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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서점은 남강 다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었던 헌책방이다(내가 대학 다닐 때 생겼던 걸로 기억하는데 간판에 Since1999라 되어 있는 걸 보니 기억이 대충 맞는 것 같다.). 재작년 어느 무렵쯤에 칠암성당 바로 앞 건물로 이사를 했다. 이 자리는 진주의 오래된 서점 중 하나였던 강남서점이 문을 닫기 전까지 영업했던 곳이다. 한 자리가 오래된 서점터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건 신기하면서도 아름다운 일이다. 예전 동훈 서점에 비해 정리가 잘되어 있고 쾌적해서 천천히 둘러보며 책 고르기 딱 좋다. 서점 내부 곳곳에는 의자와 책상이 놓여 있어 단골이라면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 가기도 하겠구나 싶었다. 어머니 댁 인근이라 진주 갈 때마다 들러서 책을 둘러보고 마음에 들어오는 건 한 권씩 사곤 했는데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하는 건 처음이다. 이날은 내가 살던 옛 동네에 이런 공간이 생긴 게 새삼스레 행복하게 느껴져 사장님께 허락을 구하고 몇 컷 찍었다(어머니댁 뒷골목 쪽의 퍼시먼, 칠암성당 앞의 동훈서점과 TDA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곳들). 언젠가는 사장님과 안면도 트고 책 보며 앉아 시간 보내는 호사를 누리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상태가 너무 좋은 필립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 눈빛판이 있길래 보물을 찾은 기분으로 구입했다. 가격은 5000원.  
 
 

 
 
 
 
사진강의노트 눈빛판이 있다는건 개정판에 있는 출판정보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실물은 처음 봤다. 이건 2005년 5월 25일에 발행된 초판 2쇄고 원래 가격은 7500원이었다. 내가 처음 샀던 사진강의노트는 안목판이었는데 2011년 2월 8일에 초판 1쇄가 발행되었고 가격은 9000원이었다(눈빛판은 필립퍼키스의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었고 안목판은 그 사진을 그림으로 옮긴 것을 표지로 썼다.). 이후 2019년 2월 24일 안목에서 개정판 1쇄를 발행했고 가격은 15000원이다. 세 버전의 책은 내용에선 큰 차이가 없으니 어느 걸 봐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필립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는 참 좋아하는 책이고 사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완독 했을 명저 중 하나다. 세 버전을 모두 컬렉션 하고 나니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