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377 가슴에 돋아난 칼로 슬픔을 자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음이 맞아 평생을 함께할 인연을 만나는건 힘들어진다. 그런만큼 지금 옆에 있는 한명 한명이 중요하게 느껴지는건 당연한 일. 몇안되는 인연 중 하나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서로에게 좋을 듯 하니 어쩔 수 없다. 가슴에 돋아난 칼로 슬픔을 자르고 마음을 추스른다. 2023. 2. 17. Just snap - 간격과 속도 친하게 지낸다고 상대의 모든 것을 안다는 투로 말하고 행동하는 이, 기억을 자기 편한 쪽으로 쉽게 왜곡하는 이, 과도한 자기 확신을 갖고 있는 이. 버겁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격과 속도. 남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단속해야 할 때임을 깨닫고 자중해야겠다. 2023. 2. 1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발렌타인데이 바이사이드 발렌타인데이에 바이사이드. 음료 두잔, 앙버터스콘 하나 시켰더니 뭔가 엄청난게 몰려나왔음. (고성곱창에서 전골에다 밥까지 야무지게 볶아먹고 갔는데. 배터져 죽을뻔.) 천천히 즐기다 가라는 사장님의 스윗한 멘트. 하.... 이분 정말 잘생겼으면 성격이나 좋지 말던가. 다갖춘 남자. 바이사이드는 아무리봐도 통영에서 최고. 바이사이드 셀카용 거울에서 오랜만에 커플샷. 2023. 2. 1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슬슬 다시 레거시, 최승자의 봄, 사리원부대찌개 수육, ST71 헤이즐넛 아메리카노, 딸기라떼 꽤 길었던 방학도 끝으로 다가가고 있어 학교에 나가서 일도 좀 하고 레거시에 들러 카페라테도 한잔 마셨다. 거의 두달만인가? 오랜만에 카페에 앉아 뭔가를 끄적 끄적하고 있으니 개학도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싶은 착각이 들었다. 레거시는 여전히 분위기 좋고 친절하고 맛있었다. 요즘은 만화로 그리려던 걸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손이 느린 내가 장편 만화를 그려내는건 아무래도 불가능할 듯하여 문장으로나마 정리해 놓으려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완결로 이어가지 못하는 내 부족한 능력이 한탄스럽다. 갑자기 최승자의 봄이라는 시가 떠올라 필사도 했다. 동의하지 않아도 봄은 온다는 시구가 가슴에 맴돈다. 날이 춥지는 않았지만 비가 보슬 보슬내려서 따뜻하고 칼칼한 부대찌개에 수육 한 접시를 먹었다. 소주가 절로 .. 2023. 2. 14. 오늘의 아침 - CU 연세우유단팥생크림빵 이게 뭣이라고 아침으로 먹을 생각에 어제 저녁 잠들 때부터 설렜다. 한동안 유행했던 연세우유생크림빵(나는 팥빵을 좋아해서 생크림단팥빵으로 사 왔지만). 군시절 부식으로 나왔던 것 중에 고려당제과에서 만든 이색팥빵이라는게 있었는데 단 게 무진장 당기던 시절이라 나오기만 하면 환장했던 기억이 난다. 선후임들한테 담배 한 갑 주면서 바꿔먹기도 했으니. 강원도 동해 31 소초에서 칼바람 맞으며 먹었던 그 맛은 여태껏 먹어본 어떤 빵보다도 폭신하고 달콤했더랬다. 추억보정이 들어가서 더 맛있게 느끼는거겠지만. 그때 그 맛과 가장 유사하게 느껴지는 게 연세우유단팥생크림빵이라서 먹을 때마다 행복하다(선조의 도루묵과는 다르다 ㅋ). 돌아가라면 몸서리를 칠 시절인데도 그 기억에 바탕한 것들을 찾고 즐기는건 다시는 하지 않.. 2023. 2. 1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가볍게 한잔하기 딱 좋은 동네횟집 무전동 모란포차 무전동 모란포차. 가게 로고가 예뻐서 가봤던 집인데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맛도 좋다. 솔직히 통영이라고 해도 괜찮은 회 좋은 가격에 먹기 힘든데 여기는 가격이 무엇보다 장점.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서비스도 좋다. 광어랑 고등어회를 섞어서 파는건 메뉴에는 없음에도 부탁드리니 해주시고 광어플레이팅 예쁘게 하려고 양을 좀 더 드렸다는 넉넉한 마음까지 보여주시니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게는 좁은 편이지만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1층과 2층 합쳐서 6개나 된다. 완두콩, 고구마맛탕, 감자샐러드, 멍게, 호래기, 문어, 서대조림, 부추전, 콘치즈. 기본 안주가 꽤 실하게 나와서 회 나오기 전에 테라 한병 순삭. 광어 플레이팅이 예술이다. 맛은 말할 것도 없고. 고등어도 최고. 작년에 중앙시장 충청.. 2023. 2. 13. Just snap - 불가구약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대체 어떤 약을 써야할까? 이미 불가구약의 상태일까? 2023. 2. 12. FE 2470GM2 렌즈 오스틴 스킨 작업 오랜만에 들인 고가의 렌즈라 스킨 작업을 했다. 필름카메라, 니콘 DSLR 쓰던 시절에는 렌즈 하나 사면 평생 쓴다는 생각을 했기에 흠집이 좀 나도 그러려니 했는데 소니로 넘어오고 나서는 쓰다가 파는 소모품으로 인식이 바뀌어버려서 판매 가격 생각에 스킨을 씌울 수밖에 없다. (소니 미러리스 초창기에는 타사에 비해 도색이 잘 까지는 편이기도 했다. 지금도 크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고. ) 사진 찍는 도구로 활용하기 보다는 렌즈 자체를 소유한다는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 버린 세상이라 성능에 이상이 없더라도 외관에 흠이 있으면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도색 벗겨짐이 자연스런 멋으로 이어지는 필름카메라, 렌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2023. 2. 11. 정로환 러일전쟁 와중에 개발되어 일본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정로환. 