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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설연휴 진주에 넘어와서 오랜만의 류센소. 라멘과 생맥주의 조합을 즐기려고 갔는데 그 사이 생맥이 메뉴에서 빠져버렸다. 칠암동 카페 Here, 여긴 젊은 애들 가는 곳인데 와이프가 궁금해해서.... 사람도 많고 정신없고.... 어쨌든 내 나이대의 사람이 갈 곳은 아닌 듯. 자리가 없어 거울 옆에 앉았는데 어린 여자 손님들이 내 얼굴 옆에 서서 거울 보며 엉덩이를 흔들고 신발을 벗고 셀카를 찍길래 이게 신인류의 생활 방식인가? 하는 고민을 잠시 했다. 모르는 늙은 남자 얼굴 옆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싶었을까. 그들이 그렇게 열심히 셀카를 찍은 곳이므로 나도 질 수 없어 한컷 찍었다. 진주탭룸. 바빅슈퍼필스를 안주로 DDH 고스트인더머신을 마심. 지난번에 200ml 마셨더니 좀 아쉬워서 이번에는 4..
통영 짹짹커피가 세병관 옆 간창골로 확장 이전을 했다길래 다녀왔다. 이전에 거제 본점, 진주점, 통영점 세 군데를 둘러봤었는데 사실 농협 창고를 개조해 만든 본점 빼고는 큰 감흥이 없었다. 중앙시장 안에 있었던 통영점은 좁은 공간에 젊은 감각을 때려 박아놨던 나름 힙한 곳이었지만 조용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내겐 버거웠기에 한두 번 들린 게 다였다. 그래도 에스프레소 등의 음료와 디저트는 나름 맛있게 먹었던 지라 넓은 곳으로 이전한다고 하니 내심 반갑기도 했다. 세병관 주차장 왼쪽 바로 옆길, 세병관으로 가는 오르막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안내 입간판이 보인다. 위치가 진짜 좋다. 특히나 관광객들에게는. 간창골에는 고양이 사진 찍으러 자주 다녔는데 이곳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만들어질 거라고는 생각 못..
새해 첫날이라 와이프 떡국. 우리 와이프는 잡채랑 떡국을 참 잘한다. 떡국 별로 안좋아하는데 와이프 떡국은 좋아한다. 지난번에 진주바틀샵 갔을 때 발견하고는 설날 마시려고 쟁여뒀던 브루어리304의 고양이가 우주를 구한다 병오년 새해 버젼. 상큼한 풍미에 바디감이 가벼워 부담없이 마시기 딱 좋아 애정하게된 맥주다. 게다가 고양이인데 어찌 반하지 않으리오? 수국 피는 계절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에 수국잔에 따랐는데 사진을 보니 빨간색말고 파란색 수국 잔을 꺼냈으면 더 좋았겠다. 새해 첫 커피는 테라로사의 안녕 새해 블렌드. 테라로사 커피는 내리기가 편해서 좋다. 내 드립 스타일이랑 잘맞는 모양이다. 평소 잘 꺼내지 않는 우아한 잔에다 따라마셔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맛있었다. 성수동 서울브루어리..
새벽미사 보고 돌아가던 길에 만난 비현실적인 색감의 통영 바다를 바라보며 올한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일들을 이뤄낼 수 있길 기원했다. 이젠 더 미룰수도 없고 물러날 곳도 없는 나이다. 우울증에 잠식되기 전에 치고 나가는 수 밖에.
앞과 뒤에 달리는 사람이 있긴 한지, 옆에서 함께 달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저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오리무중의 레이스가 계속될 새해. 앓는 소리야 계속하겠지만 어떻게든 결승점까진 가보겠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솥은 끓어 넘칠 테니까요.
2개월만에 들린 하우스 오브 신세계 키쿠카와 - 우나주, 동경밥상이나 해목 같은 부산 장어덮밥집보다는 모자람. 바삭함을 살려 굽는게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바삭함이 잔가시 같이 걸리적거림. 아라비카커피. 멋지게 꾸며놨으나 사람에 치여 멋지지 않음. 처음보는 젤라또집이라 먹어봤음. 와플은 그냥 장식용일뿐. 애써 먹지는 말자. 요즘은 서울오면 무조건 종로 서머셋팰리스. 옛날 호텔의 정취가 남아 있으면서도 깔끔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좋다. 겨울 보슬비를 맞으며 한미삼청갤러리. 루이지기리의 전시를 보고 옴. 이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더 정교하게 다듬어 버린 스타일이라 루이지 기리의 사진을 처음본 사람이라면 감흥이 없을 수도 있음.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한 10년만에 들렀나... 단..
