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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551

혐한류 2006년 8월에 서울에서 있었던 한일역사교류회에서 일본 만화 혐한류를 중심으로 한 한일 관계에 대한 수업 사례를 발표했었다. 솔직히 좀 민감한 문제라 발표 할때는 분위기가 많이 애매해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개운하게 끝났었다. 일본선생님들도 일본내의 극우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내셨고 자신의 학생들 중에도 그런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맞이하고 있는 극우적 분위기에 대한 걱정을 함께 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그리고 몇개월이 지난 지금 교류회에서 뵈었던 한 일본 교수님께서 인터넷으로만 혐한류를 접했다는 나를 위해 원본 책을 보내주셨다. 교수님의 친절에 감사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참 복잡한 심정.... 기분이 참 묘하다. 2007. 2. 3.
임용고사를 되돌아보며 (어리버리를 소재로 그렸던 만화 ㅋㅋㅋ 이랬던 녀석이 이제 선생님이다^^) 어제 교원임용고사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우리과의 최종 성적은 경남 3명, 경기 1명인 듯 하다. TO가 적었음을 가만하면 괜찮은 방어율인듯. 뭣보다 대견스런것은 어리버리가 경기도에서 역사로 합격을 했다는 것이다. 강호들이 참 많이 몰렸을텐데 어리버리 허허실실 전법으로 승리를 쟁취한 어리버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지금 임용을 합격한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지? 나도 2년전 이 무렵에 참 행복했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임용에 합격하고 하느님께 많은 감사를 드리긴 했지만 죽어라 기쁘다는 감정은 아니었던듯... 실제로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연수를 마치고 남해로 바로 발령나면서 출퇴근은 어찌해야하나 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되는가.. 2007. 1. 31.
오늘의 다이나믹 스쿨!! 오늘도 여전히 자율학습 감독을 하러 남해로 넘어갔다. 아아 광자력 연구소를 닮은 남해제일고여.... 오전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다시 점심을 먹고 오후 자율학습 감독을 하러갔다. (맨날 컵라면 먹는 내 인생... 아아 ㅠ_ㅠ 그래도 오늘은 싸구려 신컵이 아니라 미소라면에 참치마요네즈 삼각 김밥까지 옵션으로 붙었다. ㅡㅅㅡ;;;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 광란상태인 애들(짐승의 자태를 보인다.)을 진정시켜 앉히고 출석 체크하러 돌아다니는데 정모군이 만화책을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오호 무려 식객14권(존경합니다 허화백님~그나저나 남해도서관 대출...만화책은 사서보지) 나도 너무 좋아하는 식객이지만.... 나또한 만화인을 자처하는 사람이나 나의 본분은 교사, 정독실은 공부하는 곳... 나는 정군에게 웃음과 함.. 2007. 1. 30.
선운사 가는 길의 송악 선운사 가는 길에 있었던 송악. 눈 밭에서도 혼자 푸른 모습을 지키고 있어 참 인상 깊었다. "이 몸이 죽어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어 있어 백설이 만건곤할때 독야청청하리라." 나도 그러하리라.... 혼란 속에 타협하지 않고 내 길을 가리라... 2007. 1. 29.
교원평가제에 대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원평가제... 근데 그 평가안이나 좀 보고 싶다.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나저나 교육계가 정상을 찾으려면 교사들 각성도 문제지만 교육청과 교육부 인사들도 평가를 좀 해야할 듯. 그쪽 사람들이 만드는 정책이 교육수혜자를 머리아프게 하고 있으므로 교원 평가 뿐만 아니라 교육 공무원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요즘 안그래도 학교에서의 인간관계가 참 삭막하다 싶은데 교원평가제 실시되면 더 삭막해지겠다. 앞으로는 애들 사고치면 감싸주기 보다는 그냥 법대로 처벌해야할지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요령이 별로 없으니까. 맞는것은 맞고 틀린것은 틀리니까. 휴.... 이래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교원평가제... 부적격 교사를 골.. 2007. 1. 26.
