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376 Just snap 추석 2023. 10. 1. 추석 보름달 135mm 135mm로 바라본 추석 보름달. 장망원렌즈를 마운트한 카메라를 삼각대에 올린 후 각잡고 달사진 찍을만한 열정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래도 추석 보름달이 떠있으니 135mm 핸드헬드로 인증샷 정도는 한장. 아직 핸드폰으로 만족할만큼 귀찮음에 잠식되진 않았다. 사진 찍는데 보다 달보고 소원비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23. 9. 30. 오늘의 길냥이 - 추석날 만난 길냥이들 사람 비슷하게 생긴 악마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고양이 비슷하게 새긴 천사들에게서 치유받는다. 세상에 고양이보다 못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2023. 9. 30. 술과 커피로부터 헤어나올 수 없는 나날 직장 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술을 끊을 수가 없다. 술만 쳐마시고 있으면 알콜 중독자가 됐을터인데 커피라는 새로운 마취제가 생겨서 근근히 버텨 나간다. 추석 연휴 내내 모멸감 속에 빠져 있는 중. 그나마 술과 커피를 마시는 순간은 견딜만 하다. 2023. 9. 29. 파버카스텔 만년필 온도르 F닙 애용하던 만년필이 사망하셔서 닙이 동일한 온도르를 구매했다. (고성중앙고에서 졸업시킨 제자가 선물했던걸 통영여고 제자가 망가뜨렸다. 이 학교, 역시 나랑 상성이 최악인 곳일지도.) 육각형의 나무 배럴이 너무 맘에 들어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제품인데 전에 쓰던 이모션과 닙이 같은 걸 굳이 살 필요가 있겠나 싶어 미뤄뒀던 터였다. 길이 덜 들어서인지 이모션에 비해 잉크 흐름이 일정하지 않고 같은 F닙임에도 조금 더 굵게 써지긴 하지만 익숙한 필기감이라 나쁘진 않았다. 파지면의 금속 부분이 오목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손가락을 편하게 해 주기에 글을 오래 쓰도 피로도가 덜하다. 나름 인체공학적 디자인인 듯 이모션에 비해 잡는 느낌은 더 낫다. 무난하게 맘에 들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들자면 만년필 캡.. 2023. 9. 28. 口腹寃讐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정말.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은 학교에서의 나와 그 밖에서의 나를 철저히 분리시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린애들과 고슴도치 부모들에게 등신 취급 당하며 사는 모멸감을 버텨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엔데믹이 선포된지도 오래되었는데 마스크는 왜 그리 철저히 쓰고 다니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냥 웃음으로 넘기거나 남들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라고 얼버무리고 말지만 사실은 기억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빨리 잊혀지고 싶기 때문이다. 2023. 9. 27. Just snap - 개팔자가 상팔자 사람의 삶이 더 나은건지 모르겠다. 2023. 9. 26. 주말 - 서피랑국수, 셰프장 후토마끼, 베르크 리무볼렌소, 트레져스커피 에티오피아 시다마 아르베고나 두완초, 꽃무릇이 피는 계절 아들은 새끼발가락 골절로 인해 이 모양. 그래서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주말 내내 집. 나는 평생 깁스 한번 해본 적 없는데 아들은 자기방 선풍기 줄에 걸려 넘어져 다치는 천둥벌거숭이. 금요일 시험 감독 마치고 점심으로 서피랑 국수. 통영 최고의 가성비 맛집이 아닐까 한다. 코로나 전에 3500원하던 국수는 이제 5000원으로 올랐지만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런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여전히 드물다. 저녁은 통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자까야 셰프장. 기본찬 두가지 만으로도 생맥 몇잔은 거뜬할 정도. 특히 볶음김치 정말 최고. 처음 시켜본 새우 파스타. 야끼우동 같은 느낌. 간도 좋고 정말 맛있었음. 호텔 셰프 출신이신 사장님은 정말 음식 솜씨가 좋으시다. 뭘 주문해도 절대 실망하지 않는다. 식재료에.. 2023. 9. 25. 추석 시즌 위스키 조니워커블랙 선물세트 올해는 이래저래 지출이 많아서 비싼 위스키는 못하고(사실 위스키에 대한 열정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일상 음주용으로 조니워커 블랙 선물세트만 하나 구입했다. 돌고 돌아 조니워커블랙이라는 말이 있듯이 니트든 온더락이든 하이볼이든 어떻게 마셔도 맛있는 녀석이다.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에다 싱글몰트 병에 걸린 초심자들이 많아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조니워커를 대표하는 12년 숙성의 균형 잡힌 위스키를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건 꽤나 즐거운 일이다. 가격도 평범한 직장인이 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마지노선 수준이고. 