이 약 덕분에 러시아를 정벌했다고 하여 원래는 칠정자를 써서 征露丸(러시아를 정벌한 환약)이었는데 명칭 논란으로 인해 바를 정자로 고쳤다는 이야기를 고등학교 시절 역사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러일전쟁의 승리가 을사조약으로 이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우리나라 입장에선 불편한 제품명이기도. 일본 다이코신약에서 개발했던 약을 한국 동성제약에서 배워와 만들어진 게 지금의 제품이다. 어릴 때부터 배아프면 정로환이라 알고 살았는데 정작 내 돈 주고 사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요즘은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포장을 바꾼 것도 팔고 있지만 레트로 감성을 위해 옛날 모습에 가까운 제품을 사왔다. 2023. 2. 1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애착인형과 함께한 올해 첫 덕둔버거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내 마음을 형상화한 서커스보이밴드 고양이 소년. 가끔 데리고 다니면서 음식 사진을 함께 찍고 있다. 아주 덕스럽다. 갑자기 땡겨서 다녀온 최애 수제버거 맛집 덕둔버거. 치즈프라이에 치즈가 정말 오지게 뿌려져 있어 너무 좋았다. 헤비 헤비한 덕둔버거는 두말할 필요도 없는 전국 최고 수준의 맛. 육즙이 질퍽하게 흘러나오는 수제버거를 손으로 잡고 먹는 즐거움. 나이가 나이인지라 자주 즐길 수 없는게 안타까울 뿐. 2023. 2. 10. 나의 진주 - 망경동 망경동. 서울을 바라보는 동네. 망경산(망진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국상이 있는 경우 망진산 망경대에 올라 서울 쪽을 바라보며 곡을 했다고 한다. 사실 온 나라가 서울만 바라보며 살아가니 전국 모든 동네를 망경이라 불려야할 것이다. 望京인지 亡京인지는 머지 않은 시간 안에 드러날지도 모르지. 동네 이름의 유래나 시끄러운 나라 사정과 달리 망경동의 일상은 평온하기만 하다. 2023. 2. 9. 나의 진주 - 고현주 작가 유고전 '기억의 목소리' 불현듯 고현주 작가의 전시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의 목소리, 작가가 소천하기 직전까지 이어갔던 작업이다. 그는 제주도 4.3이라는 주제에 천착하여 긴 시간을 사유하며 찍어왔다. 사실 고현주라는 작가에 대한 깊은 이해도 없었고 이런 형식의 작업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기에 이 전시를 보러 진주까지 가게된 게 스스로도 의아했다. 배경이야기를 생략하고 사진 자체만으로는 깊이 있는 이해가 불가능한, 텍스트가 더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게 되는 작업들을 접할 때마다 복잡한 심정이 들어 되도록 피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전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냥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시장에 서는 순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전해졌다. 이미지 자체가 나를 압도한 것은 분명 아니다. 사진의 형.. 2023. 2. 8. 지역 소멸 가속화에 기여하는 교육 지역 소멸을 걱정한다면서도 교육 패러다임은 바뀌지 않는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서울로 얼마나 많이 보내는가가 관건인 교육 체제. 많은 지역 명문고들의 입구에 걸려 있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몇명 등등의 플랭카드, 졸업식 학사보고에서 자랑스럽게 읽혔을 수도권 대학 진학 현황. 올해의 입시 목표도 전혀 다르지 않을테지. 교육에서도 지방은 서울에 필요한 인재를 제공하는 수단에 불과할 뿐이니까. 우리는 아무런 비판의식도 없이 지역 소멸의 가속화에 크게 기여하며 입으로는 작금의 상황을 걱정하지. 그렇다고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공부의 목적이 대학 진학에 불과한 현실 속에서. 일류대학이라는 것들이 전부 서울에만 몰려있는 한국의 상황속에서. 상위권 애들에게 지역에 남아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달라고 말할까?.. 2023. 2. 7. 나의 진주 - 야끼토리아오이 닭꼬치덮밥, 카페 판단 팥녹차스무디, 한성갈비촌, 장안성훠궈양꼬치 하얼빈과 토마토달걀볶음 이틀동안 원인모를 복통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볼파스엔젤만 라즈베리포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먹고 나서 바로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에 정확한 인과관계를 떠나서 내겐 최악의 맥주로 인식되어 버렸다. 맥주에 걸죽한 라즈베리 쥬스를 섞은듯한 그 묘한 맛이 생각나 몸서리가.... 월요일 아침이 되어서야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서 연수를 듣기 위해 진주에 갔다. 진주에 가면 야끼토리 아오이 혹은 톤오우에서 혼밥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맛집도 많을텐데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택하는 곳은 거기서 거기다. 이젠 새로운 것보다 익숙하고 편한게 좋아지는 나이인가 보다. 나 빼고는 모두 커플이었던 묘한 상황 속에서 눈치보지 않고 혼밥을 즐기다 왔다. 생맥주도 한잔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참았다. 야끼도리.. 2023. 2. 7. Just snap 정치인들에게 국민은 무엇일까? 그걸 몰라서 묻고 있어? 2023. 2. 6. 나의 진주 - 하모를 기다리며 날이 추워서 잠시 철수했다는 남강 하모. 따뜻한 봄날에 다시 만나기를 기다린다오~ 겨울은 참 싫다. 2023. 2. 5.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4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