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ary thought546 헤드 앤 숄더로 샤워하다. 5시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하다 남해에서 진주까지 운전을 해서 돌아왔다. 졸음운전 잠시.... 위험하다. 아무리 피곤해도 샤워는 해야겠기에 욕실로 들어가 샤워타월에 바디클렌져를 짜내고 거품을 내서 씻는데 좀 있다보니 왠지 피부가 싸~~한 느낌이 든다. 피곤하니까 몸이 미쳤나... 하고 생각했는데 순간 옆을 보니 그녀석은 바디 클렌져가 아니라 헤드 앤 숄더였던 것.... ㅠ_ㅠ 아무리 정신이 없다지만 참 나도 갈때까지 갔다보다.... 자율학습하고 있는 2학년들 감독하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혼자 남아있었지만 정작 나는 3학년 담임이라는거.... 2학년 선생님들은 아무도 없는데 혼자 남아서 2학년들하고 씨름하고 있으려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만 든다.... 휴.... 올해도 참 많이 힘들것 같은 생각이.. 2007. 1. 24. 10년전 서울대 합격수기 세월이 많이 흘러버렸다. 이제 아래의 글처럼 공부한다고 해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을때 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면이 있어 오늘 나태해진 나를 깨우기 위해 다시 올려본다. 내 학생들 중 이글을 읽고 느낀바가 있어 자기의 길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갈 이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참으로 기쁠 것 같다. 실밥이 뜯어진 운동화, 지퍼가 고장난 검은 가방 그리고 색바랜 옷..... 내가 가진 것 중에 헤지고 낡아도 창피하지 않은 것은 오직 책과 영어사전 뿐이다.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원수강료를 내지 못했던 나는 칠판을 지우고 물걸레 질을 하는 등의 허드렛일을 하며 강의를 들었다. 수업이 끝나면 지우개를 들고 이 교실 저 교실 바쁘게 옮겨 다녀야 했고, 수업이 시작되면 머리에 하얗게 분필 .. 2007. 1. 21. 방학 기간 (코인러버가 감독하는 정독실의 풍경 노트북은 참 잘샀다고 생각한다....) 방학 스케쥴 1월 2일 - 1월 6일 :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감독 - 퇴근 시간 05시, 진주도착 06시 20분 1월 8일 - 1월 12일 : ICT 방학 지원요원 양성과정 연수 1월 15일 - 1월 25일 :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감독 - 퇴근 시간 05시, 진주도착 06시 20분 1월 29일 : 학생 지도 관련 연수(문화예술회관) 1월 31일 - 2월 2일 - 자율학습 감독 - 퇴근 5시 06시 20분 방학을 해도 새벽 5시에 기상하고 6시면 출근. 자기 발전을 할 시간이 없구나. 정독실에 앉아 감독을 하면서 페인터를 끄적거려 본다. 나를 잊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래도 애들은 고삼되고 졸업하면 이 정독실 풍경을 안봐도 되지.. 2007. 1. 18. 사일런트 힐..... 아침마다 카풀하러 가는 장소인 이현동 주공2차 아파트... 즉 요약하자면 박태균 선생님 댁.... 매일 아침 내가 보는 풍경이 이렇다. 영화 사일런트힐의 한장면 같구나 ㅋㅋㅋ (겨울인 고로 출발할때는 완전 어둡다. 이건 가을 무렵..) 방학인데도 방학이 아니다. ㅠ_ㅠ 하루 보충 한시간 하러 진주에서 남해까지 가는 이 심정 누가 알아줄까.... (보충수업비 받는다고 그러지만 남해까지 출퇴근이라 기름 값도 안나온다....) 아 괜스레 서럽다. 2007. 1. 4. 겨울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우연히 다시 오게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여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사진이 참 자연스레 잘나왔다. 박태균 선생님 웃는 모습 찍기 어려운데 ㅋㅋ 은사님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다는건 참 기분 묘한 일이다. 2006. 12. 30. 소주 한잔 소주 한잔해야겠다. 내 맘을 이해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나봐 모두들 죽으라고만 한다. 