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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534

생각을 많이하게 한 댓글 가끔 들어와서 보는데요^^ 사진 테크닉은 좋으신데 교사이어서 그런지 진부한 것 같아요. 사진들이 너무 정직하고 마치 교과서 같아요. 어제 빛의 소리굽쇠라는 제 포스팅에 달린 익명 댓글입니다. 사실 블로그에 비밀 댓글로 제 사진에 대한 비평(혹은 그냥 비판)을 해주시는 분들이 몇몇 되십니다. 그 분들 중에는 지인들도 계시고 모르는 분도 계세요. 때로는 잘난척한다고 심하다 싶을 정도로 욕하는 분도 계시고 사진이 산으로 간다고 지적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 저의 발전을 바라고 하시는 말씀이니 필요한 부분은 새기고 필요없는 부분은 괘념치 않는 편이지요. 다른 분들이 남기신 비평의 댓글에 비해 상당히 정중하시고 (어떤 분은 쌍욕도 남겨놓으시니까요) 어찌보면 기분나쁠만한 내용도 전혀없습니다만 왠지 저 댓글은 제.. 2014. 2. 13.
냉정과 열정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중용의 덕을 지키는 것. 어떤 한가지를 오래 간직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아닌가 한다. 요즘에는 내 주위의 사진 인구에서 거품이 많이 걷혀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사진에 달려들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열정을 냉정하게 바라보던 나를 마땅치않게 느끼던 그 사람들의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빨리 식어버렸다. 일년만에 사진의 본 궤도에 오르고 싶어하던 이들에게 10년을 찍으면 뭐가 보여도 보이지 않겠냐고 말하던 나는 참 우습게만 보였겠지만 그렇게 빨리가려던 사람들 중에 지금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은 없다. 중간 중간 심각한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내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진을 계속 찍을 수 있는 이유는 열정만큼의 냉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 2014. 1. 14.
안녕 2013 201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다른 분들 하시는 것처럼 블로그 결산 같은 걸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2013년은 수많은 실패로 점철된 해였기 때문에 그다지 추억하고 싶지는 않네요 ㅋ 물론 그 실패들 덕분에 깨달은건 많았지만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많이 느낀 한해였습니다.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말이죠. 다가올 2014년에는 이 어두운 터널의 끝을 맞이하고 싶네요. 블로그 이웃님들. 한해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 12. 31.
깊은 심도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절이 하수상하여 썼던 글을 내립니다. 어쨌든 넓고 깊은 시선을 세상을 봅시다. 제발. 2013. 12. 19.
등골 브레이커 부모 등골 빼먹는다는 말의 요즘 표현인 등골브레이커. 작년까지는 노스페이스 패딩이 그 영광스런 이름을 만들어내더니 올해는 캐나다 구스가 그 영예를 이어받았다고 한다. 대체 애들이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하는 방한패딩이 왜 필요하냐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물론 평범한 학생들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들이다.) 오늘은 인터넷 기사를 보니 연예인이 하고 나온 닥터드레 헤드폰 한정판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달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50만원짜리 헤드폰을 사줬다는 기사도 났더라 ㅡ_ㅡ;;;;;;;;;;;;;;;;;;;;;;;; 자식들이 사달라는거 다 사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라지만 이정도까지 넘어오면 이건 평범한 자식 사랑 범주는 아닌 것 같다. 부모들 등골이 휘기 전에 개념 잡힌 아이를 키우는.. 2013. 12. 3.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 시절의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갈 때 같이 닮아 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그대여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라는 노.. 2013. 11. 22.
Oldies but Goodies 디지털 시대에도 필름을 찾는건 향수지만 2013년에 1900년대를 그리워하는건 독재라고 불러. 보수라는건 말이야. 격변의 시대에 지켜야할 전통적 가치를 지키는거야. Oldies but Goodies라구.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변화의 물결을 막으려는건 수구(+꼴통)라고 부르지. 당신들이 보수인지 수구인지 생각해보라구. 디지털 시대의 필름같은 존재가 못되는 이사람들아. 시간이 갈수록 괴물이 되어가는 것 같구나. 2013. 11. 8.
당당한 발걸음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는 이제와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저 대한민국의 정규 교육과정을 묵묵히 버텨온 그것만으로도 너희들은 대단한 일을 해낸거야. 이제 그 출구가 기다리고 있다. 주눅들지말고 당당한 발걸음으로.... 가지고 있는 카드 중 최고의 패를 낼 수 있도록.... 2013. 11. 7.
숨겨진 방 누구나 마음 속에 숨겨진 작은 방 하나쯤은 있는거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때 세상의 수많은 악과 질병이 퍼져나갔지만 그 안에 희망은 남아 있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안에 있는 숨겨진 방을 발견했을 때는 희망의 존재를 따지지 말고 그냥 열지 않는 것이 최고다. 괜한 호기심은 화를 부르기도 한다. 그 마음의 방을 그냥 인정하고 지나칠 줄 아는 여유를 지니자. 사람의 마음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 강한 것이 나의 단점 아니었던가? 2013. 10. 23.