헤드 앤 숄더로 샤워하다. 5시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하다 남해에서 진주까지 운전을 해서 돌아왔다. 졸음운전 잠시.... 위험하다. 아무리 피곤해도 샤워는 해야겠기에 욕실로 들어가 샤워타월에 바디클렌져를 짜내고 거품을 내서 씻는데 좀 있다보니 왠지 피부가 싸~~한 느낌이 든다. 피곤하니까 몸이 미쳤나... 하고 생각했는데 순간 옆을 보니 그녀석은 바디 클렌져가 아니라 헤드 앤 숄더였던 것.... ㅠ_ㅠ 아무리 정신이 없다지만 참 나도 갈때까지 갔다보다.... 자율학습하고 있는 2학년들 감독하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혼자 남아있었지만 정작 나는 3학년 담임이라는거.... 2학년 선생님들은 아무도 없는데 혼자 남아서 2학년들하고 씨름하고 있으려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만 든다.... 휴.... 올해도 참 많이 힘들것 같은 생각이.. 2007. 1. 24.
10년전 서울대 합격수기 세월이 많이 흘러버렸다. 이제 아래의 글처럼 공부한다고 해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을때 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면이 있어 오늘 나태해진 나를 깨우기 위해 다시 올려본다. 내 학생들 중 이글을 읽고 느낀바가 있어 자기의 길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갈 이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참으로 기쁠 것 같다. 실밥이 뜯어진 운동화, 지퍼가 고장난 검은 가방 그리고 색바랜 옷..... 내가 가진 것 중에 헤지고 낡아도 창피하지 않은 것은 오직 책과 영어사전 뿐이다.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원수강료를 내지 못했던 나는 칠판을 지우고 물걸레 질을 하는 등의 허드렛일을 하며 강의를 들었다. 수업이 끝나면 지우개를 들고 이 교실 저 교실 바쁘게 옮겨 다녀야 했고, 수업이 시작되면 머리에 하얗게 분필 .. 2007. 1. 21.
방학 기간 (코인러버가 감독하는 정독실의 풍경 노트북은 참 잘샀다고 생각한다....) 방학 스케쥴 1월 2일 - 1월 6일 :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감독 - 퇴근 시간 05시, 진주도착 06시 20분 1월 8일 - 1월 12일 : ICT 방학 지원요원 양성과정 연수 1월 15일 - 1월 25일 :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감독 - 퇴근 시간 05시, 진주도착 06시 20분 1월 29일 : 학생 지도 관련 연수(문화예술회관) 1월 31일 - 2월 2일 - 자율학습 감독 - 퇴근 5시 06시 20분 방학을 해도 새벽 5시에 기상하고 6시면 출근. 자기 발전을 할 시간이 없구나. 정독실에 앉아 감독을 하면서 페인터를 끄적거려 본다. 나를 잊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래도 애들은 고삼되고 졸업하면 이 정독실 풍경을 안봐도 되지.. 2007. 1. 18.
사일런트 힐..... 아침마다 카풀하러 가는 장소인 이현동 주공2차 아파트... 즉 요약하자면 박태균 선생님 댁.... 매일 아침 내가 보는 풍경이 이렇다. 영화 사일런트힐의 한장면 같구나 ㅋㅋㅋ (겨울인 고로 출발할때는 완전 어둡다. 이건 가을 무렵..) 방학인데도 방학이 아니다. ㅠ_ㅠ 하루 보충 한시간 하러 진주에서 남해까지 가는 이 심정 누가 알아줄까.... (보충수업비 받는다고 그러지만 남해까지 출퇴근이라 기름 값도 안나온다....) 아 괜스레 서럽다. 2007. 1. 4.
겨울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우연히 다시 오게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여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사진이 참 자연스레 잘나왔다. 박태균 선생님 웃는 모습 찍기 어려운데 ㅋㅋ 은사님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다는건 참 기분 묘한 일이다. 2006. 12. 30.
소주 한잔 소주 한잔해야겠다. 내 맘을 이해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나봐 모두들 죽으라고만 한다. 나는 어쩌라고.... 한번이라도 그냥 어꺠 토닥이면서 수고했어 라는 말을 해줄 수는 없을까.... 말은 힘들지? 라고 하면서 벼랑끝으로 내몰아버리는건 뭔가.. 사람들에게 잘해주면 아 이 사람이 나에게 잘해주는구나 라고 느끼기 보다는 이사람은 맘껏 이용해먹어도 되는구나 라고 느끼는것 같다. 적어도 내가 이 학교에서 느낀 인간관계는 그렇다. 몸은 좀 괴로워도 싸가지 있는 사람으로 행동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2년 살다보니 몸이 망가져 버릴것 같다.... 2006. 12. 19.
