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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거제 옥포 맛집 나영밀작업실 인스타에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나영밀작업실에 다녀왔다(어느새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나버렸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애써 찾아가야 하는 식당이다. 인근에 있는 시장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분 정도 걸어왔더니 근처에 주차할만한 곳이 몇 군데 보여서 그냥 몰고 올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평소에 웨이팅이 많다고 하는데 오픈 30분 전에 가서 기다렸더니 1등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우리 일행을 포함해서 2팀, 식사하는 도중에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만석이 됐다. 식당 휴일이 불규칙하니 방문하기 전에 인스타그램을 확인하는 건 필수다.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식당은 이런 곳에서 기대할만한 인테리어를 보여주고 있었다. 약간 오래된듯하면서도 감성적인. 소품도, 빛도 모두 좋아요.. 2023. 2. 28.
CU마트에서 벌어지는 맛의 고연전 - 고대 딸기잼 맘모스빵 VS 연대 연세우유 생크림팥빵 연세우유 크림빵을 사러 집앞 CU마트에 갔더니 바로 옆에 고대 딸기잼 맘모스빵이 딱. 대놓고 노렸다 싶을 정도로 뻔한 마케팅인데 그게 또 먹히는거지. 그래서 두개 다 사왔다. CU마트에서 벌어지는 맛의 고전이라.... 개인적으로는 연대보다 고대를 좋아한다. 중학교 때 농구대잔치에서 활약하는 고대농구부를 보면서 진학의 꿈을 키웠고 고3때 지원해 합격도 했지만 그때가 1997년, IMF시기의 집안 사정으로 진학 포기를 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과 동경이 남아 있는 학교다. 연세우유빵에 대응하기 위해 급조한 것이라 생각했건만 의외로 퀄리티가 좋다. 소보루식감도 살아있는 편이고 완두앙금, 딸기잼, 생크림의 양도 꽤 많고 조화로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맘모스빵 맛집이라는 곳을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왠만한 제과점의.. 2023. 2. 28.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죽향 일식 열방교회 건너편으로 이전 오픈 스시죽향 무전동 맛집 죽향 일식이 열방교회 건너편으로 이전했길래 궁금해서 다녀왔다. 흰색 외벽의 건물에 한자로 적힌 죽향 로고가 매력적이었다. 내부는 아직 정리가 조금 덜된 듯했지만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일식집 분위기가 물씬 났다. 이전하기 전에 거의 모든 공간이 방으로 나눠져 있어 프라이빗한 모임을 하기에 좋았는데 옮긴 곳에서도 그런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매생이죽. 간이 좀 강한 편이었는데 나한테는 딱 좋았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딱딱한 바게트 위에 안키모크림소스와 토마토 샤인머스켓을 올린 것. 지난번에도 한번 나왔었는데 바게트가 너무 딱딱해 입천장이 까졌다 ㅜ_ㅜ 곤이 조림. 비린맛은 없었지만 곤이는 따뜻하게 먹는걸 좋아하는지라. 고노와다와 광어회(정신없이 먹어서 정확하진 않음). 비린맛 하나도 .. 2023. 2. 27.
녹두삼계탕 16000원의 시대 물가는 하염없이 올라 동네 삼계탕집의 녹두삼계탕도 16000원 하는 시대. 몸이 허해 보양 비슷한 거 해보려고 갔다가 현실 물가를 깨닫고 정신이 허해져 버린 날. 어떤 술집에는 소주가 6000원대라고 하고, 피자도 4만원대를 돌파했다고 하지. 향만 살짝 첨가한 서비스 인삼주로 날카로운 신경을 진정시키며 시대를 한탄한다. 지금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까? 이러다가 삼계탕도 너무 비싸져 서민들은 입에 대지 못할 날이 오려나? 정치, 경제, 사회 어느 쪽을 바라봐도 한숨만 나오는 시절인데 어디에 마음을 의지하고 버텨나가야하는걸까? 모든 것이 무너져 가는 이 시절에 나는 내 가족,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삼계탕 한그릇 하러 가서 몸만 살찌고 정신은 피폐해진 채 돌아왔구나. 2023. 2. 27.
쉐보레 올란도 20140811-20230226, 20만 Km 달성 2014년 8월 11일에 수령했던 올란도, 2023년 2월 26일 새벽미사 가던 길에 정확히 20만 Km를 찍었다. 구입한 지 10년 되는 해에 20만 km 달성. 실제로는 2014년 한 해 통영에서 진주고등학교까지 혼자 출퇴근하며 거의 10만 km를 달렸기에 나머지 9년 동안 한 해에 1만 km 정도를 탄 셈이다. 큰 잔고장도 없었고 1회의 가벼운 접촉사고(개념 없던 오토바이 할아버지가 혼자 와서 조수석 쪽 뒷문을 들이박았던....) 외엔 무리 없이 타고 다녔다. 진주까지 왕복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했고 서울 왕복 20회 이상, 부산까지 왕복은 한 40여 회 한 것 같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곳을 함께 달렸다. 10년, 20만km를 넘으면 차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작년부터 몇몇 브랜.. 2023. 2. 27.
