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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어쩔수가 없다에 나온 문 제지의 로고가 붙은 한정판 펜레스트.....가 아니라 새 펜레스트가 너무 사고 싶어서 안달을 하다가 갖고 있던 제품에 어쩔 수가 없다 뱃지를 붙인 것. 이것만으로도 새 제품을 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소비를 억제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진짜 물욕을 버려야겠다. 방에 한가득 쌓여있는, 사물들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갑갑해진다. 이게 없으면 안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구입하고는 손에 넣는 순간부터 관심에서 멀어진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처음 샀던 상태 그대로 존재하지 못하고 서서히 열화되어 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괜한 물욕의 결과가 가지고 오는 작은 세계들의 멸망에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2026년의 나에게! 1.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불가피한 경우..
크리스마스 당일 진주에 로케이션 촬영할 일이 있어서 갔다가 혹한의 날씨와 광풍에 굴복해서 실패. 사진 구력이 몇 년인데 아직도 결과물이 생각대로 안 나오거나 아예 손도 못 댈 정도의 상황이 되어버리면 자괴감에 빠져 허덕거리게 참 한심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 할 텐데. 아픈 마음을 달래려고 진주 이마트 KFC에서 치킨을 한가득 사 옴. 일본 애들은 크리스마스에 KFC 치킨을 먹는다고 하는데 나는 천상 매국노 입맛인가보다. 통영 이마트에서는 최애 데일리 위스키가 된 닛카프롬더배럴 잔세트도 구입. 모작가님께서 일본에선 노숙자들이 마시는 위스키라고 하시던데 나는 이게 그렇게 맛있더라. 조니워커블랙과 함께 내 최애 쌍두마차가 되고 있음. 맛이 끝내줬던 플렌스버거 필스너. 이게 수입이 되는..
2008년 여름, 공주에서 1급 정교사 연수 받던 기간에 시간을 내서 서울에 놀러갔었는데 그때 교보핫트랙스에서 구입했다. 예나 지금이나 내 마음 속 문구류 1황은 파버카스텔인지라 유선형의 나무 배럴을 보자마자 반해버렸지만 끽해봐야 로트링 티키 샤프 정도를 애지중지하며 쓰고 있던 당시의 나에게 5만원은 살까 말까를 몇번이나 고민하게 만들었던 초고가였다. 1정 연수 기간 거친 잠자리에서 삼각김밥 먹으며 살았으니 이정도 보상은 받아도 된다고 합리화하며 지르긴 했는데 아까워서 몇번 쓰지도 못했다. 지금은 좋은 필기구를 워낙 많이 갖고 있어 그냥 방치된 상태. 5만원에 벌벌 떨던 내가 지금은 몽블랑 만년필을 지르고 있으니 참.
유배지(?) 통영에서 위리안치 당한 상태라 함께 마셔줄 사람도 없는데(와이프는 술 못 마심) 크리스마스라고 술만 한가득 사놨다. 어메이징브루잉 첫사랑 IPA는 워낙 유명한 술이라 설명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 조금 실망했다는 글을 섰었는데 캔입일 얼마 안 된 이 패키지를 마셔보니 여전히 맛있었다. 지난번껀 상미 유지 기간을 넘은 제품이었던 듯, 그래서 다시 첫사랑을 사랑하기로. OBC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한정판 맥주를 내놓는데 올해는 재작년에 나왔던 루미네이터로 회귀. 이런 건 술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이랑 함께 마셔야 맛있는데.... 맥주치곤 도수가 높은 8도인데다 용량도 만만치 않아서 혼자 마셔낼 수 있을지 젠젠 모르겠구먼. (참고로 작년 한정판이었던 슈미네는 3달 가까이 묵혀..
거제 옥포에 치킨난반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살짝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치킨난반은 치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위에 올라가는 타르타르소스의 퀄리티가 전체의 밸런스를 결정짓는 간단하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힘든 요리로 인근 지역에는 관련 맛집을 떠나 아예 하는 곳 자체가 없는 희소한 존재기 때문이다. 한껏 기대를 품고 도착한 가게는 전형적인 일식 캐주얼 식당의 모습이었다. 주위가 다 저녁 영업 상권이라 그런지 동네 분위기는 좀 썰렁했지만 식당 안에는 손님이 꽤 있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메뉴를 봤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기대했던 치킨난반이 없었다. 서빙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메뉴가 계속 바뀐다고.... 기대치가 확 꺾여버렸지만 이미 들어와 앉았으니 뭐라도 시켜야 하는 법. 일식 탕수육이라는 스부타 정식과 ..
