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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별 생각이 없어서 어제 사둔 스니커즈로 간단히 해결. 10여년 만에 먹는거라 기대 했건만 배가 덜 고파서 그런건지 예전에 먹었던 그 느낌이 아니었다.


점심은 마켓컬리에서 사뒀던 목란 마일드 짬뽕. 그냥 목란 짬뽕은 너무 매워서 힘들었는데 이건 내 입에 딱 맞았다. 제품 자체에도 돼지고기와 오징어, 홍합등이 꽤 많이 들어있는 편이지만 볼륨감을 위해 고기 고명을 좀 더 얹었더니 왠만한 전문점 차돌짬뽕에 밀리지 않을 비주얼과 맛을 보여줬다.

몇년전 지금은 없어진 아난티코브의 목란에 갔을 때 친절하게 사진 찍어주신 이연복 셰프님. 이 때 좋은 기억 때문에 우리 가족에겐 평생 까방권을 갖고 계심 ㅋ



저녁에는 회가 먹고 싶어서 우리 아랫집 주민께서 운영하시는 앵카에서 반다찌(소)를 포장해와서 먹었다. 다른 집에 비해 넘사벽의 퀄리티를 보여주는건 아니라 해도 35000원에 이정도 해물을 먹을 수 있는 집은 드물듯. 동네 주민이라서가 아니라 음식 참 실하게 내주신다. 해물 플래터에 청하 드라이 한잔하니 별 대단한 일 없이 밋밋했던 한주가 멋지게 마무리 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청하 한병으로는 살짝 모자라서 냉동실에 살짝 얼려뒀던 곰표맥주도 한잔. 오랜만에 꺼낸 미륵미륵 전용잔을 보고 있자니 그곳에서 수제맥주 한잔 시원하게 완샷 때리고 싶어진다. 작년엔 한번도 못갔는데 올해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