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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534

거대한 벽 매일 매일 거대한 벽을 마주한다. 말하기 싫어도 말해야 하고,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며, 보기 싫어도 봐야한다. 하기 싫은 것은 해야하고 정작 하고 싶은 것은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것이 나만 느끼는 갑갑함을 아닐 것이다. 2012. 6. 4.
여행 가고 싶다 여행을 가고 싶다. 아니 정확하게는 여행가서 사진을 찍고 싶다.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은 요즘. 어떤 경우에라도 셔터누르는 걸 거르지 않았는데 오늘은 정말 카메라 구경도 못해본 것 같다. 진심으로 사진이 찍고 싶다. 나는 사진으로 숨을 쉬는 것 같다. + 이런 날 그렇게까지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우리 와이프~ 관심 많이 가져줘서 오히려 난 좋은 것 같아요. 2012. 5. 2.
1대 100 사람들은 교사가 초인인 줄 안다. 학생 한명 한명에게 모두 신경쓰며 그들에게 상냥해야 하며 어떠한 잘못을 하더라도 체벌이나 싫은 소리는 하면 안되고 사랑으로 감싸안아 교화해야 한다. 학생이 교사에게 무슨 일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교사가 학생에게 무엇을 했는가만이 중요할 뿐이다. 그렇게 매일 1대 100이상의 싸움을 치른다. 우리반 학생만 32명. 지금 내 수업을 듣는 학생은 대략 300명 정도. 그들이 내게 한마디를 던지면 300마디, 그들의 학부모가 내게 한마디를 던지면 300마디....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한마디의 말을 던질 뿐이다. 선생이 학생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에 엄청난 비난이 돌아온다. 그러나 학생이 선생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는 무엇으로 보상해줄 수 있는가? 깊은 신뢰를 학생에게 .. 2012. 4. 30.
선택 어떤 선택을 했던지 그 결과는 같이 책임지는 거다. 그것은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한배를 탔기 때문이다. 포기도 하나의 선택이다. 그러니 그 결과도 자기 자신이 짊어져야 할 것이다. 너무 혹독한 결과라고 불평하기엔 자신이 한 선택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물잔이 넘어져서 물을 쏟았을지도 모르지만 물잔이 깨진 것은 아니다. 자포자기야 말로 모든 것을 끝내버리는 것. 추스리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민주주의의 정착까지 100년을 기다려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그것의 완성은 요원하다. 민주주의를 위한 하드웨어의 기초 6월 항쟁으로 만들어졌으나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는 소프트웨어는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수많은 오류 속에서 때로는 다운되고 때로는 랙이 걸려가면서 완성의 때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2012. 4. 12.
Angel in us 과연 우리 안에 천사가 있는 것인지? 요즘 같아선 천사는 고사하고 악마만 우글거리고 있는 것 같은데.... 당신을 천사로 만드는 것도 나고 당신을 악마로 만드는 것도 나다. 나를 악마로 만드는게 당신이고 천사로 만드는것도 당신이다. 2012. 3. 23.
뭐가 잘못됐을까 갑자기 오늘 그런 생각이 든다. 뭐가 잘못됐을까?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내가 하는 일과 말이 모두 실없는 짓거리같기만 하다. 이런 생각이 들면 힘든데 하고 마음을 다 잡아봐도 빈틈을으로부터 음울한 기운이 베어나오는 것 같다. 2012. 3. 12.
결국은 다 하는구나 미국산 쇠고기도 들여오고, 미디어법도 통과되고, 4대강 사업도 다하고, FTA도 체결 발효되고, 구럼비 바위도 폭파되고.... 하고 싶은건 결국 다하는구나. 가끔 무섭게 느껴진다. 이 모든게.... 대한민국.... 어디로 흘러가는걸까. 정치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명사, 국어사전 발췌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몇명이나 국어사전에 나온 정치의 뜻을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2012. 3. 10.
스쳐지나감 너무 많은 것들이 나를 스쳐지나간다. 지나간 시간들, 지나간 사람들, 지나간 추억들.... 손만 뻗으면 지나치는 그 모든 것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바빠지는 3월만 되면 지난 날들의 기억들이 손짓을 한다. 2012. 3. 8.
불량식품 같은 사진을 찍는 사람 (좋은 사진기 쓰는 그 진고의 과학(?) 선생 사진..... 사실 저 진고의 역사 선생입니다. 과학 선생으로 소문이 돌던데 바로잡아 주세요~) 오늘은 블로그의 지면을 이용해 제 입장을 좀 표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사진 찍는 사람입니다. 뭐 그리 대단한 사진 찍는 것도 아니고 제 주변의 일상과 제 근무지인 학교의 소소한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리 저리 공모전 같은데서 수상 좀 하고 보니 건방지게 군다는 소리가 들려서 이 자리에서 오해를 풀어드리려 합니다. 일단 저는 진주 지역에서 사진과 관련된 교류를 잘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건 제가 잘나서 혼자 고고하게 사진 찍고 싶어서가 아니라 진주지역의 유명한 사진사분들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디가야 만날 수 있는지도 모르고 어떤 클럽에 .. 2012. 3. 7.