달을 바라보며 나는 게으른 겸손함보다 부지런한 거만함을 사랑한다. 홀로 떠있는 달은 외롭다기보다 고고해보인다.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이런 저런 말에 부화뇌동하고 싶지는 않다. 항상 말해왔듯 숲속을 홀로 거니는 코끼리처럼.... 2013. 10. 17.
사진, 때로는 모든 걸 걸어보고 싶은 것. 사진 얘기 참 많이 하는데 하는 김에 하나 더 할까? 이제 사진기 잡은지는 16년 되었고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한지는 9년되었다. 배움에 목말라 이리 저리 사진 세미나도 많이 쫓아다녔고,하나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로, 부산으로 바쁘게 돌아다니기도 했다. 또 요상하게 요즘 시대에도 그 위대한 브레송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기가 찍는 사진이 브레송의 답습임을 알지도 못하면서 그를 쓰레기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너는 뭘 아냐고 한마디 쯤은 한다. 걍 넋두리 라고 생각하시오. 혼을 담은 사진을 찍으라. 참 멋진 말이다. 자신의 혼까지 불살라 사진을 여기까지 끌어올려 놓은 위대한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걍 사진은 찍는 것, 그리고 찍히는 것, 걍 커피도 타는 것, 그리고 마시는 것, 걍 와인도 따르는 것, 그리.. 2013. 10. 7.
Dive into myself 사진이란 행위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 내 인식의 틀안에서 세상을 보는 것. 이기적인 인식이 아니라 내 안에서 넓어져 가는 세계를 보는 것. 아무리 이타적인 시각을 가진다고 해도, 나의 틀을 깬다고 해도 그것이 내 안에서 품어지는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 그러므로 사진은 끊임없이 나 자신을 보며 끊임없이 나를 외치는 것. 세상의 그 수많은 프레임과 인식들을 받아들이고 걸러내어 내게 맞는 것으로 만들어 내는 지적인 유희. 내가 사진에 매료된 이유는 바로 그것. 2013. 9. 30.
합이 맞다 직소 퍼즐이 제자리를 찾아 갈 때 드는 그 느낌. 딱딱 합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 그 충만한 감정.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합이 맞는 그 몇개의 일들. 그것들이면 하루 하루가 충분히 즐겁고 아름다워진다. 내가 속한 환경에서 조형된 나라는 퍼즐에 합이 맞는 직장 합이 맞는 와이프 합이 맞는 친구 합이 맞는 취미 이와 같은 것들을 맞춰나가는 것. 어찌보면 인생은 그 합을 맞춰 나가는 과정.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마음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찾는 마음만큼 찾아지는 마음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2013. 9. 24.
단절.... 그리고 뛰어넘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해왔던 사람들과의 단절. 너무나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그 일이 생각보다 힘들지 않음에 놀라며 나는 정말 단정한 평화로움을 맛보고 있다. 사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었던 지난 날. 사람들 속에서만 나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은 모두 모자랐던 나의 착각. 결국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나였고 나를 가장 잘알고 위로할 수 있는 것도 나였다. 나를 정확히 바라보는 것. 그것만이 지금의 내게 중요한 것. 지금의 단절은 결국 한단계를 뛰어넘기 위한 숨고르기. 나는 또 하나의 나를 넘어 저 너머에 있는 지평으로 달려갈 것이다. 2013. 9. 16.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적성검사를 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갑자기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만화가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그림만 그렸지만 대학과 군대를 거치며 그 꿈이 너무 힘든 길이라는 걸 알고 스스로 접게 되었다. 전역 후 복학하고는 그냥 역사 공부에 푹빠져 살았던 시간인 것 같다. 대학교 4학년 때는 아무 생각없이 임용 준비에만 매달렸고 그 결과 임용고사에 수석으로 합격하며 그리 어렵지 않게 교사가 될 수 있었다. 교사가 된 이후 학생들에게서 의미를 찾으려 했던 몇년, 참교사로서 진정한 교육민주화를 달성하려 했던 노력을 몇년..... 대학원에 진학도 해보았지만 석사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학사 때 배운 것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는 생각에 휴학한 이후 지금까지 흘러오고 있다. 한때는 공부를 계속해서 .. 2013. 9. 13.
꿈에 꿈을 꿨다. 대부분의 경우 꿈의 내용을 기억하는데 어제의 꿈은 이미지만 남아 있을 뿐 어떤 내용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단지 참 처연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만 가슴에 남았을 뿐. 현실로 일어나지도 않은.... 기억도 남아있지 않은 어떤 것이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나는 오늘 하루 그 꿈에서 받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 참 우울하게 지냈던 것이다. 아직도 가슴 속에서 그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다. 대체 어떤 꿈이었을까.... 2013.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