오늘의 길냥이 - 봄이! 만두! 시도! 봄이 오니 길냥이들이 활동을 시작하나 보다. 겨우내 얼굴보기 힘들었던 녀석들이 길가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햇볕을 즐기고 있다. 봄이! 만두! 시도! 모두들 프로길냥이답게 겨울을 잘 버텨내줘서 고맙다. 올한해도 많은 애교 부탁한다. 1애교 1츄르 OK? 2023. 2. 26.
네스프레소 머신 픽시 C61, 삼문당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네스프레소 머신 픽시 C61 영입. 집에 커피메이커가 있지만 그것도 사용하기 귀찮아서 간편한 네스프레소를 추가로 들였다. 캡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끝이라 편해서 만족 중. 맛도 미각이 천한 내 기준에서는 전문점이랑 큰 차이 없는 것 같고. 스타벅스 더블샷 잔에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캡슐 하나 내려서 마시는게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 되어가고 있음. 그러던 와중 좋아하는 커피전문점 삼문당에서 네스프레소 캡슐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휑하고 달려가 사 옴. 삼문당 커피를 집에서 내려 먹는 날이 다오는구만. 저 아름다운 크레마를 보라. 삼문당 커피는 삼문당 잔에. 다양한 풍미를 느꼈던 삼문당의 다른 커피와는 다르게 의외로 개성이 강하진 않고 부드러운 맛이라 편하게 마시기 좋았다. 원래 커피 한잔 이상하면 몸이 힘들.. 2023. 2. 25.
나의 진주 - 하모가 돌아왔다. 날이 따뜻해져서 하모가 돌아왔다. 봄이다. 2023. 2. 24.
나의 진주 - 나의 셀럽들 유근종 작가, 배길효 원장, 조경국 방주와 엄마국수, 망경싸롱에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 사진이 돈이 되지 않는 시대에 사진의 불모지라 부를만한 지역에서 사진으로 생을 이어가고 있는 진짜 사진가 유근종 작가. 모든 영역의 사진을 커버해 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진주 최고의 러시아 전문가. 이분과 함께 러시아 사진 여행 한 번 가는 게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2000년대 중반 무렵에 진주시 가좌동 경상대학교 후문에 있었던 사진 카페 날마다 사진을 운영하셨다. 내 임용고사 원서용 증명사진도 그곳에서 유근종 작가님께 찍었다. 2005년에 날마다 사진에서 똑딱이 카메라 익시를 들고 음료 사진을 찍고 있던 내게 사진작가의 꿈을 심어주셨다. 진주 최고(最古)의 카페이자 바인 다원을 운영하고 계시기에 일반적으로 배원장이라고 불린다. 젠틀한 성격,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멋진 스타일을 가진 분으로 진.. 2023. 2. 24.
나의 진주 - 넓고 쾌적한 헌책방 동훈서점에서 필립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 눈빛판 구입 동훈서점은 남강 다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었던 헌책방이다(내가 대학 다닐 때 생겼던 걸로 기억하는데 간판에 Since1999라 되어 있는 걸 보니 기억이 대충 맞는 것 같다.). 재작년 어느 무렵쯤에 칠암성당 바로 앞 건물로 이사를 했다. 이 자리는 진주의 오래된 서점 중 하나였던 강남서점이 문을 닫기 전까지 영업했던 곳이다. 한 자리가 오래된 서점터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건 신기하면서도 아름다운 일이다. 예전 동훈 서점에 비해 정리가 잘되어 있고 쾌적해서 천천히 둘러보며 책 고르기 딱 좋다. 서점 내부 곳곳에는 의자와 책상이 놓여 있어 단골이라면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 가기도 하겠구나 싶었다. 어머니 댁 인근이라 진주 갈 때마다 들러서 책을 둘러보고 마음에 들어오는 건 한 권씩 사곤 했는데 사진을 찍고 .. 2023. 2. 24.
사물의 이력 - A7R2 2015년 9월 1일부터 2017년 12월 15일까지 837일동안 사용했던 A7R2. 그 이후에 다원 배원장님께 넘기고 A7R3으로 넘어갔고 A7R4를 거쳐 지금은 A1을 사용하는 중. 이 바디는 여전히 배원장님께서 애용하고 계시다. 사진을 참 많이 찍는 나, 그리고 나 보다 더 찍을실지도 모르는 배원장님의 손에서 8년째 구르고 있으면서 잔고장 한번 없었던 이 A7R2는 정말 대단한 바디인듯 하다. 오른쪽 아래에 붙어있는 원펀맨 스티커는 내가 사용할 때 원펀맨 같이 끝내주는 한방이 있는 사진을 찍게 해달라는 염원을 담아 붙였었는데 배원장님이 그대로 유지하고 계셨다(그래서 계속 놀라운 사진이 찍어내셨던 것이었....). 사물의 이력을 알 수 있다는건 이만큼이나 재밌고 의미있는 일이다. 2023. 2. 23.
