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318 슬럼프를 극복할 나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다. 어둠 속을 빠져나갈 내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다. 어느 순간 자신에게 리미터를 걸어두고 있었던 것이다. 나 스스로 사진은 사진다워야 한다는 명제에 갇혀 있었던 것이 그동안의 패착이었다. 사진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가장 사진적인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깨달음을 새벽에 진진이 옆에 누워 깨닫다. 오랜만에 머리 속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기존에 찍었던 사진을 버릴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재구성할 것이다. 대오각성의 순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찾아오는 듯. 2015. 11. 23. 20151114 대한민국 1. 예전에 찍은 것이지만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민중총궐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이보다 더 잘보여주는 사진은 없지 싶다. 이것이 바로 2015년의 대한민국이다. 물론 나 역시 왼쪽의 사람과 같은 상황이었다. 어둠 속에서 SNS에 의존해 상황을 파악하며 분노하는.... 낭떠러지 앞에 있다는 절망감을 느끼고 있지만 방벽으로 둘러쳐진 위험의 실체는 잘모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오른쪽의 사람처럼 아무 것도 모른채 자기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2015. 11. 16. 친일인명사전 대학교 4학년, 한창 임용공부할때 친일인명사전 발간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었다. 국민기금 모금운동을 했고 임용 필독서인 뿌리깊은 한국사를 살 돈으로 기부를 했었다. 결국 뿌리깊은 한국사는 내 돈 주고 못사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필사를 했었다. 교사되고 4년차 되던 해 드디어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었고 꽤 비싼 돈을 주고 구입했다. 책 내는데 도움을 주신분들 이름에 김석진이 세번 적혀 있는걸 보고 왠지 마음이 뿌듯해져 왔다. 2015년 서울시에서 친일인명사전을 보급하려고 하니 빨갱이들의 책동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여당 인사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참 절망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보수를 참칭하는 사람들은 민족주의를 논할 수 없는 입장이다. 민족을 버린 사람들이 그 뿌리이기 때문이지. 친일매국부역자들은 해방공간.. 2015. 11. 11. 이 혼란스러운 시절에 이 혼란스런 시절에 그저 조용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진을 찍어갈 뿐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은 깊어져간다. 다들 그렇게 침묵했을 것이고 그래서 역사는 우울하기만 했다. 2015. 10. 26. 교과서 국정화에서 국민교육헌장의 그림자를 느끼며.... 결국 교과서 국정화가 발표되었다. 주위 여론은 보면 반대하는 사람만 가득한데 국민통합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다. 사실 교과서 국정화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이미 발표한거나 다름없다. '내 삶이 대한민국이었다' 라는 그의 발언은 이 모든 사태를 설명해준다. 교과서가 국정화된다고 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조선시대사까지는 서술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근대사 이후 부분의 변화가 클 것이나 그것도 문구 하나 하나 분석하지 않으면 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 수준이니까.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예전 교과서나 지금 교과서나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서운거다. 큰 거부감 없이 읽히는 그 문구 하나 하나가 학생들의 의식을 어느 순간 규.. 2015. 10. 13. I, MY, ME, MINE 별로 심각할 건 없지... 그래도 자신에 대한 고민을 끝내는 순간 삶은 무료해진다. 남들은 쓸데없는 고민이라고 하지만 그 고민이 나를 나로써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2015. 9. 9. 문진 - Paper weight 문진 - Paper weight 문진을 샀다. 종이에다 원고를 그린다거나 ... 서류 뭉치를 옆에 두고 작업하지도 않는 요즘 세상에 왜 문진을 사냐고 물어온다. 그걸로 종이만 누르겠는가? 마음을 누를 일이 더 많아서겠지. 하루에도 몇번씩 널을 뛰는, 엷은 바람에도 너무나 쉽게 흩날려버리는 내 마음을 누를 일이 더 많아서겠지. 2015. 8. 24. 다움 새벽에 일어나 아침 산책을 다녀왔다. 폭염은 한풀 꺽힌 듯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그 바람 속에서 충만한 여유로움을 느낀다. 얼마만인가 이렇게 여름다운 여름을 보낸 것이. 사계절의 경계가 희미해져가는 요즘 이러한 더위가 오히려 반갑기까지 하다. 다움이라는 것은 그런 것.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여름답다는게. 2015. 8. 15. 태극기의 역설 한때는 모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했었네. 지금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말하지. 하지만 어떤 이들은 아직도 몸과 마음을 바친 충성을 바라는 모양이네. 지금에 와서 이 나라가 이렇게 될걸 어찌 알고 나를 국기로 삼았을까? 내 얼굴에 새겨진 음과 양, 하늘과 땅, 물과 불.... 모두가 조화를 뜻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제는 분단, 빈부의 격차, 끝없는 대립만 상징하는 슬픈 흉터가 되어버린 것을. 