작가 시리즈 등 한정판으로 나온 것을 제외하고 통상 모델 중에서는 최상위에 위치하는 몽블랑의 기함급 제품 마이스터스튁 149. 만년필에 발을 들인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궁극기 중 하나다. 나 따위의 글씨체에 몽블랑이 웬 말이냐며 신포도 이론을 주장해 왔지만 정신 차려보니 이 지경. 솔직히 이 가격대 제품의 필기감이 좋지 않다면 그건 특경법으로 다스려야 하는 거 아니겠나. 살짝 사각거리면서도 부드러운, 그리고 몇 바닥의 글을 써 내려가도 균일한 흐름을 유지하는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 제품을 카피한 진하오 X159를 써보고 이 굵기의 배럴이 내 손에 딱 맞다는 걸 깨달았다는 게 아이러니. 저렴한 제품과 비싼 제품의 차이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안정성인 것 같다. 중국 제품의 성능이 좋은건 부..
고성읍내에 북카페가 생겼다는 얘기는 오래전에 들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일 년이 지나서야 가보게 됐다. 나름 고성에서 5년을 근무했던 사람이다 보니 읍내 현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편인데 위치를 보니 그렇게 대단한 공간이 들어서기는 힘들겠다 싶어 큰 기대는 안 한 채로 들렀다. 근데 이게 웬걸. 정말 탈 고성급 분위기를 보여주는 곳이 떡하니 펼쳐졌다. 좁은 공간을 너무 감각적으로 활용해서 이곳저곳 한참을 구경하고 있었다. 공간이 너무 멋지면 음료나 디저트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개성 있는 메뉴라고 보긴 힘들었지만 기본 이상의 맛을 보여주였다. 더불어 접객도 너무 친절했고. 통영에 있었으면 매일같이 출근했을 것 같은 카페였다. 좋은 곳들은 항상 내가 근무지 옮기고 나면 생긴다니까.
라미 사파리 무제 에디션에 라미 m57 14k 금촉을 끼워주었다. 가장 저렴한 라인업의 만년필에 임포리움의 펜촉이라니. 개발에 편자, 마티즈에 페라리 엔진이랄까. 그래도 무제 로고가 박힌 만년필을 그냥 쩌리로 놔둘 순 없었다. 출판사 사장님이 핫한만큼 굿즈에도 예우를 해드려야지. 금촉이 화사하게 빛나는구나.
잭다니엘코카콜라가 출시됐다길래 동네 CU를 다 돌아다니며 겨우 구했는데 맛도 가격도 실망스럽다. 제로 음료 특유의 텁텁한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요즘 애들은 좋아하려나. 토요일 아침에 지저트에 가서 빵사왔음. 솔직히 요즘 빵맛들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어서 여기가 딱히 대단하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밤바스크치즈케이크는 참으로 좋았음. 밤도, 밤크림도 아주 풍성함. 나름 김햄찌팬 해씨라 김햄찌 맥주를 구해보려고 통영, 진주, 서울까지 헤집고 돌아다녔는데 실패했다가 우연히 들린 통영마리나리조트 CU에서 실물을 영접함. 맛이야 예전의 곰표, 지금의 대표 맥주 그대로 일 테니 딱히 언급할만한 건 없고 그냥 햄찌가 귀여움. 햄찌맥주 구한김에 오랜만에 치맥. BHC치킨. 우리 집은 딱히 선호하는 치킨브랜드..
결혼식 축의금에 대한 답례로는 조금 과한 것 선물을 받았지만 그 성의를 돌려보내기는 그래서 그냥 쓰기로 했다. 평소부터 파일롯트 만년필은 하나쯤 갖고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손에 넣게 될 줄은 몰랐네. 중학교 시절부터 만화를 그렸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국산 3N 펜촉에 파일롯트 잉크를 찍어서 펜선을 입혔다. 구력이 조금씩 늘어가면서 3N펜은 제브라 스푼펜, G펜으로 바껴갔지만 만화 그릴 때 사용했던 잉크는 항상 파일롯트였다. 20대까지의 나는 당연한 미래로 만화가의 삶을 꿈꿨고 파일롯트는 내게 단순한 잉크가 아니라 미래를 이어갈 삶의 수단이었다. 다른 네임드 만년필들은 필기구보다 명품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파일롯트는 확실히 문구류 포지션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선뜻 고급 라인의 제품을..
