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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534

글과 그림과 사진.... 사람들로부터 느끼는 외로움에 슬퍼하지마라. 그 칼날같은 냉정함에 상처입지 마라. 글과 그림과 사진이 늘 함께 있어줄터이니. 많은 거장들이 인생의 가장 외로웠던 시기에 창작열을 불태웠듯이 더 깊이 자신 속으로 침잠하여 그 속에 있는 것과 대화하라. 달콤한 칭찬에 만족할 바 없으며, 쓰디쓴 뒷말에도 마음 둘 필요는 없으니 그저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히 들으며 확신으로 가득찬 그 길을 굳건한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그 건보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섣부르게 판단하여 두려워하거나 기뻐하지 말라. 긴 길위에 서있는 자에게 일희일비는 의미가 없으니 그저 묵묵히, 악을 행하지 않으며 끝을 향해 걸어가라. 2013. 9. 8.
나 자신만을 바라보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 그게 평범한 사람이다. 보기 싫었던, 듣기 싫었던 자신의 실체를 바라보고 듣게 되는 순간은 참 힘들다. 혹독했던 첫 포트폴리오 리뷰 때가 생각난다.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했던 그 일련의 작품군을 선배님께 보여드리고 얼마나 처절하게 지적을 받았던지..... 그동안 쌓여왔던 사진에 대한 자신감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무방비 상태로 벗겨진 듯한 그 느낌이 참 힘들었다. 사실 그때 선배님이 참 싫었다. 그래도 여지를 좀 두고 씹으셨으면 좋았을 것을.... '제 사진에 긍정적인 면은 전혀 없나요?' '어, 그런거 듣고 싶었냐? 그럼 말을하지.' 나는 포트폴리오 평을 청하면서도 내심 찬사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냥 내뱉는 일상적인.. 2013. 8. 15.
파놉티콘 다시 파놉티콘 속으로.... 2013. 8. 7.
세상의 모든 지식이 기다리는 곳 도서관과 서점.... 제가 어디보다 좋아하는 두 곳입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곳. 나를 어제의 내가 아닌 내일의 나로 만들어주는 공간.... 세상에 책향기보다 심한 중독성을 가진 마약이 또 있을까요? 와이프는 책 좀 그만사라고 연일 구박입니다만.... ㅠ_ㅠ 2013. 8. 3.
내 마음 속에서 자라난 무언가 사진을 찍으면서 내 마음 속에서 자라난 무언가.... 그것은 신념에 가까운 것이었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드디어 만났다는 것. 사진은 그림보다, 문자보다 더한 매력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사진을 찍는 내가 너무 좋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지금의 내가 최고의 나다. 2013. 7. 28.
Thirst for image 지금까지 찍어온 사진들이 하나같이 맘에 안드는 걸 보니 이미지를 향한 갈증이 다시 시작되었나보다. 가슴 속 깊은 어둠 속에서 붉은 열꽃이 핀다. 2013. 7. 25.
속닥하게 이어지다 블로그 이웃분들께 매일 들러 피드백을 드려야하는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이틀 또는 사흘만에 들러서 사진을 구경하고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그래도 진정성 없이 댓글을 위한 댓글을 달고 있는 건 아니니 양해해주세요. 여러분의 블로그를 들어 사진과 글을 읽고 교류하는 건 제 삶의 큰 행복 중의 하나랍니다. 지난번에 한번 포스팅하기도 했지만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과 사진은 넓은 넷을 향해 보내는 컨택시그널입니다. 저와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나고 싶은, 만나기 위한 노력이죠. 근데 지금 제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대충 10여명 정도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에 댓글 달면서 교류하시는 분도 그정도인 것 같구요. 이 이상 늘어나면 아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아요. 가끔은 40-50명 이상의 .. 2013. 7. 6.
아이가 생기고 나서야 느낄 수 있는 것 요즘은 교사들 중에도 독신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꽤나 되고 DINK(Double Income No Kid)족도 많지만.... 교사가 될 사람은 반드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길러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진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나는 학생들을 그냥 다른집 아이들로만 봤다. 하지만 진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아이들에게 좀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진진이가 저러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한번 더 깨우게 되었고, 사고를 쳐도 진진이가 생각나서 매몰차게 대하지는 못했다. 물론 야단을 안쳤다는 건 아니다. 부모가 되고 나서야 아이들이 한 집안의 중요한 아들들이라는게 가슴 깊이 다가왔다. 그래서 애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자기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남의 .. 2013. 7. 2.