나는 어쩌라고.... 한번이라도 그냥 어꺠 토닥이면서 수고했어 라는 말을 해줄 수는 없을까.... 말은 힘들지? 라고 하면서 벼랑끝으로 내몰아버리는건 뭔가.. 사람들에게 잘해주면 아 이 사람이 나에게 잘해주는구나 라고 느끼기 보다는 이사람은 맘껏 이용해먹어도 되는구나 라고 느끼는것 같다. 적어도 내가 이 학교에서 느낀 인간관계는 그렇다. 몸은 좀 괴로워도 싸가지 있는 사람으로 행동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2년 살다보니 몸이 망가져 버릴것 같다.... 2006. 12. 19. 학교 축제 패션쇼에서 지은이와 함께.... 사진이 너무 어둡고 노이즈가 많이 낀 상태라서 필터링을 할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지은이의 요청에 따라 올리는 축제 때 사진 패션쇼 마치고 학교 급식소 앞 복도에서 찍었다. 작년에도 올해도 어찌하다보니 샤넬 패션쇼에 지은이 파트너로 나가게 됐네. 내년에는 멋진 파트너 만나렴 맨날 대타로 나 쓰지 말구 ㅋㅋㅋ 2006. 12. 16. 메나리제 그리고 메나리제.... 올해도 그렇게 지나간다. 사진은 많이 찍었으나 귀차니즘으로 몇장만.... 2학년들은 짬밥이 느껴지는 좋은 무대, 새넬의 패션쇼도 그렇고 다 좋았네. 다만... 신규교사 장기자랑은 작년이 더 나은듯 ㅋㅋㅋ 2006. 11. 30. 타락한 교사.... 문제집 값 내러가서 뇌물 받다. 우리 애들에게 문제 적응력이 전혀 없는 듯하여 얼마전 3500원 하는 EBS 문제집을 단체로 구입했다. 녀석들이 돈이 없는 것인지 문제집값을 다 걷는데 거의 한달이 걸렸다. ㅡ_ㅡ;;;; 서점 주인 아저씨에게 미안하기도 한데다 걷고 싶은 마음도 들어 읍내 사거리 까지 걸어가 문제집 값을 치르고 왔다. 서점 주인 아저씨는 출타중이셨는데 직접왔다고 주인 아주머니가 전화로 전하자 수고하셨다며 8000원짜리 에세이 집을 한권 선물해주셨다. 이거 참.... 안그래도 뇌물 받는다고 얘기 많은데 이런거 받아도 되는건지.... 타락한 고등학교 교사 문제집 값의 20%까지는 아니고 8000원짜리 책한권 얻어왔어요. ㅜㅅㅜ 예전에 나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들이 문제집 값의 일부를 채택료로 받은 일은 있었다. 하지만 그게 .. 2006. 11. 21. 북소년카페.... 교사가 되고 나서도 북소년 카페에는 자주가서 여러 자료를 구하곤 한다. 자연히 역사인 쉼터, 왁자지껄 게시판에도 가보고 요즘 문제가 되는 익명 게시판도 들어가 본다. 내게도 사회과 임용을 준비하는 선배, 동기, 후배들이 많다. 매년 티오가 발표날때면 같이 답답하고 임용결과 발표가 나면 같이 슬프다. 아직도 나는 임용에서 관심을 끊을 수가 없다. 아무리 말려도 사범대 가겠다는 제자들까지 가세해서 임용시험에 대한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근데... 요즘 북소년카페 익명게시판을 보면 섬짓하기만 하다. 몇년동안 임용준비하느라 피폐해진거 알지만, 나지 않는 티오때문에 긴장되고 힘든거 알지만, 인격이 의심되는 리플이나 글을 남긴 걸 보면 같은 동료교사로서 그런 이들을 맞이하게 될까봐 두렵기만 하다. (교원평가제 .. 2006. 11. 20. 수능 전야 교실에서.... 어느새 일년이 흘러버렸다. 고삼 담임되고 나서 막막했던 기분이 새삼스럽네.... 애들이 돌아가고 나서 교실에 홀로 앉아있으니 별별 생각이 다든다. 정작 애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것 같은데 왜 내 가슴이 이리 두근거리는지.... 나 수능 전야에는 뭐하고 있었더라? 시험장소였던 진주중학교에 잠시 갔다가 애들이랑 같이 진고앞의 단골 오락실에 잠시 들러 던젼앤드래곤을 잠시 즐겼었고 며칠 전부터 불타올랐었던 마스터키튼을 읽으며 잘 놀았던듯.... 벌써 십년전 일.... 통속적인 말이지만... 세월 참 빠르다.... 2006. 11. 15. 공교육의 문제.. 그럼 학생들은 무슨 노력을 했는가.... 공교육이 붕괴된다고 한다. 교육부의 잘못된 교육정책 탓이 크다고 한다. 절대로 맞는 말이다. 학교가 제대로된 기능을 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한다. 절대로 맞는 말이다. 제대로 된 교사들이 없어서라고 한다. 일부는 맞는 말이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잘못된 교사들도 있지만 잘하는 교사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잘못한 교사들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래... 