특유의 스모키함 덕에 두툼하게 썰어놓은 광어회, 해산물, 수육 등과 페어링하면 정말 최고다. 2023. 9. 24. Moon flight 달을 향한 외로운 비행 2023. 9. 23. 고장난명 우리나라의 정당 정치는 박살난지 오래다. 야당과 여당의 협조는 국회의원 세비 인상 같은 사안에서만 이뤄질 뿐이다. 한쪽이 아무리 정상 정치를 하고 싶어도 다른쪽이 파행만 거듭한다면 무슨 대화와 합의가 가능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상황을 상정하고 움직이는 위기감 없는 정치인들을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 그들이 그런 자세를 취하는 원인은 1. 현실 인식은 하고 있으나 답은 없는 이상주의자 2. 현실 인식은 하고 있으나 말로만 편하게 정치하고 싶은 위선자 3. 현실 인식을 전혀하지 못하고 있는 답없는 멍청이 4. 현실 인식이고 뭐고 내 계파와 공천이 중요한 기회주의자 들이기 때문이다. When day go low, We go high 같은 헛소리 하다가 트럼프 시대를 맞이 했.. 2023. 9. 22. 굴종적 한산함에서 주체적 분주함으로 비극의 주인공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너무 늦게 깨닫는 비극적 결함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하지만 먼저 깨달아봤자 더 괴롭기만 할뿐. 그냥 아무것도 모르다 맞이 하는게 더 나을 것이다. 히틀러를 지지했던 대다수의 독일인들이 자신들에게 다가올 멸망의 나날을 모르고 그저 행복했던 것처럼.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소수는 짹각짹각 다가오는 파멸의 초침을 바라보며 괴로움에 몸서리를 쳤을테니 얼마나 긴시간 외롭고 힘들었겠는가. 역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괴테와 같은 대문호를 배출한 지성과 이성의 나라 독일이 어찌하여 나치즘의 광풍 속으로 휩쓸려 들어갔는가? 라는 질문을 들은 적이 받은 적이 있었다. 답은 간단하다. 괴테 같은 이는 소수고 다수는 그냥 대중 혹은 중우에 불과했을테니까. .. 2023. 9. 21. P의 거짓 이미 얼리억세스로 엔딩까지 본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오늘에서야 수령해서 시작했다. 3시간 정도 플레이해보니 초반부는 블러드본과 유사한 듯 보이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P의 거짓만의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기 조합 시스템이 꽤 맘에 들었다. 수집 요소 중 LP판 모으는 것도 좋았고. 사운드트랙이 참 좋다.) 소울류 게임에 미친 사람들이 모여서 그 장점만을 모아 만든 결과물로 국뽕을 빼고 봐도 즐길만한 가치가 충분한 수작이다. 게임 시스템의 유사성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세계관 컨셉이 훌륭하고 수려한 캐릭터 디자인도 매우 맘에 든다. 어설프게 독창적으로 만들겠다고 덤비다가 엉망진창의 결과물을 내놓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안정적이고 수려한 모범 답안을 내놓은 것 같아 다행이다. 2023. 9. 20. 오늘의 길냥이 - 윤이상 공원 아깽이들 퇴근길에 유난히 아깽이들을 많이 만난 날. 겨울이 되기 전에 무럭 무럭 자라렴. 그리고 잘 버텨내렴. 2023. 9. 19.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퇴근길 바이사이드 올드패션드 퇴근길, 날이 너무 좋아 가볍게 한잔만 하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바이사이드에 들러 올드패션드를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성대한 한상을 차려주셨.... 레드버번 에스프레소도 맛있었고 묵직함과 상큼함, 달달함이 공존했던 올드패션드도 너무 좋았다(내가 술꾼인거 알아보신건지 항상 조금 쎄게 말아드릴까요 하고 여쭤보시는 사장님 ㅋ). 올드패션드에 어울리는 LP판까지 걸어주시니 통영 항남동이 아니라 미국 켄터키주 어딘가에 있는 바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2023. 9. 18. 주말 - 짐빔하이볼, 김형제 고기의 철학, 모처럼의 브레빌 에스프레소, 스타벅스 죽림점 오픈, 동피랑전복마을 전복솥밥, 커피니스트 떡실신 고양이 아사히맥주의 뒤를 잇는 대란템이라고 하던데 학교 앞 편의점에 널려 있어서 한번 사봤다. 편의점 제품으로 나오는 하이볼들은 다 달달한 술 비슷한 어떤 것에 불과하다. 짐빔위스키가 그리 대단한 고가의 것도 아닌데다 그거 조금 들어갔다고 맛에 대단한 임팩트가 생길리도 없고.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다른 제품들보다 나은 면이 있겠지만 그걸 굳이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결론은 하이볼은 그냥 집에서 말아드시라. 금요일은 치팅데이라 김형제 고기의 철학에서 이베리코 꽃목살과 부채살, 그리고 곤드레나물밥과 김치찌개. 이날 김치찌개가 입에 촥 달라붙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스텔라아르투아 생맥주 할인행사 중이라 한잔에 5900원. 스텔라 생맥으로 계속 달릴까 하다가 탄산감을 느끼고 싶어서 켈리. 잘먹고 집에 돌아.. 2023. 9. 17.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4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