뭐였을까? 하루 하루 그냥 즐겁게 살면 되는걸까? 어제와 다른 오늘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런 날들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저 하루 하루를, 그 순간만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정신을 차리고 멀리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안주하기에는 아직 이뤄놓은게 너무 없고 가야할 길이 너무 멀기만 하다. 2012. 2. 27.
Annie -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윤종신 지금 30-40대의 감성을 만들어준 가수 중의 한명 윤종신.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 공일오비 텅빈 거리에서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만났던 너 그 때가 너도 가끔 생각나니? - 오래전 그날 나를 용서해 줄 수 있니 이젠 대답 들을 수 없지만 - 검은 리본 속의 너 이젠 좀 쉬었다가요. 그늘에 몸을 기대고서 - 그늘 여러 명곡들을 만들고 부른 그이지만 역시 윤종신 노래의 백미는 이별이나 짝사랑에 관계된 노래였던 것 같다. 그 노래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곡이 바로 군 시절 들었던 Annie 다. 야 이 바보야 난 널 사랑하고 있어 얼마나 내게 위안이 됐는지 긴 아픔 멈춘게 다시 웃게 만든게 너야 Annie 조금은 후련하네요 정말 외치고 싶었는데 내 곁에 Annie는 없지만 고백한 것 같아 좋.. 2012. 2. 25.
Different side of life 20120223 Haeundae, Busan 내가 가진 삶의 양면들. 어느 하나도 놓아 버릴 수는 없는 나의 모습들. 그 균형을 지켜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이로부터 삶의 무게가 늘어나는 것 이다. 하지만 어설픈 자기연민에 빠질 필요는 없다. 타자들도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이 균형이 무너지면 균열이 나타나게 되며 행복의 천칭은 무너지게 된다. 2012. 2. 25.
평안 이렇게 같이 병원을 간다던가 아무렇지도 않게 카페에 앉아 함께 책을 읽는다던가 하는 소소한 평안함. 이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일하고 싸우는 것이다. 덧 조언이라는 미명아래 하고싶은 말 멋대로 지껄여서 사람한테 상처주는 부류가 제일 싫다. 남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기 전에 당신 모습부터 똑바로 좀 쳐다봐라. 당신이 그렇게 직장에서 성실해서 인정받고 있는지 당신이 그렇게 성격좋고 친절해서 직장 동료에게 칭찬받고 있는지. 남의 티는 보여도 제 눈에 들보는 절대 못보는 당신들아. 제발 남을 보기 전에 자기를 바라보자. 남 얘기 하는 시간에 자신이 좀더 나아진다면 모두가 다 좋아지는 거다. 자기는 바꿀 생각 전혀 없으면서 궁시렁거리기는.... 2012. 2. 22.
어느 오후 아무렇지도 않은 어느 오후. 와이프는 옆에서 선잠을 자고 나는 별 할일 없이 TV를 보다가 인터넷을 하다가 누웠다가 일어났다가 냉장고를 열었다가 거실에 앉았다가 다시 누웠다가를 반복했던 그런 오후. 그저 평온하고 평온했던 그런 오후. 그러나 몇년이 지나고 나면 문득 그리워질 그런 오후. 2012. 2. 19.
Meditation 나는 내 자신이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소년이라 생각했다. 내 앞에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은 진리라는 거대한 대양이 펼쳐져 있고, 가끔씩 보통 것보다 더 매끈한 돌이나 더 예쁜 조개껍질을 찾고 즐거워하는 소년 말이다. -Isaac Newton 2012. 2. 13.
빛속의 항해 빛 속에서 고독한 항해를 하고 있는 배 한척. 올해의 내가 가야할 길도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한다. 업무의 꽃이라는 교무기획, 고등학생의 모습을 만들어줘야할 신입생의 담임, 다른 교사들의 주당 평균 수업시수 15시간을 훌쩍 넘어서는 주 20시간의 수업, 주말에는 방송통신고등학교 수업까지. 정말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2년간 학년실에서 9명의 선생님들과 가족처럼 지냈지만 이제 교무실로 내려와서 많은 사람들의 눈과 마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선들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상 조심하고, 말을 아끼고, 속으로 나 자신을 깎아나가는 일년을 보내야겠다. 이러나 저러나 학교에서는 거의 막내 취급 밖에 받지 못하는 교사지만 나도 이젠 한 집안의 가장이므.. 2012.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