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혹시나 만냥이 영역에 갔다가 없길래 그냥 돌아왔는데 한진로즈힐 산책로 꽃밭에서 녀석을 만났다. 나를 보더니 니야옹하고 울어서 간식을 하나 꺼내줬더니 입에 물고 자기 영역으로 돌아가더라. 근처에 있던 사시냥이와 아흑냥이가 간식을 노리는걸 느꼈나보다. 닭한마리 세개를 게눈 감추듯 먹고는 볼 일이 끝났다는 듯이 다른 곳으로 가려는 녀석에서 손을 내밀었더니 나무 뒷쪽으로 숨어버렸다. 맨날 간식주러 나오는데 이제 좀 잘해줘야하지 않겠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만냥아.
심야식당의 통영 버젼이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의 셰프장. 작년부터 최애하고 있는 이자카야다. 오랜만에 점심특선 도시락을 먹기 위해 다시 방문했다. 손이 많이 가는 세트라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므로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A7C의 스위블 액정으로 셀카 놀이. 드디어 나온 점심 특선 도시락.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가격에 이런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게 참 고맙다. 계란찜, 초밥, 메로구이, 야끼도후, 가마보코, 모듬 튀김, 야끼니꾸, 미소장국에 후식으로 양갱까지. 정말 내 기준에서는 완벽한 점심 한상이다. 아들이 너무 좋아하는 가츠동. 다른 집 돈가스는 싫어하는데 셰프장 돈가스는 너무 잘먹는다. 점심특선 후토마끼, 저녁 메뉴로 판매하고 있는 후토마끼만큼 속재료가 풍성하진 않지..
퇴근 후 소소책방에 들렀다가 맞은 편 고향식당에서 조경국 방주님, 유작가님과 가볍게 식사를 했다. 흑돼지두루치기가 맛있다는 조방주님의 말에 한입 먹어보니 다른 집 두루치기들과 달리 두툼하게 썰어낸 고기의 쫀득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식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양념의 간도 딱 적절했고. 집 근처였다면 맨날 가서 먹었을법한 밥도둑 반찬이었다. 초콜릿 공방 망경살롱의 팥빙수. 일견 평범해보이지만 한숟가락 떠보면 차이를 느끼게 된다. 저 입자감을 보라. 한입 먹으면 일반 빙수와 다른 텍스처에 감탄하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눈꽃 빙수. 비주얼도 끝내주고 맛도 좋은 토마토 빙수. 파스타를 먹는 듯한 묘한 풍미. 집에 돌아와서 교촌허니순살과 긴카코겐 살얼음맥주.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주는 황금빛 넥타르로 이번주도 끝~
동료샘에게 받은 고양이 간식 닭한마리를 줬더니 츄르보다 더 좋아하는 만냥이. 길냥이들에게는 맛도 맛이지만 포만감 느껴지는게 최고. 두개 먹이고 혹시나 싶어 손을 내밀었더니 고양이 펀치 두방을 날리더라. 길냥이라고 발톱이 날카로워서 손가락 끝을 살짝 긁혔지만 그것도 스킨십이라고 만족하는 나 ㅋㅋㅋ 내가 맛있는거 주는 사람이라는건 알아서 다가오긴 하지만 아직도 마음을 주진 않는다. 사람에게 길들여지는것보다 이런 경계심을 갖는게 길냥이로서는 현명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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