푸른 옷자락으로 가려진 가린 붉은 몸은 마치 저 반민족의 세력이 숭앙하는 그것과 닮게 될 것임을 어찌 그리 잘 알았을까?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네 내 얼굴이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조화의 상징이 되는 그날을. 요원한 꿈이라 비웃지는 말게. 지나간 굴곡의 나날 속에 때로는 불에 타고 때로는 피.. 2015. 8. 13. 2015 동강사진축제를 다녀오며 - 영월의 그 길을 걷다. 올해 처음으로 동강 사진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강원도까지 올라가는게 경남 사는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라 생각도 하지 않았던 일인데 이번에는 발제자로 초청받아 큰 맘을 먹게되었지요. 작년까지의 동강사진워크샵은 사진강좌로 진행되었는데 올해는 학술세미나의 형태로 바껴서 사진계의 현안에 대한 많은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 내용들에 공감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실망한 사람도 있었겠지요. 아마추어와 프로의 벽에 대해 다시 한번 절감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구요. 저 역시 사람들이 가진 인식의 차이와 편견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고 개별적인 노력을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돌아왔습니다. (아... 발제를 잘못했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ㅋ 제 발제는 나름대로 반응이 좋았어요 ㅋㅋㅋ) 확실한건 프로든 아마추.. 2015. 7. 27. 고르디우스의 매듭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풀어내는게 불가능한 것이 있다면 과감히 끊어버리는게 나을까? 저 위대했던 알렉산더처럼.... 그 매듭이 국가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라도..... 대한민국은 점차 풀수없는 매듭이 되어가는 것 같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뱀의 혀를 가진 사람들이 지배하는 나라.... 정의와 평화 대신거짓과 분쟁이 흘러넘치는.... 2015. 6. 4. 사진, 그놈 그것이 자연스런 현상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왜 사진 조금만 하면 사진으로 본전을 뽑아야한다고 생각하게 될까? 왜 사진을 좀 찍게되면 꼭 세력을 만들고 추종자를 이끌려고 할까? 왜 사진 좀 찍게되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고 들까? 너무 많은 사람이 사진을 말하고, 너무 많은 사람이 사진을 가르치고, 너무 많은 사람이 사진을 농락한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당신, 당신 사진에 대해 그렇게 자신감이 있습니까? 선생 몇년하면서 깨달은건데 가르치는건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어설프게 아는걸로 다른 이를 가르친다는건 자기 자신에게도 해가 되는 행위입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저는 그게 너무 무서워 하루 하루를 힘겨워하는데 당신들은 어찌 그리 쉽게 가르침을 논하는지요? 2015. 5. 7. 박수칠 때 떠나라 - 진주고등학교를 돌아보며 사실 같이 근무했던 교장 선생님이 그리워지는 일은 거의 없다. 평교사, 그것도 부장도 아닌 젊은 교사가 교장과 만날 일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런데 요즘 정명규 교장 선생님이 자주 생각난다. 어찌보면 그분과 근무해던 진고에서의 4년이 내 교직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11년 차 들어가는 젊은 교사가 지난 시간을 운운하는게 우습기는 하지만, 앞으로 보내야할 교직 생활이 더 길기는 하지만, 아마도 그 4년만큼 바쁘고 즐거웠던 시절은 앞으로 만나기 힘들 것 같다. 정명규 교장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기억나는게 있다. 시간이 지났을때 저랑 근무한게 부끄럽지 않고, 멋진 시간이었다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확실히 그렇다. 그 시간은 내게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멋진 시간이었다. 교장선.. 2015. 3. 24. 얼마나 더 단련해야 할까 내 삶도, 그것의 표현 양식인 사진도.... 얼마나 더 단련해야 쉽게 무너지지 않을까? 아직 너무 모자라기만 한 나 자신. 미생이란 표현을 쓰기도 민망하다. 2015. 3. 16. 학기초 바쁜 와중에 잠겨버린 머리 - 뇌 잠금증후군 작년까지는 수업 준비를 전혀 안해도 한시간 정도는 무엇으로든 보낼 수 있는 말빨과 머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수업을 준비하고 가도 머릿 속이 하얘지는 경우가 있다. 어제 수업을 하다가 갑자기 이걸 왜 얘기하고 있지 하는 생각을 들었다. 뭔가 예시를 들기 위해 꺼낸 거였는데 연결이 안되서 그냥 저냥 넘어가 버린 것. 갑자기 무척 슬퍼졌다. 이게 나이들어감일까? 얼굴에 생기는 주름과 생기없는 피부로는 세월을 느끼지 않았는데 수업 시간에 말이 막히니 멈춰있던 세월이 급히 흘러 들어온다. 슈퍼맨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는 사고로 인해 목아래를 쓸수 없는 잠금증후군에 걸렸었는데 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용하던 뇌의 일부를 쓸수 없는 잠금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슬프구나.... 봄은 왔으되 봄은 아니니.. 2015. 3. 5. Cyclops - 키클롭스, 싸이클롭스 사진을 찍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외눈박이 거인인 키클롭스 처럼 나도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게 아닐까?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금 더 시야를 넓혀봐야겠다. 2015. 3. 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