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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Log41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착량묘 일출 착량묘에서 바라본 일출이 아니라 착량묘가 보이는 풍경 속의 일출. 아침에 운전해서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 급히 차를 돌려 주차하고 달려가서 찍은 한컷. 보일때 찍어놓지 않으면 그 느낌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므로. 2020. 11. 29.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백석의 시를 배경으로 어묵이 익어가는 서피랑국수 서피랑 길을 걷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서피랑국수. 내부인테리어는 별것 없지만 노랑색, 빨간색 페인트로 칠한 벽면들이 그대로 포인트가 되어준다. 허름해보이면서도 단아한 것이 이 가게의 특징이다. 온국수 한그릇 3500원 양이 엄청나게 많은건 아니다. 500원만 추가하면 곱배기로 먹을 수 있으니 부족하다보기도 그렇고. 내겐 딱 좋은 정도의 양. 한번 맛보면 잊지못할만큼 엄청나게 개성있는 국수는 아니다. 멸치 육수향이 진하다거나 올려진 고명이 특별한 정통 국수스타일도 아니다. 그래도 정말 깔끔한 국수, 누구 한사람도 싫어하지 않을 것 같은 국수다. 그래서 나는 좋아한다. 다찌자리에 앉아 국수를 먹다가 익어가는 어묵 뒤에 새겨진 백석의 시가 보였고 순간 이게 통영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것 아닌 공간, 별것 아.. 2020. 11. 2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진경 충렬사 은행나무의 가을 충렬사 은행나무는 단풍 물드는 시기가 다른 나무들보다 늦다. 올해는 그나마도 다 물들지 않은채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매년 탐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줬던 은행나무의 초라한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나라 어수선한 상황이니 근심이 어려 멋을 내지 못했나 보다. 내년에는 풍성한 황금빛 자태를 뽐내주길. 2020. 11. 2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무전동 집밥 맛집 식탁 무전동 골목 한 구석에 있는 한국식 가정식 식당 식탁.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많이 몰려있는걸 보고 궁금해서 들어가봤는데 맛도 구성도 딱 집밥이다(실제로 집에서 이렇게 반찬 많이 깔고 먹지는 않겠지만). 엄청나게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밑반찬들. 점심 메뉴를 고르다가 선택 장애가 왔을때 찾아가면 딱 좋을 만한 집이다. 1인식사(8000원)도 가능하지만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1시 후반에 오는게 좋다고 한다. 점심 때만 영업하는 곳이니 참고. 밥이 질지도 꼬들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 백반집은 밥이 맛있어야 한다는 기본 공식을 잘지키는 집. 소고기 미역국도 무난하게 좋았다. 반찬은 그날 그날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이날의 메인 반찬은 닭불고기(?) 그리 맵지 않고 간이 적당해서 .. 2020. 11. 2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맥주 동호탕 목욕탕을 개조해서 만들었다는 통영맥주. 인스타에서 우연히 접하고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시국에다 애를 데리고 가도 되는지를 몰라 망설이다보니 벌써 몇달이 지나버렸다. 제조한 수제 맥주를 캔으로도 판매하고 있다기에 더 늦기전에 맛이나 한번 봐야겠다 싶어 전화로 주문을 해놓고 퇴근길에 찾으러 갔다. 외관은 듣고 봤던 그대로 목욕탕 ㅋ. 내부에 브루어리가 있어 맥주집인 것을 알 수 있다. 브루어리가 그대로 보이니 뭔가 좀 전문적인 느낌. 입구의 조명과 분위기가 참 좋다. 앉아서 술마시면 절로 취하게 될것 같은 느낌. 내부는 목욕탕 원래의 모습을 살려 인테리어를 해놨다. 저 샤워기에서 맥주가 나오면 대박일텐데 ㅋ 욕탕 자리에 도란 도란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 한잔을 하는 날이 빨리 돌아왔으면 .. 2020. 11. 18.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서호시장 소고기국밥 맛집 하동식당 직장 근처인 서호시장에 소고기국밥 맛집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하동식당, 자주 지나다니던 길인데 완전히 처음 봤다. 간판이 작아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내부는 4인석 테이블 두개 밖에 없는 좁은 식당이다. 노포답지 않게 관리가 잘되서 깨끗해보였다.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 것 같았다. 소고기국밥(8000원)을 시키니 레트로 느낌 확실한 은색쟁반에 밥과 국밥 깍두기, 멸치조림, 무생채, 부추무침이 나왔다. 스테인레스 그릇이 아니라 사기그릇에 내주시는 밥이 참 좋다. 양도 무지 많다. 소고기 국밥은 크지 않은 국밥 그릇에 계란과 고추가루가 듬뿍 올려진 채로 나온다. 소고기 건더기는 꽤 많이 들어있고 맛도 괜찮다. 인생 소고기국밥이다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딱 기대했던 정도의 무난한 맛이었다. 반찬도 맛.. 2020. 11. 17.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진경 미륵산 용화사의 가을, A7R4로 찍다 미륵산의 가을을 핸드폰으로만 찍어둔게 너무 아쉬워 점심시간에 밥도 거르고 후다닥 달려가서 찍고 돌아왔습니다. 하루사이 더 깊어진듯한 붉은 빛이 아름다웠네요. 2020. 11. 1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미륵산 용화사의 가을, 갤럭시 S20 울트라로 찍다 아들 등산시키려고 찾아갔던 미륵산 용화사. 며칠새 가을색이 많이 깊어져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카메라에 메모리 카드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와이프의 갤럭시 S20울트라로 사진을 찍고 집에와서 컴퓨터로 옮겨봤더니 블로그용으로는 충분할 정도였다. RAW는 안쓰고 그냥 JPEG으로 찍은거라 자체 보정이 과한게 좀 아쉽긴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센서리스에 가까운 핸드폰 카메라가 이정도의 사진을 만들어주는게 신기했다. 2020. 