오늘의 길냥이 - 칠암성당 묘르신 2016-2023까지 2016년 8월 23일의 묘르신. 아버지 연미사 모시러 진주 칠암성당 갔다가 처음 만났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보다 훨씬 마르고 앳된 티가 난다. 2023년 2월 22일의 묘르신. 칠암성당 옆 건물 틈으로 들어가시는걸 만났다. 츄르를 드린다고 해도 데면데면 하시더니 그냥 어둠 속으로 사라지셨다. 내겐 언제나 같은 묘르신이라 생각했는데 2016년과 2023년 사진을 함께 두고 보니 세월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묘르신도 늙으셨구만. 2023. 2. 22.
LM-EA9 + 보이그랜더 칼라스코파 35mm F2.5 LM-EA9와 보이그랜더 칼라스코파 35mm F2.5의 조합. 고화소 디지털 바디에 맞는 해상력과 AF 성능을 보유한 렌즈들을 여러개 갖고 있으면서도 이런 불편한 조합에 끌리는 이유는 대체 뭘까? 결과물만 생각한다면 사용할리 없을 장비인데. 이런 녀석들을 들고 다니다 중요한 사진을 망치고 현타가 쎄게와서 정리, 하지만 정신 차리고 보면 다시 수동렌즈를 주섬주섬 챙겨 사용하고 있는 나. 이게 몇번째인지 참. 왜 이러고 있는지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렌즈 자체가 아름답긴 하다.성능의 아쉬움을 커버할만한 콤팩트한 외관. 보이그랜더도 이러할진데 라이카는 오죽할까? 2023. 2. 21.
회의 나는 바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걸까? 내가 보는 것과 다른이가 보는 것은 같은 형상일까? 나는 바른 말을 하고 있는걸까? 내가 의도하는 내용이 상대방에게 바르게 전달되고 있는걸까? 나는 제대로 듣고 있는걸까? 화자가 말하는 것을 의도대로 이해하고 있는걸까? 평소에도 나에 대한 회의는 계속하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그 정도가 좀 더 심해지는 것 같다. 끝없이 의심하고 부정한 끝에 도달하는 곳은 어디일까? 회의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회의하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자신을 괴롭히는 삶이 무엇을 가져다 줄지 모르겠다. 모든것을, 나 자신 조차 의심하는 인간이지만 이데아라고 불리던 절대적 가치가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미덕이라고 불리던 것들이 상대화되고 파편화되는 이 시대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2023. 2. 20.
일요일 삼시세끼 - 아침은 스니커즈, 점심은 이연복 목란 마일드 짬뽕, 저녁은 앵카 다찌 아침은 별 생각이 없어서 어제 사둔 스니커즈로 간단히 해결. 10여년 만에 먹는거라 기대 했건만 배가 덜 고파서 그런건지 예전에 먹었던 그 느낌이 아니었다. 점심은 마켓컬리에서 사뒀던 목란 마일드 짬뽕. 그냥 목란 짬뽕은 너무 매워서 힘들었는데 이건 내 입에 딱 맞았다. 제품 자체에도 돼지고기와 오징어, 홍합등이 꽤 많이 들어있는 편이지만 볼륨감을 위해 고기 고명을 좀 더 얹었더니 왠만한 전문점 차돌짬뽕에 밀리지 않을 비주얼과 맛을 보여줬다. 몇년전 지금은 없어진 아난티코브의 목란에 갔을 때 친절하게 사진 찍어주신 이연복 셰프님. 이 때 좋은 기억 때문에 우리 가족에겐 평생 까방권을 갖고 계심 ㅋ 저녁에는 회가 먹고 싶어서 우리 아랫집 주민께서 운영하시는 앵카에서 반다찌(소)를 포장해와서 먹었다. 다른 .. 2023. 2. 19.
개학전 마지막 1박 2일 부산 여행 - 센텀신세계 딤딤섬, 폴바셋 아이스크림라떼, 부산시립미술관 무라카미좀비, 광안리 센트럴베이호텔, 문버거, 개학하면 당분간 정신없이 살아가야 할 것 같아서 방학의 마지막을 불사르기 위해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제일 큰 목적은 너무나 궁금했던 광안리 톤쇼우에서 버크셔K 특상 카츠를 먹는 것. 항상 부산 가면서 뭐 그리 대단한 계획을 세워본 적은 없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2020년 빼고는 못해도 두 달에 한 번은 놀러 가는 곳이었기에. 날이 흐려서 백화점이나 돌아다니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고 점심은 센텀신세계백화점 식당가에 있는 딤딤섬에서 해결했다. 작년 1월에 감기 심하게 걸려서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그때는 몸 상태가 엉망이라 무슨 맛있지도 모르고 먹었는데 멀쩡한 컨디션으로 오랜만에 먹으니 샤오롱바오와 차슈덮밥이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새우돼지고기시우마이는 식감이 너무 탱글해서 내 취향은 아.. 2023.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