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ary thought551 세계의 조각을 맞춰 나가다 예전에 컬드셉트라는 만화를 본적이 있다. 세계의 모든 것이 담긴 컬드셉트라는 책이 모종의 사건으로 조각이 나서 세계에 카드 형태로 흩뿌려지게 되었는데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서로 대결하며 카드를 모두 모아 세계의 원형인 컬드셉트를 다시 구축하려한다는 것이 이야기의 골자였다. 요즘와서 생각해보니 내게 사진이라는 것이 그와 비슷한게 아닌가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의 원형을 찾기 위해 흩어져 있는 감정의 조각들을 찾아서 맞추는 과정. 쉽게 찾아지지 않지만 착실히 한조각 한조각씩 맞춰가다 보면 언젠가 세계라는 큰 그림이 완성될 것 같은 느낌. 거창하게 보이는 이야기의 기저에는 이런 유치함이 깔려있는거다. 그러고보면 내게 모든 것이기도 한 사진은 참으로 소소하기만 한 것이기도 하구나. 2015. 12. 27. 눈빛사진가선 삼선쓰레빠블루스 출간 올해 전시했던 삼선쓰레빠블루스가 사진전문출판사 눈빛에서 눈빛사진가선 22번째로 출간되었습니다. 직접 프린트를 해서 전시를 할때는 몰랐는데 책으로 나올때는 디테일이나 계조같은 요소들을 제가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한계때문에 몇몇 사진들이 제가 의도했던 느낌이랑은 좀 다른 방향으로 나온 것 같아 아쉽습니다. 다음 주 쯤에 시중에 풀릴 것 같으니 제 사진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눈여겨 봐주십시오. 2015. 12. 24. 가끔은 혼자서 음식을 마주할 필요가 있다 - 진주 히카타면에서 가끔은 혼자 음식을 마주하는 시간도 필요한 듯. 혼자 다찌에 앉아 라멘 한그릇을 마주하는 그 기분이란.... 2015. 12. 19. 종교의 토착화 숭고한듯 얘기하지만 결국 우리나라에 들어온 종교들은 토착화되어 기복신앙으로 전락해갈 뿐. 2015. 12. 8. 슬럼프를 극복할 나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다. 어둠 속을 빠져나갈 내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다. 어느 순간 자신에게 리미터를 걸어두고 있었던 것이다. 나 스스로 사진은 사진다워야 한다는 명제에 갇혀 있었던 것이 그동안의 패착이었다. 사진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가장 사진적인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깨달음을 새벽에 진진이 옆에 누워 깨닫다. 오랜만에 머리 속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기존에 찍었던 사진을 버릴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재구성할 것이다. 대오각성의 순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찾아오는 듯. 2015. 11. 23. 20151114 대한민국 1. 예전에 찍은 것이지만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민중총궐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이보다 더 잘보여주는 사진은 없지 싶다. 이것이 바로 2015년의 대한민국이다. 물론 나 역시 왼쪽의 사람과 같은 상황이었다. 어둠 속에서 SNS에 의존해 상황을 파악하며 분노하는.... 낭떠러지 앞에 있다는 절망감을 느끼고 있지만 방벽으로 둘러쳐진 위험의 실체는 잘모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오른쪽의 사람처럼 아무 것도 모른채 자기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2015. 11. 16.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성중앙고 3-1반 화이팅~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성중앙고 3-1반 화이팅~ 소등식하던 날 저녁의 그 벅찬 감정들 잘 갈무리해서 모두들 최고의 성적을 받을수 있길~ 2015. 11. 12. 친일인명사전 대학교 4학년, 한창 임용공부할때 친일인명사전 발간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었다. 국민기금 모금운동을 했고 임용 필독서인 뿌리깊은 한국사를 살 돈으로 기부를 했었다. 결국 뿌리깊은 한국사는 내 돈 주고 못사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필사를 했었다. 교사되고 4년차 되던 해 드디어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었고 꽤 비싼 돈을 주고 구입했다. 책 내는데 도움을 주신분들 이름에 김석진이 세번 적혀 있는걸 보고 왠지 마음이 뿌듯해져 왔다. 2015년 서울시에서 친일인명사전을 보급하려고 하니 빨갱이들의 책동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여당 인사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참 절망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수를 참칭하는 사람들은 민족주의를 논할 수 없는 입장이다. 민족을 버린 사람들이 그 뿌리이기 때문이지. 친일매국부역자들은 해방공간.. 2015. 11. 11. 이 혼란스러운 시절에 이 혼란스런 시절에 그저 조용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진을 찍어갈 뿐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은 깊어져간다. 