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ngyeong Log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백석의 시를 배경으로 어묵이 익어가는 서피랑국수

by coinlover 2020. 11. 23.

서피랑 길을 걷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서피랑국수. 

내부인테리어는 별것 없지만 노랑색, 빨간색 페인트로 칠한 벽면들이 그대로 포인트가 되어준다. 

허름해보이면서도 단아한 것이 이 가게의 특징이다. 

온국수 한그릇 3500원 

양이 엄청나게 많은건 아니다. 500원만 추가하면 곱배기로 먹을 수 있으니 부족하다보기도 그렇고. 

내겐 딱 좋은 정도의 양. 

한번 맛보면 잊지못할만큼 엄청나게 개성있는 국수는 아니다. 

멸치 육수향이 진하다거나 올려진 고명이 특별한 정통 국수스타일도 아니다. 

그래도 정말 깔끔한 국수, 누구 한사람도 싫어하지 않을 것 같은 국수다. 

그래서 나는 좋아한다. 

다찌자리에 앉아 국수를 먹다가 

익어가는 어묵 뒤에 새겨진 백석의 시가 보였고 

순간 이게 통영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것 아닌 공간, 별것 아닌 순간에 뭔가 훅 들어오는 한가지가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