제도권 교육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공교육의 붕괴 책임에서 학생들의 잘못은 전혀 없는가? 학생들은 이 모든 문제로부터 자유로운가? 고3교실이 붕괴된다고 한다. 실제로 그렇다. 수시에서 거의 합격해버린 학생들은 학교에 미련이 없다. 심심하면 무단결과, 무단결석, 무단 조퇴.... 이것을 어떻게 통제해야할까? 출석부에 그대로 표시한.. 2006. 11. 9. 조진호 : "서민"이 "서민"을 잡아먹고 있다. 저는 이미 "국민이 현명해야 나라가 삽니다"라는 글과 "의원님, 대체 ***당의 진짜 속셈은 무엇입니까"라는 글에서 충분히 얘기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분들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의원님, 대체 ***당의 진짜 속셈은 무엇입니까"는 원희룡 의원에 대한 공개 질문서였는데, 끝내 대답 안하셨네요. 이 글을 지지해서 메인화면 베스트로 만들어주신 200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메인화면 베스트까지 올라갔으면 원희룡 의원이 못 봤을 리가? 혹시 해외출장이라도?) "생각하는 국민이어야 나라가 산다", 정말 진리입니다. 이 글을 읽고, 당신이 정말 서민에 속한다면 서민을 위한 정책을 지지하든가, 서민이 아닌 쪽에 속한다면 말로만 "서민"이라고 우기는 가면을 벗든가. 대한민국에는 두 가지 종류의 서민이 있.. 2006. 11. 7. 폭풍속의 나날들....혼란한 시기.... 생각해보면 교사가 되고 나서 지금까지 혼란스럽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 같다. 교단에 와서는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혼란을 느꼈고 그 어지러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교원평가제, 성과급 문제 등등... 진심으로 얘기를 해도 사람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한다. 요즘은 교대 티오와 사범대 티오 문제, 영양교사 문제, 미발추 문제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잘못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했는데 왜 욕은 교대, 사범대 생들이 듣는 것일까... 참 교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교대생들.... 그렇게 데모해봐야 여론은 이미 떠나버렸는데 어떡해요.... 우리나라 여론은 밥그릇 싸움하는거 엄청싫어하는걸요. (밥그릇 지키려 싸움하는건 기본인건데....) 근데 이렇게 될거 모두다 예상하고 있었던 일인걸... 언젠가는 교대도 사범대처.. 2006. 11. 2. 코인러버의 나날들..... 이런 새벽을 뚫고 남해로 날아가 아무도 오지 않은 우리 반 교실을 돌아보고... 교무실에 와서 컵라면 하나를 뜯는다. 오늘은 아침마다 먹는 컵라면이 참 서글퍼보인다.... 새삼스럽게.... 내가 하고 싶은 것 많은 20대의 청년이라는 것을 잊고 학생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하는 시간들.... 내가 나를 찾을 수 있는 건 언제일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는.... 2006. 10. 23. 고립과 단절 운동.... 인터넷의 폐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내 컴퓨터 인터넷 시작 페이지는 네이버로 설정되어있다. 인터넷을 시작하면 자연스레 오늘의 주요 기사들부터 보게 되는 것이다. 근데 이제 좀 바뀌어야 되겠다.... 기사라고 하는 것들이 전부 머리 아프게만 하는 것들... 그리고 과연 진실일까 하는 왜곡된 내용들 뿐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사 밑에 달린 익명성 댓글(대다수가 악플이지...)을 어쩌다 접하게 되는 것도 참 스트레스 받히는 일이다.. 정보의 개방화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지만 또 그만큼의 폐해도 가져 온것같다. 어느 곳에서는 네이버 댓글 안보기 운동도 하는 것 같더만.... 무한한 정보의 바다 인터넷, 자유의 상징인 그곳에서 오히려 틀에 박힌 바보들이 양산되는 듯한 위기감은 나만 가지는 것일까? 정보조작에 놀아나면서도 그것을 인식하지.. 2006. 10. 20. 이전 1 ··· 31 32 33 34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