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376 Just snap - 포켓 속의 사진 결국 사진이란건 주머니 속에 넣어가고 싶은 순간들을 찍어내는게 아닌가 싶다. 유의미한 시간에 대한 소유욕이 밑바탕인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담는다는 표현을 쓰는거겠지. 여기서 동영상과는 다른 면이 생겨난다. 한장의 사진을 프린팅을 하면 재생 매체없이도 그 순간을 항상 소유할 수 있지만 동영상은 그렇지 못하다. 실체화를 위해 언제나 하드웨어에 의존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었기에 동영상이 사진을 넘어설 수 있었다고 본다. 2023. 11. 4. A7CR 빨강머리앤 한정판과 틸다 케이지 소니의 최신 고화소 미러리스 카메라 A7CR 빨강머리앤 한정판(사실은 그냥 스티커 붙인 것). A7CR은 A7R5의 컴팩트 버젼이다. 동일한 센서와 AF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셔터스피드, 동영상 등에서 다운그레이드되어 있다. 2년전 A7C를 너무 즐겁게 사용해서 고화소 버젼이 나오면 바로 갈아탈거라고 생각했었다. A1을 사용하다보니 성능 역체감이 있긴 하지만 내 촬영스타일로는 큰 불편이 없어 메인 카메라로 활용하게 될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찾게 되는 것 같다. 후면 LCD창을 보다는 뷰파인더를 통해 촬영하는게 더 편한 구식 사진가인데 날이 갈수록 노안이 심해지고 있어 이 녀석의 작고 불편한 뷰파인더를 언제까지 감내해낼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시도 보정을 하고 며칠 사용하다보니 .. 2023. 11. 4. 버거운 가을 사람들과 말을 섞는게 너무 버거운 무렵이다. 위로가 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다른 문제지만 직업으로서의 관계와 대화가 주는 피로감이 평소의 몇배로 다가온다. 당신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듯 몰아치는 상황이 무섭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틈이 날때마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숨어든다. 붕괴되기 전에 나 자신을 지켜내야 한다. 2023. 11. 3. Just snap with A7CR 1. 보급기의 성능이 예전의 플래그쉽 카메라들을 아득히 뛰어넘은 시대. 그 보급기의 가격이 360만원이나 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셔속이 1/4000까지 밖에 지원하지 않는 부분 등 전문가가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기준에서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하긴 뭐 나는 전업 작가가 아니니. 2. 나이가 드니 순발력이 떨어지는건지 예전과 달리 새 카메라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졌다.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던 파인더는 익숙해지고 나니 크게 불편하진 않다. 내 노안이 더 큰 문제다. 3. 크기가 작다는건 매우 큰 장점이다. A7, A9, A1 시리즈에 비해 튀어나온 뷰파인더 부분만 제거된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 부분이 너무 크다. 가방에 쏙 넣었다 뺄 수 있는 컴팩트한 크기는 생.. 2023. 11. 2. 찬란한 슬픔의 계절 출근길 아파트 풍경. 나도 모르게 찬란한 슬픔의 봄.... 아니 가을....이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2023. 11. 2. 커피는 맥심 - 맥심플랜트 싱글 오리진 원두 Colombia La Providencia fully washed 추석 연휴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집에서 커피 마실 여유가 전혀 없었기에 거의 한달만에 맥심플랜트 사이트에서 원두를 구입했다. 라이트 로스팅에 산미가 강하다는 노트를 보고 궁금해져서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 홈페이지의 공식 컵노트는 오렌지의 과즙미와 레몬의 산뜻함, 은은한 꽃향기) 생각보다는 배전도가 높고 산미는 미미했다. 일반 로스터리 카페들과 대기업의 기준은 다른 모양이다. 아주 무난한, 대중적인 수준의 맛과 향. 삼문당이나 목요일 오후 네시 같은 지역 로스터리 카페의 원두에서 느꼈던 강렬한 개성은 느끼기 힘들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 사실 10월에 원두 주문하면 사은품으로 주는 커피 마대자루 소재의 코스터가 갖고 싶어 구매한 것이기에 불만은 없다. 2023. 11. 1. 2023년 시월의 마지막 밤 - 조니워커 블랙 에어잉크 서울 에디션 조니워커 블랙 에어잉크 서울 에디션이 출시됐길래 한병 주워왔다. 동네 이마트에 한가득 진열되어 있는걸 보니 한정판이라 쓰고 악성 재고라고 읽는 존재인 것 같기도. 대기오염원에서 추출한 카본으로 잉크를 만들어 도자기에 프린팅한 것으로 일종의 환경오염방지 캠페인 제품으로 볼 수 있겠다. 서울 에디션은 최지욱이라는 작가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서울의 전통과 현대적인 이미지를 같이 보여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너무 뻔한 결과물이 나온게 아닌지.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내용물은 조니워커 블랙인데 750ml이라고 해도 109000원이면 병 가격이 5만원은 책정된 셈이다. 