테라로사 에티오피아 원두 3종 옥스포드 틴케이스 패키지. 원두들도 맘에 들고 틴케이스도 예쁜데.... 옥스포드 뽑기에는 실패. 콧수염 아저씨를 바랐건만.... 그래도 테라로사 홈페이지 신규가입 쿠폰 써서 저렴하게 구입했으니 됐지 뭐. 사용하던 홀로크로츠 커피 저울이 고장나서 새로 나온 버전2로 다시 샀다. 대단한 커피 덕후도 실력자도 아니기에 0.01g 단위에 민감하지도 않고 반응 속도도 따지지 않는다. 그냥 무난한 가격에 모양 괜찮으니 합격. 처음 보고는 BW 렌즈 필터 보관 케이스인 줄 알았다. 테라로사의 경우는 매장에 가서 필터커피를 시켜서 마시는 것 보다 원두를 사 와서 직접 내려마시는 게 만족도가 더 높았다. 내 드립 성향이랑 묘하게 잘 맞아서 내릴 때마다 왜 이리 맛있지? 싶은 생각..
요즘에야 워낙 다양한 브랜드에서 삼각대를 만들고 있고 중국제 저가 제품도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 선택지가 많아졌지만 내가 한창 포인트 사진 찍으러 다닐 때만 해도 돈 좀 있으면 짓조가 최고, 그 아래에 맨프로토, 이도저도 아니면 SLIK이라는게 아마추어 사진계의 공식이었다. 볼헤드는 마킨스, 알카스위스 제품을 최고로 쳐줬었고. 사진 속의 짓조3541L+마킨스30N은 2011년 친구 몇 명이 돈을 모아 사줬던 결혼 선물이었다. 그때 축의금 줘봐야 니꺼 아니라며 이걸 건네주던 마음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그 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른 사진 장비는 수많은 뽐뿌를 받고 교체해 왔지만 삼각대만은 바꿀 생각도 안 해봤다. 그만큼 제품의 이력도, 성능도 만족스러웠던 제품이다. 요즘 삼각대를 써서 찍어야 할 사진이..
오랜만에 라미2000 남아 있던 내부 잉크 세척하고 라미 블랙 잉크로 새로 채워서 써봤다. 고급만년필에 채택한다는 피스톤필러 방식이라 깨끗하게 세척하고 말리기가 컨버터 방식의 제품보다 까다롭다. 처음 구입했을 때는 감동받았던 버터 필감도 다른 만년필을 많이 겪으며 레벨업을 한 후라 그런지 그렇게까지 부드러운지는 모르겠고. 잉크 흐름이 약간 오락가락해서 점검을 한번 받아봐야 할지도. 그래도 군더더기 없는 유선형(시가형) 디자인은 여전히 아름답다. 성경필사를 열심히 하다보니 잉크를 두개나 완병, 그라폰 미드나잇블루와 모스그린을 다 썼다. 바닥에 아주 조금 깔려 있지만 주사기로 주입하지 않는 이상 더 쓸 수는 없을 정도의 양. 만년필은 저렴한 중국제를 쓰지만 잉크는 그라폰이 주력. 근데 흐름이 아주 좋은 ..
말차덕후 졸업했다가 요즘 다시 말차열풍이 불고 있다길래 유행의 조류에 편승. 말차 빈츠가 정말 최고! 더현대에서 팝업으로 이미 공개되었던 히타치노네스트 데이지에일을 GS25냉장고에서 예약받고 있길래 냉큼 구입. 히타치노네스트는 원래도 좋아하던 맥주 브랜드인 데다 캔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사실은 병 제품을 구하고 싶었지만 그건 예약도 안 받음)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아주 가볍고 상쾌한 맛이라 즐겁게 마실 수 있는 맥주.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것 같다. 구하기가 힘든 게 문제지. 11일부터는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고 하니 조금 나아질 듯. 통영 만두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경원 손만두. 명성 그대로 추천할만하다. 나는 튀김(고기)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를 먹어봤는데 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