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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사진미술관 연례기획 부산참견록 #4 부산을 사수하라 - 강용석 전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참견록은 고은사진미술관의 장기 사진프로젝트로

 

한국의 중견 다큐멘터리 작가님들로 하여금 1년동안 부산을 촬영하게 하고 전시를 진행하는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2013년 강홍구 작가님의 사람사는 집, 

 

2014년 최광호 작가님의 해안선, 숨의 풍경, 

 

2015년 이갑철 작가님의 침묵과 낭만에 이어

 

올해는 강용석 작가님께서 부산을 사수하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시작하셨습니다.

 

강용석 작가님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계의 중심인물 중 한분으로

 

6.25 이후 파생된 한국사회의 문제에  대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셨습니다.

 

동두천 기념사진, 매향리 풍경, 한국전쟁 기념비 등의 작업이 익히 알려져있지요.

 

이번 전시인 부산을 사수하라 역시

 

그 연장선에 서있는 작업으로 부산에 잔존하고 있는 전쟁의 긴장과 안도의 감정, 그 혼돈의 흔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매향리 풍경 이후 중형과 대형 카메라로 작업하시던 작가님이

 

장롱에 넣어두셨던 35mm 카메라를 꺼내들고 작업하신 결과물은 어떤 것들일까요?

 

파격은 없습니다.

 

전통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보여줄 수 있는 묵직한 프레임과 흑백톤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들이

 

열을 맞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용석 작가님의 올곧아 보이는 외향에 딱 맞는,

 

사람의 눈을 현혹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것을 정확히 보여주는 사진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걸려있는 사진들이 모두 세로프레임이라는 점입니다.

 

강용석 작가님께서는 조금만 화각을 틀어도 안정감이 무너지는 세로 화각으로 의도적인 불안감을 표현하려 하셨다는데

 

그것이 어떤 느낌일지 직접 느껴보심이 어떨지요?

 

부산을 사수하라 전은 5월 4일까지 이어지니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시간을 내서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런 거장들의 전시를 공짜로 볼 수 있다는게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가끔 죄송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매년 다른 작가님의 시선으로 완전히 다르게 바라보는 부산의 모습,

 

벌써부터 내년 부산참견록에는 어떤 사진이 걸릴지 기대가 됩니다.

 

 

 

 

 

 

 

 

 

 

 

 

 

포토닷 박지수 편집장님과 이상엽 작가님의 뒷모습.

 

이상엽 작가님은 서울 일우스페이스의 자기 전시는 버려두고

 

부산에 전시보러 내려오셨다는 ㅋㅋㅋ

 

 

 

 

 

 

한국의 사진전은 전시장과 사진과 곽명우만 있으면 된다는 얘기가 나올정도로

 

전국을 뛰어다니며 사진전 소식을 전하는 사진바다 곽명우 선생님.

 

 

 

 

 

 

한시간 남짓 이어진 강용석 선생님의 설명.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셨지만

 

대학시절부터 이어진 작업의 결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