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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546

귀가 참오랜만에 집에 온 느낌이다. 기숙사에서 하루밤 사감을 서는게 생각보다 많이 힘드네 ㅠ_ㅠ 이시간에 집에 와서 앉으니 정말 삭신이 쑤셔온다 ㅡ_ㅡ;;; 항상 3월만 되면 새로운 아이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업무, 새로운 학년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게다가 시작부터 학생 두명은 장기 결석.. 한명은 가출... (얘들아 적어도 바뀐 담임 얼굴은 보고 결석해야지 ㅠ_ㅠ) 이 시간들이 어서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 학교생활을 계속하는 한 3월은 항상 잔인한 달로 존재할 듯, 올해들어 변한 것이 있다면 정말 매일같이 정장입고 출근했다는거.. 그런 와중에 하나 느낀바가 있는건 애들은 정장이 몇벌이든 같은 옷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ㅡㅅㅡ;;; 따라서 다양한 옷을 입고 다닌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선 넥타이를 자주.. 2007. 3. 13.
저녁시간의 단상 98년 그때 친구들을 모두 서울로 보낼 때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나는 여기에 남아서 그들이 돌아올 터를 만들어주리라. 이제 대학생이 되어 즐거운 생활을 하는 제자들을 보며 언젠가 그들이 돌아올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고 싶다. 그러기에 나는 지금 여기에 서있는 것. 비록 먼곳에 서 있지만 우리는 이 봄의 시작과 함께 같은 시간을 걸어가리라... 요 몇년동안의 시간 중 가장 심하게 98년 새내기때의 생각이 많이 나는 어느 저녁에... 2007. 3. 12.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한층 더 바빠지니까 바빴다고 생각했던 몇달전의 생활들이 참 여유로운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동안 또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는 것도 느낀다. 따듯한 햇살이라던가 선선한 바람, 시원하게 내리는 비, 여름날 소나기 뒤의 시큼한 아스팔트 내음, 추운 겨울의 따듯한 이불 속, 목마를 때 마시는 차가운 물 한잔의 시원함, 여름날 저녁 노을질 무렵의 풍경이 주는 편안함, 외로울 때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 항상 내 주위에 있어서 또 그 소중함과 그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잊어버렸던 것 같다. 그림 그릴 수 있는 시간이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좀 허락되었으면 더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마음의 평화를 얻어가는 것에 만족해야겠지? 2007. 3. 10.
기숙사입니다. 사감실에서 글남겨요. 오늘 처음으로 사감하는 날입니다. 방금 애들 자는거확인하고 왔네요. 에휴.... 피곤하셔라. 내일 아침엔 다섯시에는 일어나야 할텐데. 모두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2007. 3. 10.
개학이후의 상황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알수가 없다. 여자반을 맡아서 그런건지 고삼이라서 그런건지 별것도 아닌 일에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 같다. 누구들은 여자반 맡아서 좋겠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여자애들이랑 상성이 잘 안맞다. (내가 워낙 내성적이라 ㅋㅋㅋ) 어제는 기숙사 입소식 관계로 기숙사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이건 거의 아파트 관리 수준이야 ㅠ_ㅠ 뭐가 이리 복잡하고 많은지... 예전의 생활관이랑은 수준이 틀리구나. 애들관리 참 잘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랜동안 얘기를 나누지 못했던 국어과 선생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던게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 주은하 주사님 앞으로는 주주사님이라고 안부를게요. 아무리 그래도 성은 '주'요 이름은 '사'라니 ㅋㅋㅋ^^;;; 우리 기숙사 사감.. 2007. 3. 7.