나쁜 사람 오늘은 갑자기 박태균 부장님, 정영철부장님, 김상재부장님, 하현태부장님, 이재용부장님이 밉다. 특히 이재용 부장님은 더 밉다. 같은 학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는건 그냥 사무적인 관계에 불과하다는 걸 알려주셨어야지 왜 함께 한다는건 가족같이 서로를 생각하는거라고 알려주신건지. 왜 그렇게 서로를 챙겨주고 한명 한명의 감정을 신경쓰며 함께하는 것을 중시하신건지. 괜시리 그런걸 가르쳐주셔서 사는게 힘들잖아요. 부장님들 대체 왜그러셨나요? 왜 부장님들처럼 사는게 힘든거라고는 얘기 안해주셨어요.... 부장님들 참 나쁩니다. 우리 부장님들 참 미운데 참 보고 싶어요. 2013. 6. 27.
당신의 첫카메라는 무엇이었나요? 내 첫카메라 F3 지금도 건재한 니콘의 3세대 플래그쉽 필름 카메라. 멋도 모르던 시절에도 이 사진기의 A모드는 멋진 사진들을 많이 만들어주었지 ㅋ 지금은 거실 장식장 한 가운데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밖으로 뛰어나가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 아름다운 녀석. 내 첫 디지털카메라는 올림푸스 C2였지만 정말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인상깊었던 카메라는 형이 줬던 익시 V2였다. 이 사진기 하나로 당시 익숙한 과방앞이라고 불렸던 내 홈페이지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나갔던지.... 200만화소 밖에 안되는 이 녀석 하나만으로도 2004년 임용칠때까지 정말 즐거운 사진생활을 했던 것 같다. 당시 활동했던 익시패밀리 사이트에 올라왔던 그 주옥같던 사진들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다. .. 2013. 6. 6.
봄이 간다.... 흐르는 빗물 위에 장미꽃잎도 같이 흐른다. 그렇게 또 하나의 봄이 스러져 간다. 가는 계절을 아쉬워하며 또다른 계절을 맞이하는 설레임. 이런 감정을 느끼며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감사하며.... 오늘 예기치 않았던 일로 인해 직장을 하루 쉬었습니다.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일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2013. 5. 28.
Sticky memory 끈적 끈적.... 참 유쾌하지 못한 형용사가 아닌가. 유리병 등에 붙은 스티커를 뗄때 마지막에 남아서 지우면 지울수록 검은 흔적만 남아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누구에게나 그런 기억이 있을것이다. 이제는 잊었다 생각했는데 불현듯 떠올라 고개를 젖게 만드는 그런 불쾌하고 끈적끈적한 기억. 그 기억과 연관된 전후 맥락은 모두 망각되었는데 부끄럽거나, 당황스럽거나, 짜증났던 그 느낌만 떠오르는.... 2013. 5. 24.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아 긴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가슴은 감상으로 넘실댄다. 참 비겁하다. 나는.... 우리는..... 그런 날이다. 괜시리 그런 티셔츠를 한벌 샀다. 비겁하게도 이런 노란색에서 이런 글귀에서 흔적을 더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누가 말했던가? 적어도 2010년대의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말은 아닌 것 같다. 2013. 5. 23.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감성이 없다면 아무런 대상도 주어지지 않을테고, 지성이 없다면 아무런 대상도 사고되지 않는다. 지성도 감성도 없는 인터넷에서 얻은 알량한 오류의 파편 하나로 세상을 재단하는 그대들이여. 기억해야할 그 수많은 역사를 외면하고 현재와 미래만을 말하는 그대들이여. 공부하고 사유하라. 부단히 공부하고 사유하라. 2013. 5. 19.
제32회 스승의 날 제32회 스승의 날입니다. 우리 진주고등학교는 스승의 날에 학생회에서 선생님들의 특성에 맞는 상장을 수여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여러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이 만든 상을 받으셨지요. 저는 무슨상을 받았냐고요? 다재다능상과 입조심상을 받았습니다. 다재다능상은 수업이외에도 사진, 만화 등등 하는게 많다고 준 것이구요. 입조심상은 입담에 너무 좋아서 수업시간마다 웃겨 죽겠다고 입조심 해달라는 상이었습니다 ㅋㅋ 소소한 선물도 받았지요. 우리반 재익이가 직접만든 비누와 축구부아이들이 사준 장미꽃, 정주가 가져다준 더치 커피 한병 말입니다. 이정도 선물들은 받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이래저래 소박한 즐거움이 있는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사실 스승의 날은 교사들에게 그리 달가운 날이 아닙니다. 언론에서는 이런 .. 2013. 5. 15.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흩뜨려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 2013.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