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ary thought546 상실의 시대.... 의욕 상실의 시대다.... 오늘은 시간이 좀 있었는데 뭘하고 보냈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기싫고, 아무것도 안되는구나 ㅠ_ㅠ 차라리 이럴때 학교일이라도 많으면 잡생각 안하고 후다닥해버릴텐데 시험 출제 끝내고 나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 이러다고 책읽고 공부하고 싶어지면 꼭 일이 많아지더라 ㅡ_ㅡ;;;;;;;;; 정말 낭비되는 시간들이다. 애들하고도 잘 안맞는것 같고.... (아무래도 나는 애들한테 바라는 기준이 너무 높은가보다.) 역시 나는 사람들이랑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서 그림을 그린다거나 공부를 죽어라 하는 연구직이라던가 그런게 맞는 것 같다. 매일같이 사람들과... 그것도 미성숙한 학생들과 지지고 볶는 생활은 내가 예상했던 미래는 아니었건만 ㅠ_ㅠ 때로는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 2007. 6. 28. 몸이 회복이 안되는구나.... 기숙사 사감을 2일 연속하고 나니 정말 몸이 말이 아니다. 병가라도 한번 내보고 싶지만 내가 빠지면 다른 선생님들이 수업해줘야하니까... 마음을 접는다. (근데 슬픈건 오늘도 야자 감독에 기숙사 사감이라는거...) 3년의 학교 생활동안 남은 건 망가진 몸 밖에 없는 듯... 정말 학교를 위해 밤낮없이 일한 것 같다. 통영으로 전근간 조현준 선생님은 나보고 남해제일고에 노비문서 잡혀있는 사람같다고 농담처럼 말하더라 ㅡ_ㅡ;;;; 어제는 기숙사 현황보고 공문 보고를 급히 처리했다. 문제는 그 공문은 이미 3번이나 보낸 거라는 거.... 위의 분들은 필요할때마다 보내라고 해놓고는 한번 보고 버려버리나 보다. 같은 내용을 이렇게 3번 이상 보고하라고 하는거 보니... 이런 일 하는 시간에 교재연구나 할 수 있으.. 2007. 6. 1. 20070522-23 남해제일고등학교 체육대회 이 블로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젠 익숙할만한 극강 포스 체육부장님이시자 고교시절 은사님이신 호대사마~~ 남해의 카리스마 안윤기 선생님. 정년을 앞두고 계심에도 교육적 열정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우리반 박장미~~ 공교롭게도 우리반이 속한 여자 연합팀 이름도 장미다~~제트스트림어택~~~자율학습도 제끼고 체육대회연습에 올인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한 정향이피구대표로서 결의에 불타고 있는 현경이영식이형~ 학과 93학번 선배이자 남해제일고 선배선생님~~ 같이 좌충우돌중~~ 영식이형의 전차군단에 대항하여 프리메나리가(ㅋㅋㅋ)를 이끌고 있는 광남이 형~~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언제나 따뜻한 갈굼으로 학교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해주신다 ㅠ_ㅠ교무부장 하성익선생님~~젊으심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여유와 미소로 남해제일.. 2007. 5. 23. 이틀 늦은 망월동 참배 올해도 어김없이 518은 돌아왔고... 그날은 야자감독이 있었던 관계로 일요일인 오늘에야 망월동 참배를 왔다. 민주항쟁 기념탑은 이렇게도 곧고 굳게 서있는데 우리는 점점 그날의 정신을 잊어가고 있는 것 같다. 모 보도자료에서 20대의 40%정도만이 518에 대해 그나마 알고 있다라고 본 것 같은데 참 안타까운 실정이 아닐수 없다. 어쩌면 수구보수 세력이 바라고 있는 바가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잊어간다는 것....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지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채 덮어버린다는 것은 결국 잘못된 지배구조의 재생산을 야기할 뿐이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애써 잊지 않아야 한다. 과거로부터, 현실로부터 눈을 돌린자에게 미래는 없다. 20070520나주, 전교조창립18주년 전국 교사 대회. 나주 영산강 고.. 2007. 5. 21. 학생부 온라인 제공 담당자 연수 - 경상대학교 사대부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생부 온라인제공을 담당하고 있기에 연수를 받으러 왔다. 작년에는 경남 정보고등학교에서 하더니 올해는 사대부고다. 사실 다 아는 내용이라 연수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고 좀 귀찮아 했는데 장소가 사대부고라서 가고싶은 마음이 급상승~~ 내가 교생 실습 했던 곳이 바로 사대부고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온 사대부고는 변한게 별로 없어보인다. 04년 교생 실습때의 즐거운 기억들이 떠올라 그냥 미소가 지어진다. 마침 교생 실습 기간이라 학교 후배 녀석들이 교생으로 나왔다고 인사를 한다.^^ 내 3년전 모습이 저랬겠지 하고 생각하니 그냥 웃음만 난다. 