11. 1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카페 마노아에서 음료맛에 실망해서 다시 올 일이 없을 것 같았던 카페 마노아. 장모님께서 어떤 곳인지 궁금해 하셔서 다녀왔다. (야외 자리에서 컨셉샷, 테이블에 발 안올렸음. 모서리에 살짝 다리만 기댔다가 사진찍고 바로 내림.) 딸기요거트스무디. 나 말고도 들렀던 분들이 대부분 음료맛을 아쉬워하셨는데 주인분들께 피드백이 좀 된 것인지 예전보다 맛이 좋아진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카페 마노아의 최고 음료는 이것. 미국 노숙자들이 꼭 한병씩 들고다닌다는 마성의 음료 애리조나 그린티 ㅋ 2020. 11. 14.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다찌 맛집 벅수다찌 통영의 대표적인 식문화로 알려진 다찌. 진주에는 실비, 마산에는 통술, 통영에는 다찌로 알려진 술을 시키면 안주가 알아서 준비되어 나오는 일종의 코스 요리. 진주 실비는 교방 음식에서 비롯되어 식재료 자체보다 음식 실력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통영의 다찌는 바닷가라는 장점을 백프로 활용한 신선한 식재료가 특장점이다. 마산의 통술의 경우는 둘의 중간점 정도로 알고 있다. 사람들은 통영하면 굴과 다찌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데 둘다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로서는 찾아오는 지인들이 이것들을 경험하길 바랄 때 꽤 난감해진다. 굴의 식감과 맛은 나와 상극이고(어릴때 떡국에 들어간 굴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했던) 다찌 또한 해산물 위주의 음식들이 주로 나오기에 비린맛에 민감한 나로서는 좋아할 수가 없다. 그래도 통영.. 2020. 11. 14.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가을 충렬사 가을 속의 충렬사. 다른 나무들의 잎은 거의 다 떨어져가는데 은행나무는 아직 완전히 물들지 않아 아쉬운 모습이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찾는 사람이 없어 한참을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가 돌아왔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걸어서 산책할 수 있는 게 너무 좋다. 입장료 1000원을 매번 내야하는게 아쉽지만. (시즌 패스라도 있으면 끊어놓고 싶다. 세병관은 통영시민 무료입장인데 충렬사는 왜 이럴까?) 다음 주 쯤이면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것 같으니 점심 시간에 살포시 걸으러 나와야겠다. 2020. 11. 1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평림일주도로의 일몰 노을빛이 예뻐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평림동의 노을은 대단한 스펙타클을 보여주진 않지만 언제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2020. 11. 1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언제나 봄, 니지텐 오랜만의 니지텐. 요즘 패턴으로 보니 상반기에 한번, 하반기에 한번 정도 가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예전보다는 손님이 줄어들어 고난의 웨이팅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가게 안은 언제나 봄, 벚꽃이 한창이다. 정성을 다해 잘 만들어진 요리는 그 자체로 예술이다. 오랜만에 온 단골을 알아보고 니지텐동의 구성에 없는 붕장어튀김을 살포시 얹어주시는 사장님의 마음이 더해져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 바삭거리는 튀김을 한입 베어물면 봄의 감촉이 느껴진다. 통영에 봄날같은 니지텐이 있어 참 좋다. 2020. 11. 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평인일주로 뷰맛집 카페 쉘브르 평인일주로에 생긴 카페. 다녀온지 한달 정도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한다. 쉘브르라는 이름이 너무 흔하고 성의없는 느낌이라 큰 기대를 안했는데 소나무가 있는 널찍한 정원도 좋고 오후의 빛을 받은 내부도 아름다워 상당히 맘에 들었다. (시원한 통창이라 외국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난다.) 이 집도 뷰가 다해주는 곳. 일몰이 좋은 날 가서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았다. (인물 사진 찍기는 오후 2-3시 정도의 빛이 좋을 듯) 음료도 뷰 맛집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편이다. 2020. 11. 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무전동 부대찌개 대첩, 사리원 메밀냉면 VS 되뫼골 VS 조인수부대찌개 VS 킹콩부대찌개 통영 열방교회 옆으로 길게 이어진 길에는 식당과 카페가 여럿 들어서 있지만 그 중에서 단일 음식 종류로 가장 많은 것이 부대찌개 전문점이다. 1Km 남짓되는 거리안에 부대찌개를 메인 메뉴로 파는 곳이 4군데나 존재하니 이건 무전동 부대찌개 골목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수준이 아닌가? 대단한 맛집 블로거는 아니나 통영에 난다 긴다하는 식당들은 한번쯤 들러보고 있는 입장에서 집 근처에 있는 부대찌개집들에 대한 정리는 한판 해놓고 지나가야 할 것 같아 오랜만에 뻘 포스팅에 열을 올려본다. 사리원메밀냉면 통영 열방교회 바로 옆에 있는 통영 부대찌개판의 전통 강호. 부대찌개맛은 개운하고 칼칼하다. 어른들도 한번 먹어보면 다시 생각난다고 하는 맛이니 꽤 괜찮은 수준. 개인적으로는 가장 균형감 있는 부대찌개 맛이 아닌가.. 2020. 11. 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진경 세병관 블루 9시 오픈 시간에 맞춰서 달려간 세병관. 이렇게 한적한 모습을 담아놓고 싶었다. 아무도 없는 사적지의 아름다움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리라. 통영으로 주소지를 이전하고 나서 좋은건 세병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근데 충렬사는 왜 안될까?). 딱 저 사진 두컷 찍고 돌아나왔는데 입장료 3000원 내려면 너무 아까웠을 듯. 세병이란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온 말로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2020.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