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용하던 만년필이 사망하셔서 닙이 동일한 온도르를 구매했다.
(고성중앙고에서 졸업시킨 제자가 선물했던걸 통영여고 제자가 망가뜨렸다.
이 학교, 역시 나랑 상성이 최악인 곳일지도.)
육각형의 나무 배럴이 너무 맘에 들어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제품인데
전에 쓰던 이모션과 닙이 같은 걸 굳이 살 필요가 있겠나 싶어 미뤄뒀던 터였다.
길이 덜 들어서인지 이모션에 비해 잉크 흐름이 일정하지 않고 같은 F닙임에도 조금 더 굵게 써지긴 하지만
익숙한 필기감이라 나쁘진 않았다.
파지면의 금속 부분이 오목하게 디자인되어 있어 손가락을 편하게 해 주기에 글을 오래 쓰도 피로도가 덜하다.
나름 인체공학적 디자인인 듯 이모션에 비해 잡는 느낌은 더 낫다.
무난하게 맘에 들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들자면 만년필 캡이 스크류가 아니라 스냅온 방식인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