다들 그렇게 침묵했을 것이고 그래서 역사는 우울하기만 했다. 2015. 10. 26. 교과서 국정화에서 국민교육헌장의 그림자를 느끼며.... 결국 교과서 국정화가 발표되었다. 주위 여론은 보면 반대하는 사람만 가득한데 국민통합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다. 사실 교과서 국정화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이미 발표한거나 다름없다. '내 삶이 대한민국이었다' 라는 그의 발언은 이 모든 사태를 설명해준다. 교과서가 국정화된다고 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조선시대사까지는 서술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근대사 이후 부분의 변화가 클 것이나 그것도 문구 하나 하나 분석하지 않으면 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 수준이니까.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예전 교과서나 지금 교과서나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서운거다. 큰 거부감 없이 읽히는 그 문구 하나 하나가 학생들의 의식을 어느 순간 규.. 2015. 10. 13. I, MY, ME, MINE 별로 심각할 건 없지... 그래도 자신에 대한 고민을 끝내는 순간 삶은 무료해진다. 남들은 쓸데없는 고민이라고 하지만 그 고민이 나를 나로써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2015. 9. 9. 문진 - Paper weight 문진 - Paper weight 문진을 샀다. 종이에다 원고를 그린다거나 ... 서류 뭉치를 옆에 두고 작업하지도 않는 요즘 세상에 왜 문진을 사냐고 물어온다. 그걸로 종이만 누르겠는가? 마음을 누를 일이 더 많아서겠지. 하루에도 몇번씩 널을 뛰는, 엷은 바람에도 너무나 쉽게 흩날려버리는 내 마음을 누를 일이 더 많아서겠지. 2015. 8. 24. 다움 새벽에 일어나 아침 산책을 다녀왔다. 폭염은 한풀 꺽힌 듯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그 바람 속에서 충만한 여유로움을 느낀다. 얼마만인가 이렇게 여름다운 여름을 보낸 것이. 사계절의 경계가 희미해져가는 요즘 이러한 더위가 오히려 반갑기까지 하다. 다움이라는 것은 그런 것.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여름답다는게. 2015. 8. 15. 태극기의 역설 한때는 모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했었네. 지금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말하지. 하지만 어떤 이들은 아직도 몸과 마음을 바친 충성을 바라는 모양이네. 지금에 와서 이 나라가 이렇게 될걸 어찌 알고 나를 국기로 삼았을까? 내 얼굴에 새겨진 음과 양, 하늘과 땅, 물과 불.... 모두가 조화를 뜻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제는 분단, 빈부의 격차, 끝없는 대립만 상징하는 슬픈 흉터가 되어버린 것을. 푸른 옷자락으로 가려진 가린 붉은 몸은 마치 저 반민족의 세력이 숭앙하는 그것과 닮게 될 것임을 어찌 그리 잘 알았을까?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네 내 얼굴이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조화의 상징이 되는 그날을. 요원한 꿈이라 비웃지는 말게. 지나간 굴곡의 나날 속에 때로는 불에 타고 때로는 피.. 2015. 8. 13. 2015 동강사진축제를 다녀오며 - 영월의 그 길을 걷다. 올해 처음으로 동강 사진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강원도까지 올라가는게 경남 사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라 생각도 하지 않았던 일인데 이번에는 발제자로 초청받아 큰 맘을 먹게되었지요. 작년까지의 동강사진워크샵은 사진강좌로 진행되었는데 올해는 학술세미나의 형태로 바껴서 사진계의 현안에 대한 많은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 내용들에 공감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실망한 사람도 있었겠지요. 아마추어와 프로의 벽에 대해 다시 한번 절감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구요. 저 역시 사람들이 가진 인식의 차이와 편견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고 개별적인 노력을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돌아왔습니다. (아... 발제를 잘못했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ㅋ 제 발제는 나름대로 반응이 좋았어요 ㅋㅋㅋ) 확실한건 프로든 아마추.. 2015. 7. 27. 고르디우스의 매듭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풀어내는게 불가능한 것이 있다면 과감히 끊어버리는게 나을까? 저 위대했던 알렉산더처럼.... 그 매듭이 국가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라도..... 대한민국은 점차 풀수없는 매듭이 되어가는 것 같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뱀의 혀를 가진 사람들이 지배하는 나라.... 정의와 평화 대신거짓과 분쟁이 흘러넘치는.... 2015. 6. 4.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