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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

혼란스럽다....

by coinlover 2007. 7. 24.

작년에 우리반 학생 중에 지각했다고 야단치는 내게 책상을 던진 학생이 있었다.


평소에도 교사들에게 *새끼 등등의 말을 쉽게 하고 다니던 학생이기에


나는 그 아이가 던진 책상을 들어서 바른 자리에 정리를 해놓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조례를 하고 교실을 나왔다.


그 이후로도 그 학생은 지각과 결석을 밥 먹듯이 했고


나는 그때마다 잔소리를 했다.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그것이 당시 내가 했던 선택이었다.


여선생님들이 그아이를 통제할 수가 없어 고민을 참 많이 하셨는데


또 무서운 선생님들 앞에서는 숨죽이고 있던터라


어찌 손을 대기도 참 힘들었다.


그때 고민이 참 많았다.


과연 저 아이를 저대로 사회로 내보내도 될까?


저렇게 막되어먹은 행동을 하는데도 아무런 제약이 가해지지 않는데


저 아이는 사회 나가서 과연 어떠한 행동을 할까.


왠지 저 아이를 만날 다른 사람들에게 죄를 짓는다는 기분으로 몇달을 보냈던 적이 있다.


(물론 집은 꽤나 부유했고 집에서는 무조건 오냐 오냐 키운 학생이었다.)

그아이가 내게 책상을 던졌을 때 내가 그아이를 때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혹시 전후 사정은 찍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때리는 장면만

동영상으로 편집되어 올라갔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번에 전국을 시끄럽게한 김해 모 고등학교 사건을 보면서

작년 그 학생과 내 모습이 오버랩되어 가슴이 무겁다.

순간 욱하는 감정을 참지 못한 그 선생님의 지금 심정이 어떨까

생각하니 참.....

그리고 지금 동영상을 올린 학생은 과연 복수에 대한 통쾌함을 느끼고 있을지.....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