2박3일동안 돌아다니며 주워온 브로셔 등등을 늘어놨더니 이 모양이다. 이틀간 머물렀던 서머셋팰리스의 메모지. 이 종이 필감이 참 좋아서 한번 갈때마다 몇장 챙겨온다. 키네 루트3 전시장에서 구입한 뱃지. 포스터를 너무 좋아해서 책까지 구입한 북스토어캣츠. 이태원 후지 하우스오브포토그라피에 갔더니 1000원 기부하면 드립백을 준다고 해서 받아 왔다. 무려 로우키 커피와 콜라보해서 만든 것. 패키지도 너무 예뻐서 몇개 더 갖고 오고 싶었다. 필름시뮬레이션 뱃지(랜덤, 한팩에 15000원.). 원하던 모노크롬과 리얼라 뱃지는 뽑지 못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한동안 들리지 못했던 니지텐, 딱 4개월만에 방문했다. 오랜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대로인 가게, 반겨주시는 사장님. 편안하면서도 분주한 그 분위기는 여전했고 통영을 두껍게 감싸고 있는 불황의 여파는 느껴지지 않았다. 기본인 니지텐동을 부탁드리고 조금 앉아 있다 보니 항상 내주시는 바질페스트 토마토가 앞에 놓였다. '아침은 드셨어요?'라는 물음에 '이게 아점인 셈이죠.' 하고 대답했더니 '그럼 조금 더 드려도 되겠네요.'라며 사장님이 살짝 웃으셨다. 사실 스페셜 텐동을 먹으려다 칼로리가 무서워 기본을 시켰는데 조금 있다 내어주신 건 붕장어 튀김이 올려진 스페셜. 기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왕 이렇게 된 것 어떡하겠나 살찌는 거 생각 말고 최선을 다해서 먹어야지 하며..
기억이란 대부분의 경우 그보다 훨씬 거대한 망각의 잔여물에 불과하다. 태평동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암굴의 성모. 겨우내 한번 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시도. 승한과 종혁이 삿포로 갔다가 사다준 삿포로 쿠로라벨. 일주일에 한번은 마시고 싶은 크래프트브로스 LIFE DIPA. 일본식 덴푸라와 한국식 튀김의 간극에 대하여. 왜 나이가 들수록 백세주가 달달해지는가? 여전히 KFC 비스킷이 좋다. 2026 모모스의 겨울 시즌 블렌딩은 보랏빛향기. 유명 커피 유튜버가 밀어주고 있는 듯한 해월. 테라로사 새해 블렌드로 새해 시작.
알라딘에서 책 주문할 때 받았던 굿즈컵들. 알라딘 굿즈 중에서 가장 쓸모있는게 컵이이었다. 그래봐야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한 것이겠지만. 하나둘 쌓여가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나 모였다. 구석에 쳐박혀 있어 꺼내지 못한 것들, 쓰다가 깨먹은 것들, 예쁘다고 장모님께서 가져가신것들 다 합하면 사진에 나온 것의 두배는 되지 싶다. 마션 머그컵. 알라딘굿즈 머그컵들 중 색이나 디자인이 가장 맘에 들었던. 한때 알라딘에서 셜록홈즈 관련 굿즈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되는 잔. 손잡이가 없어 너무 뜨거운 음료를 담으면 힘들지만 적당히 따뜻한 걸 따라서 양손에 잡고 마시면 예전 엽차잔 감성이 느껴진다. 호로요이의 시간이라는 책을 사고 받은 잔이었는데 솔직히 책은 별로였고 잔이 정말 좋다...
2005년, 남해제일고에 근무하던 시절이었다.남해읍 사거리에 있던 패밀리마트에서 우연히 이 식완을 발견했다.작은 피규어 속에 사탕이나 자잘한 주전부리가 들어 있던, 지금 생각하면 다소 엉성한 물건.그런데도 이상하게 눈길이 갔다.그날 이후로 가게에 들를 때마다 하나씩 샀다.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찐 덕후들이나 모으던 피규어가 남해읍에서 팔고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결국 진열돼 있던 10개 세트 전부를 내가 사면서 컬렉션은 뜻밖의 ‘컴플리트’를 이뤘다.ANA 항공 비행기는 지금까지도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다.그런데도 유니폼의 변천사는 이 피규어들을 통해 알게 됐다. 현실보다 모형이 먼저였다.결혼 후 신혼집으로 이사를 하며 함께 가져갔는데 장모님께서 보시더니 예쁘다고 하셔서 드렸다.그렇게 손을 떠난 줄..
4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서는 만듦새가 아주 좋은. 아니 가성비라는 부분을 생각하지 않아도 잘 만든 제품이다. GR 등 28mm 화각을 가진 카메라에 달면 딱 좋을 제품. 소니캐후라면 20만원대, 라이카라면 50만원대의 가격을 치러야 했을 악세사리다. 스몰리그는 케이지, L플레이트 등을 제작하는 회사로만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사진, 영상 관련 부수 기재 제작의 영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듯. TT아티산, 시루이, 벤로 등 조잡하다고 비웃었던 중국 제조사들의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해서 이제 중국 제품 없는 (가성비) 사진 생활을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졸업과 종업식.누군가는 졸업을 하고, 누군가는 퇴임을 한다.누군가는 전근을 오고, 또 누군가는 간다.스물네 해 동안 수도 없이 겪어온 일인데도, 이별과 시작이 겹쳐지는 이 시기만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그저 주어진 일을 기계처럼 처리하며, 몽롱한 정신으로 흘려보내는 무기력한 2월.일 년 중 가장 싫고, 가장 거북한 시간이다.굳이 알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의 근황이 들려오고, 잊었다고 믿었던 기억들이 불쑥 고개를 든다.좋았던 사람들과는 헤어지고, 또 낯선 사람들과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 이 시기를 더 버겁게 만든다.그래서 이때만 되면 어디 동굴 속으로라도 기어들어가 두문불출하고 싶어진다.냉장고에 쟁여 두었던 코스모스 에일을 꺼내 마시며, 좌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마음을 조심스레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