에휴.... 개학하고 나서 손다치고 무릎다치고... 자잘하게 상하는게 많구나. 역시 가장 많이 상하는건 마음. 학교에 기숙사가 생겼는데 사감을 맡아야 할 것 같다. 뭐 물론 일주일에 두번만 자고 오면 되는거라 큰부담은 없지만.... 왠지 기분이 씁쓸하니 묘하다. 이왕 이렇게 된거 생활관 있을때 처럼 아침에는 학교 운동장도 좀 돌고 해서 체력만들기 하고 저녁에는 애들 자율 학습 감독하면서 지식이나 채워넣어야겠다. 몸도 마음도 바쁘니 소중한 사람들도 잘 못챙기고... 미안한 마음만 앞선다. 휴우... 2007. 3. 5.
당신은 시대의 눈물을 본다. 제목은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제타건담의 멘트... 어제 업무분장을 마쳤다. 올해는 3학년 세계사 10시간과 2학년 한국근현대사 6시간을 맡았다. 작년보다 2시간이 줄은 건데... 이는 모두 배영식옹이 국사 21시간을 전담하겠다고 해버린 결과다. (형 이제 죽었어요. 형은 주 5일제 시간까지 넘어오면 보충수업 포함해서 하루 6시간 수업을 소화해야할 겁니다. ㅋㅋㅋ) 업무는 3학년 기획..... 쉽게 말해서 3학년 일은 내가 다한다고 보면된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3학년 담임 7명중에 4분이 고등학교시절 은사님들이시다. ㅠ_ㅠ 작년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은 예감. 업무분장을 마치고 웰빙과 해단식에 참여했다. 학교를 옮기시는 분도 계시고 여동영 선생님이 수녀원 입회로 사직서를 제출하셨기에 이.. 2007. 3. 1.
종업 그리고.... 공식적으로 2006학년도의 업무를 마친 날이다. 아직 완결나지 않은 일이 자잘하게 널려있는것 같긴 하지만 그냥 모른척하고 넘어가련다. 오늘부터는 춘계방학. 공부도 좀 하고 몸도 좀 쉬어야 개학 이후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테니까. 본격적으로 시작될 새학기에는 모든 부분에서 정리된 생활을 하고 싶다. 업무도 정말 깔끔하게 처리하고, 수업도 나 스스로 만족할만큼 매끄럽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애들이 만족해야하는거겠지?) 무엇보다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인간관계 부분이 원만해졌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의 시간을 희생해야하기에 잘 해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에게서 의미를 찾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몰두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아직은 살아볼.. 2007. 2. 16.
아아 잔인한 2월이여.... 평가 감사때문에 머리 아팠던 주말... 근데 정작 감사는 춘계방학 중으로 연기되었다고 한다. ㅠ_ㅠ 어쨌든 내 손을 떠난 문제이므로 주의를 받던 뭘 하던 이젠 GG다. 그나저나 애들 졸업시키는데 일도 참 많고... 교육과정 협의회 결과가 나왔는데 올해는 3학년에다가 국사, 한국근현대사, 세계사 3개 과목을 동시에 가르쳐야할 것 같다... 어우... 제길... 교재연구하다가 죽어버리겠다. 이제는 나도 몰라~~ 2007. 2. 12.
흡연량 보존의 법칙 개학하고 오니까 건강 문제로 담배를 끊은 선생님들이 많으셨다. 역시 흡연자가 설땅은 없어지는 나라인 것이다. 근데 학교에 담배냄새와 꽁초는 더 심해진 듯하다. 교사 흡연인구가 줄어든 만큼 학생 신규 흡연자가 늘어난 듯하다. 이리하여 흡연량 보존의 법칙은 성립되는 것이다. ㅡ_ㅡ;;;;;;;;;;;;;;;;;; 2007. 2. 10.
개학 이후 역시 개학을 하니까 정신이 없네요. 어제는 새벽 한시. 오늘은 11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생활기록부 정리에 연말 공문정리. 기타 업무와 수업까지... 별일 없을줄 알았는데 소소한 일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정신 차려서 빨리 끝내고 새학기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남은 기간 정리 잘 하세요. 새학기를 맞이 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 말이예요~ 2007. 2. 8.
