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 시절의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갈 때 같이 닮아 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그대여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라는 노래의 가사다.
내 유년 시절을 점철했던 몇 소절의 노래 가사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게 바로 첫부분의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 시절의 파랗던 꿈을.... 이다.
국민학생(나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를 졸업했으니까. 비록 그것이 부정적인 이름이었다 하더라도) 때 무슨 감성이 그리 넘쳤는지
무한궤도의 이 노래만 들으면 왠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진주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던 그때 1997년 10월 무렵이었다.
저녁 보충수업을 듣다가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이렇게 하얀 달이 떠있었다.
그때 몇년만에 이 가사를 다시 한번 떠올렸었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흘렀을 때 다시 한번 이 교실 이 자리에서 저 달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습게도 이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 야자 감독하다가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애들 지도하다가 바라본 진주고등학교의 창밖으로 사진처럼 하얀 달이 걸려있었던 것.
별것 아닌 이 풍경에 내 고등학교 시절의 모든 기억이 창문 너머에서 부터 밀려들어오는 그 기분.
그 지나간 시간들이 한꺼번에 흐르는 그 가슴 뭉클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여운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어 이 사진을 애써 올려본다.
내가 다시 이런 느낌을 받는 건 또 몇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일까.
삶에 지쳐가던 내게 가장 큰 힘을 주는게 나의 기억이라는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