교육 시작하기전 괜스레 들뜬 마음에 포스팅을 해본다. 즐거운 5월의 어느날... 2007. 5. 17. 스승의 날 어제 아이들이 준비해준 조촐한 축하 자리... 아직까진 정이 남아있는 학교인 것 같아 마음이 푸근해진다. 애들때문에 속상할 때는 내가 왜 이길로 왔나 후회도 많이하고 화도 내지만 이런 순간에는 또 많이 부끄럽고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나저나 녀석들... 결국 저 풍선 하루종일 안떼고 모든 선생님들께 다써먹었다지 ㅡ_ㅡ;;;; 놀고싶었던게야.. 2007. 5. 15. 남해제일고 3학년 봄소풍 1학년은 야영중, 2학년은 수학여행.... 그래서 올해 봄소풍은 3학년만 간다. 3학년이라는 부담감에 멀리도 가지 못하고 택한 곳이 만만한 스포츠 파크...(진주로 치면 진주성 정도랄까~) 그냥 가기는 너무 밋밋해서 8KM정도 되는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겠다고 하니 애들의 반발이 너무 거세다. 별수 없이 한발 물러서 도보로 이동 하고 싶은 사람만 다음 날 공설운동장으로 모이고 나머지는 스포츠 파크에서 집결한다고 하니.... 선영이, 하나, 장미, 솔지, 해진이, 현경이, 혜주가 모인 사람의 전부 ㅠ_ㅠ (혜주는 몸이 약해서 박태균 샘께 부탁드렸고 나중에 한나가 합류했다.) 어쨌든 스포츠 파크를 향해 고고씽~~ 나온 애들이 너무 고마워서 사진이나 죽어라 찍어줬다. 사진찍히기 싫어하는 장미와 하나 느낌이 참 .. 2007. 5. 10. 무파마와 천원김밥 요즘엔 심각한 데자뷰 현상에 시달린다. 휴일 전날 기숙사 근무를 하고 휴일날 아침에는 교무실에서 라면으로 아침을 떼우는 것... 분명 오늘 아침에 한 일인데 이 일이 전혀 낯설지 않다. 지난 주에도 이런 일을 했었던 것 같은 기억이.... ㅡㅅㅡ;;;;;;; 그래도 이번주는 무파마에 천원 김밥까지 가세해주셨다. 차를 가지고 왔었기에 읍내 패밀리마트에가서 김밥을 사올 수 있었던 것~! 정말 아름다운 아침이다. 어제는 2월에 졸업시켰던 제자 몇명이 찾아왔더랬다. 자식들.... 학교 다닐때는 장발족이더니 대학가니까 머리가 단정해졌어 ㅋㅋㅋ 그나저나 애들은 고삼 생활이 일년만에 끝나는데 나는 몇년이나 더해야할까 ㅠ_ㅠ 2007. 5. 5. 그렇게 살아가며 그렇게 작은 일에도 기쁘고 슬프고.... 세상 살아가는 것이 다 그런 것 같다. 여기서 나는 너무나 하잘 것 없는 교사에 불과하지만 이런 나를 믿고 따라주는 사람들, 이런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정독실 옆 창가에 서서 아직은 스산한 바람을 맞으며 망운산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낯설기만 했던 이곳에서도 어느새 추억이 쌓여가고 있는 듯 여기저기에서 옛 기억들이 반갑게 손짓을 하고 있다. 2007. 5. 2. 교무실 구석에서 먹는 아침은 건면세대 -ㅅ-;;; 어제 기숙사 사감이었던 관계로 학교에서 밤을 나고 오늘은 자율학습 감독인 관계로 주오일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실에 와있다 ^^;;; 애들은 아홉시까지 등교니까 아직 시간이 좀 있네. 아침 먹으러 가기도 귀찮고 해서 사감실에 굴러다니고 있던 건면세대 하나를 챙겨와 먹었다. 근데 그 맛때문에 하루의 시작이 우울해질 것 같다. ㅠ_ㅠ 아침은 거의 거르거나 컵라면~ 일주일 동안 7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는 날은 하루 정도 사감에 자율학습 감독에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이러 교직 생활에서 보람을 느끼는 건 요런 것을 선물하는 제자가 있기 때문.... 수업한번하고 나면 손이 하얗게 변하는데 많이 유용할 것 같다. "선생님 좀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친한 학생들이 많이 건낸다. 나도 애들에게 매일 웃음만 보여.. 2007. 4. 28. 남학생과 여학생 남학생은 잘못을 하더라도 야단을 칠 수 있다. 아무리 막나가는 녀석도 남자라는 공통분모를 들이대면 이내 자기 잘못을 깨닫곤 한다.(몰론 안 그런 녀석들도 가끔 있긴 하다. ㅡ_ㅡ;;;;;) 여학생의 대부분은 민감하다. 자기가 잘못하고도 모든 것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경향이 있다. 한번 잘못 야단치면 평생 원수로 남곤 한다. ㅡㅅㅡ;;;;(벌써 많다) 여학생들을 잘 다루는 선생님들도 많던데 적어도 지금의 나는 그렇지 못하다. 경력이 좀 더 쌓이면 되려나. 버릇없는 여학생들은 정말 막나가는 남학생보다 더 힘들다. 차라리 책상을 집어던졌던 김모군이 나은 것 같다. 작년에는 야수 한마리를 상대하느라 힘이 들었는데 올해는 왠지 벌떼에 쉴새없이 쏘이고 있는 기분이다. 여학생 비하 발언이 아니라 적어도 나는 여학생보다.. 2007. 4. 13. 머리 아픈 일은 조금 쉴래요. FTA 때문에 혼자 머리 아프고 있으니 주변 선생님들께서 왜 혼자 괴로워하냐고 그래 봐야 내 손해니까 그냥 잠시 지켜보라고 하신다. 그래.. 내가, 우리가 아무리 반대해도 결국은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학교일 바쁘다는 핑계로.. 