혐한류 2006년 8월에 서울에서 있었던 한일역사교류회에서 일본 만화 혐한류를 중심으로 한 한일 관계에 대한 수업 사례를 발표했었다. 솔직히 좀 민감한 문제라 발표 할때는 분위기가 많이 애매해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개운하게 끝났었다. 일본선생님들도 일본내의 극우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내셨고 자신의 학생들 중에도 그런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맞이하고 있는 극우적 분위기에 대한 걱정을 함께 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그리고 몇개월이 지난 지금 교류회에서 뵈었던 한 일본 교수님께서 인터넷으로만 혐한류를 접했다는 나를 위해 원본 책을 보내주셨다. 교수님의 친절에 감사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참 복잡한 심정.... 기분이 참 묘하다. 2007. 2. 3.
임용고사를 되돌아보며 (어리버리를 소재로 그렸던 만화 ㅋㅋㅋ 이랬던 녀석이 이제 선생님이다^^) 어제 교원임용고사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우리과의 최종 성적은 경남 3명, 경기 1명인 듯 하다. TO가 적었음을 가만하면 괜찮은 방어율인듯. 뭣보다 대견스런것은 어리버리가 경기도에서 역사로 합격을 했다는 것이다. 강호들이 참 많이 몰렸을텐데 어리버리 허허실실 전법으로 승리를 쟁취한 어리버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지금 임용을 합격한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지? 나도 2년전 이 무렵에 참 행복했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임용에 합격하고 하느님께 많은 감사를 드리긴 했지만 죽어라 기쁘다는 감정은 아니었던듯... 실제로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연수를 마치고 남해로 바로 발령나면서 출퇴근은 어찌해야하나 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되는가.. 2007. 1. 31.
오늘의 다이나믹 스쿨!! 오늘도 여전히 자율학습 감독을 하러 남해로 넘어갔다. 아아 광자력 연구소를 닮은 남해제일고여.... 오전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다시 점심을 먹고 오후 자율학습 감독을 하러갔다. (맨날 컵라면 먹는 내 인생... 아아 ㅠ_ㅠ 그래도 오늘은 싸구려 신컵이 아니라 미소라면에 참치마요네즈 삼각 김밥까지 옵션으로 붙었다. ㅡㅅㅡ;;;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 광란상태인 애들(짐승의 자태를 보인다.)을 진정시켜 앉히고 출석 체크하러 돌아다니는데 정모군이 만화책을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오호 무려 식객14권(존경합니다 허화백님~그나저나 남해도서관 대출...만화책은 사서보지) 나도 너무 좋아하는 식객이지만.... 나또한 만화인을 자처하는 사람이나 나의 본분은 교사, 정독실은 공부하는 곳... 나는 정군에게 웃음과 함.. 2007. 1. 30.
선운사 가는 길의 송악 선운사 가는 길에 있었던 송악. 눈 밭에서도 혼자 푸른 모습을 지키고 있어 참 인상 깊었다. "이 몸이 죽어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어 있어 백설이 만건곤할때 독야청청하리라." 나도 그러하리라.... 혼란 속에 타협하지 않고 내 길을 가리라... 2007. 1. 29.
교원평가제에 대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원평가제... 근데 그 평가안이나 좀 보고 싶다.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나저나 교육계가 정상을 찾으려면 교사들 각성도 문제지만 교육청과 교육부 인사들도 평가를 좀 해야할 듯. 그쪽 사람들이 만드는 정책이 교육수혜자를 머리아프게 하고 있으므로 교원 평가 뿐만 아니라 교육 공무원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요즘 안그래도 학교에서의 인간관계가 참 삭막하다 싶은데 교원평가제 실시되면 더 삭막해지겠다. 앞으로는 애들 사고치면 감싸주기 보다는 그냥 법대로 처벌해야할지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요령이 별로 없으니까. 맞는것은 맞고 틀린것은 틀리니까. 휴.... 이래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교원평가제... 부적격 교사를 골.. 2007.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