작업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상하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되는 듯 합니다.

 

 

 

 

 

 

 

 

서학동 사진관 관장이신 김지연 작가님의 작업들을 전시해 놓으셨네요.

 

 

 

 

 

전시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사진관 옥상 풍경을 찍어보았습니다.

 

이곳에 걸리는 작품들의 수준이야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고

 

평범한 한옥을 개조해 만든 전시 공간의 아름다움 역시 충분히 들러볼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들러봐야할 곳이 아닌가 싶어요.

 

봄날에 바라보면 더 아름다운 전시 '애인은 늙지도 않아'는 3.27일까지 계속되며

 

이한구 작가님은 일요일마다 전시장을 지킨다고 하시니 다음주 일요일에 가시면 만나뵐 수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