남해에서는 그런 시위 안한다는 이유로, 반대 시위 한번 참가해 본 적 없는 내가 FTA때문에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도 참 웃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더니 조중동이 노통을 찬성하는 이런 상황을 어찌 받아들여야할까. IMF올 때도 조선일보는 우리나라 외환위기 절대 없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학교에서도 좀 강하게 나가야하는 건지. 내 앞에서는 A라고 말하고 선배교사 앞에서는 B라고 말하는 모 선생님 때문에 심기가 많이 불편하.. 2007. 4. 4. 벚꽃과 서울시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 성적표와 환경미화 심사 남해는 지금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토요일 오후 퇴근하는 길에 로맨티스트 전수근 선생님의 희망에 따라 30분은 둘러와야하는 설천길을 택해 벚꽃 구경은 죽어라 했습니다. 오늘은 황사로 지옥이니 어제 보지 않았다면 아마 이번 봄 벚꽃구경은 불가능했지 싶습니다. 지난 3월에 쳤던 학력평가 성적표가 왔습니다. 3학년의 첫시험이라 부모님들께서 성적표를 학수고대 하실 것 같아 우편 발송을 학생들에게 통보했더니 모두들 죽을 상이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반 선생님들이 모두 우편 발송을 하시는지라 저도 별수없이.... 금요일 환경미화 심사에서 일등하면 안보내겠다고 말을 했더니 평소 그렇게 정리안되던 우리반이 달라져버렸습니다. ㅡ_ㅡ;;;;;;;;;;;;;;;; 교실 들어갔다가 잘못들어온줄 알았던... 네이버 검색 순위 1위.. 2007. 4. 1. 야간 자율학습 감독 오늘은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과 함께 야자 감독을 했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떠드는 애들 진정시킨다고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묘하더라.. 예전에 나도 야자라는 걸 겪었지만 참 조용히 하기 힘든걸.. 물론 그때야 떠들다가 걸린 몇몇 애들이 죽어라 맞는걸 보고 쫄아서 조용히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아니고.... 애들 조용히 시킨다고 돌아다니는 나를 보니 참 우습기도 하고... 지금은 말그대로 야간 자율학습인데, 교실에 남아서 공부하는 녀석들 누구하나 강요해서 남은 것도 아닌데 분위기가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야단 맞는 아이들은 매일 똑같고 항상 같은 모습, 같은 말에 나도 지쳐가는 것 같다. 애들한테 싫은 말하는거 쉽지 않은데... 나도 하기 싫은데... 그래도 잘.. 2007. 3. 27. 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1994년 고등학교 입학 연합고사에서 국어 주관식 1번으로 나온 문제다. 띄어쓰기 때문에 복수정답을 인정하니 마니 해서 논란이 많았던 그 문제. 뭐 오비이락이라고 하니 중3때 연합고사치던 생각이나서 해본 쓸데없는 얘기고.... 오늘의 일화는 정말 오비이락이라는 얘기가 딱 걸맞는 것 같다. 지난 수요일 그러니까 3월 14일 화이트 데이에 전국연합학력평가.... 소위 말하는 모의고사가 있었다. 원래 모의고사라는게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는게 목적이고 내신과 다르게 우리학교 대부분의 학생이 그리 치열하게 치지 않는게 현실이다. 느슨한 분위기.... 물론 대학 입학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시험이기에 애들은 컨닝따위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감독교사가 있어야 애들을 조용히 통제할 수 .. 2007. 3. 20.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는 것. 사람과 사람은 서로 의지해야하는 관계기에 사람 人는 둘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人間이라는 말자체도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는 뜻이니 사람의 사회적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만하다. 근데 요즘 나는 그런 의미에서의 인간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내게 너무 힘든 일이다. 물론 그들 사이에서 가끔씩 분에 넘치게 기쁘고 즐겁긴 하지만 그만큼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니가 뭔 문제가 있는데?라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술도 잘마시고, 놀때 어울리기도 잘하고... 겉보기에 내 인간 관계는 너무 괜찮은 편이니까. 근데 실상은 그게 아니다. 사랑받고 싶음. 인정받고 싶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런 감정들이 가끔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문제는.. 2007. 3. 15.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