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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빛속의 항해



빛 속에서 고독한 항해를 하고 있는 배 한척.

올해의 내가 가야할 길도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한다.


업무의 꽃이라는 교무기획,

고등학생의 모습을 만들어줘야할 신입생의 담임,

다른 교사들의 주당 평균 수업시수 15시간을 훌쩍 넘어서는 주 20시간의 수업,

주말에는 방송통신고등학교 수업까지.

정말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2년간 학년실에서 9명의 선생님들과 가족처럼 지냈지만

이제 교무실로 내려와서 많은 사람들의 눈과 마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선들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상 조심하고, 말을 아끼고, 속으로 나 자신을 깎아나가는 일년을 보내야겠다.

이러나 저러나 학교에서는 거의 막내 취급 밖에 받지 못하는 교사지만

나도 이젠 한 집안의 가장이므로 내 자존심을 지키면서 꿋꿋히 내 길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