학교 축제 패션쇼에서 지은이와 함께.... 사진이 너무 어둡고 노이즈가 많이 낀 상태라서 필터링을 할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지은이의 요청에 따라 올리는 축제 때 사진 패션쇼 마치고 학교 급식소 앞 복도에서 찍었다. 작년에도 올해도 어찌하다보니 샤넬 패션쇼에 지은이 파트너로 나가게 됐네. 내년에는 멋진 파트너 만나렴 맨날 대타로 나 쓰지 말구 ㅋㅋㅋ 2006. 12. 16.
메나리제 그리고 메나리제.... 올해도 그렇게 지나간다. 사진은 많이 찍었으나 귀차니즘으로 몇장만.... 2학년들은 짬밥이 느껴지는 좋은 무대, 새넬의 패션쇼도 그렇고 다 좋았네. 다만... 신규교사 장기자랑은 작년이 더 나은듯 ㅋㅋㅋ 2006. 11. 30.
타락한 교사.... 문제집 값 내러가서 뇌물 받다. 우리 애들에게 문제 적응력이 전혀 없는 듯하여 얼마전 3500원 하는 EBS 문제집을 단체로 구입했다. 녀석들이 돈이 없는 것인지 문제집값을 다 걷는데 거의 한달이 걸렸다. ㅡ_ㅡ;;;; 서점 주인 아저씨에게 미안하기도 한데다 걷고 싶은 마음도 들어 읍내 사거리 까지 걸어가 문제집 값을 치르고 왔다. 서점 주인 아저씨는 출타중이셨는데 직접왔다고 주인 아주머니가 전화로 전하자 수고하셨다며 8000원짜리 에세이 집을 한권 선물해주셨다. 이거 참.... 안그래도 뇌물 받는다고 얘기 많은데 이런거 받아도 되는건지.... 타락한 고등학교 교사 문제집 값의 20%까지는 아니고 8000원짜리 책한권 얻어왔어요. ㅜㅅㅜ 예전에 나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들이 문제집 값의 일부를 채택료로 받은 일은 있었다. 하지만 그게 .. 2006. 11. 21.
북소년카페.... 교사가 되고 나서도 북소년 카페에는 자주가서 여러 자료를 구하곤 한다. 자연히 역사인 쉼터, 왁자지껄 게시판에도 가보고 요즘 문제가 되는 익명 게시판도 들어가 본다. 내게도 사회과 임용을 준비하는 선배, 동기, 후배들이 많다. 매년 티오가 발표날때면 같이 답답하고 임용결과 발표가 나면 같이 슬프다. 아직도 나는 임용에서 관심을 끊을 수가 없다. 아무리 말려도 사범대 가겠다는 제자들까지 가세해서 임용시험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근데... 요즘 북소년카페 익명게시판을 보면 섬짓하기만 하다. 몇년동안 임용준비하느라 피폐해진거 알지만, 나지 않는 티오때문에 긴장되고 힘든거 알지만, 인격이 의심되는 리플이나 글을 남긴 걸 보면 같은 동료교사로서 그런 이들을 맞이하게 될까봐 두렵기만 하다. (교원평가제 .. 2006. 11. 20.
수능 전야 교실에서.... 어느새 일년이 흘러버렸다. 고삼 담임되고 나서 막막했던 기분이 새삼스럽네.... 애들이 돌아가고 나서 교실에 홀로 앉아있으니 별별 생각이 다든다. 정작 애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것 같은데 왜 내 가슴이 이리 두근거리는지.... 나 수능 전야에는 뭐하고 있었더라? 시험장소였던 진주중학교에 잠시 갔다가 애들이랑 같이 진고앞의 단골 오락실에 잠시 들러 던젼앤드래곤을 잠시 즐겼었고 며칠 전부터 불타올랐었던 마스터키튼을 읽으며 잘 놀았던듯.... 벌써 십년전 일.... 통속적인 말이지만... 세월 참 빠르다.... 2006.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