내 최애 위스키가 조니워커 블랙이긴 하지만 솔직히 이 가격 주고 사먹기는 좀.... 놀고 있던 이마트 상품권이 없었더라면 절대 구매하지.. 2023. 10. 31. 코토부키야 아티스트 서포트 아이템( Artist support item) 올해 초에 예약해뒀던 아티스트 서포트 아이템이 연말이 다되어서야 도착했다. 초보 그림쟁이들이 가장 그리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손일텐데 아 제품은 그런 어려움 해결하고 그들에게 충분한 레퍼런스를 제공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정교하고 아름다운 모형이다. 나는 그림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해둔 촬영 컨셉에 이보다 더 적절한 손 모형이 없었기 때문에 구매했지만. 빌드퀄리티는 매우 만족스럽고 구현되는 동작 역시 대단하다. 물론 진짜 인간의 손 같은 유연함은 부족하지만 여태까지 나왔던 비슷한 목적의 제품들 중에서는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제품을 사면 꼭 해보는.... 인간의 본능이랄까. 동봉된 받침 또한 두꺼운 아크릴 소재로 매우 고급스럽다. 실용성을 떠나 하나의 오브제로서도 충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 2023. 10. 31. 오늘의 길냥이 - 가을 아람이 가을 열매처럼 잘 커나가고 있는 아람이. 겨울도 잘 버텨내길 바라며. 2023. 10. 30. 쉽게 흐르는 눈물이 아니다 참고 참아온 눈물이 스스로의 몸을 깎고 녹여가며 흐른다. 슬픔조차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세상이다. 2023. 10. 29. 수학여행 인솔 요약 첫날 오후 두시 롯데월드 도착 이후 8시간 동안 대기. 놀이기구는 전혀 타지 않는 관계로 홀로 앉아 시간을 보내는게 지옥 같았다. 예가체프 첼바사를 마시고 파스퇴르 우유 아이스크림도 먹고, 15번의 낮과 15번의 밤을 모두 다 읽었지만 쉽게 지나가지 않는 시간. 거의 낙오 직전에야 폐장 시간이 되어 아이들을 인솔해 숙소로 돌아왔다. 이튿날 진로 체험활동. 학생들은 서울 각 지역으로 흩어져 체험활동. 교사들은 각자 맡은 위수지역에서 학생들의 위급 상황에 대비하며 대기. 나는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에서 6시간을 홀로 버티는 임무를 맡았다. 블루보틀에서 싱글오리진 푸어오버 한잔. 중학교 1학년이었던 1992년부터 절친인 곽군이 위문하러 방문해주셨다. 그의 회사가 더현대 바로 앞. 날이 날인 관계로 인스타와 페북.. 2023. 10. 28. A7CR 첫 느낌 지난주 화요일쯤에 도착했을텐데 계속 병원에 쳐박혀 있다보니 일주일 넘게 방치해뒀다가 이제서야 개봉해 사진 몇컷을 찍어봤다. (빨리 써보고 싶어서 중간에 주문도 한차례 변경했었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었던가.....) A7R4와 같은 센서를 쓴 A7R5의 마이너 버젼임에도 색감이 A7R4나 A1과는 다르다. 보정이 먹히는 감각도 다르고. 묘하게 좋은 방향으로 바뀐듯. A1 쓰다가 A7CR을 쓰니 뷰파인더 등에서 역체감이 심하긴 하지만 무게와 크기가 단점을 상쇄해준다. 노안만 오지 않았으면 더 즐겁게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2023. 10. 24. Just snap 지독한 외로움이라는게 무엇인지 절절하게 느꼈던 시간. 2023. 10. 24. 송파 블루보틀 놀라플로트와 통영 무전동 커피 올곧 바닐라플로트 서울 송파구 블루보틀 놀라플로트 8000원. 통영 커피올곧 바닐라플로트 7000원. 볼륨감, 맛, 컵의 퀄리티, 친절도, 가격 모든 점에서 통영 올곧의 압승. 밥이고 뭐고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는데 올곧에서 바닐라플로트를 한잔 하고 나서야 통영에 돌아왔다는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이곳 통영은 내게 여전히 낯선 곳이지만 이제 서울보다는 친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마음 둘 곳이 없을 때는 진주가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망경싸롱이나 목네에 앉아 커피 마시며 수다도 떨고 싶고, 다원 우리 자리에서 신상 맥주를 마시며 시덥지않은 농담도 던지고 싶다. 망경동 골목길을 걷다 오늘은 소소책방 문을 열었나 빼꼼하고 들여다 보고 싶기도 하고 멍하니 진주 시내를 돌아다니며 대단하지 않은 스냅사진도 찍고 싶다. 그.. 2023. 10. 23. Just snap - 송파구 블루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처연했던 순간들. 한없이 주어진 공백의 시간동안 주박에 걸린 것처럼 병원 주위를 그저 걷고 또 걷고 또 걸었다.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억누를 방법은 오직 사진 뿐. 시시각각 짙어졌다 옅어지기를 반복했던 서늘한 감정들이 한컷 한컷에 깊이 박혀 있다. 언제나 그렇듯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적잖은 흔적이 남아 문득 문득 이 때를 떠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23. 10. 22. Just snap -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키케로 2023. 10. 22.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4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