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318 A9 - 녹음 속의 단상 마음에 부담만 한가득 안고 생각의 무게에 눌러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던 요즘. 그래도 카메라 체험단 한다고 사진을 찍게 되니 잡생각이 없어지고 행동을 하게 된다. 여름의 녹음 속에서 어지러운 마음을 수습하며. 2017. 7. 1. 독서인 한때 사대부의 조건이었던 독서인. 책을 읽는 것이 대단한 특권이었던 시절에는 그에 대한 갈망이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 모두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대에 달하였으나 사람들은 오히려 책을 접하려 하지 않는다. 책이 귀할 때나 책이 흔할 때나 그 속의 정수를 읽어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독서인은 어느 시대에나 도달하기 힘든 경지인 것이다. 2017. 6. 7. 용마루가 되지 못한 슬레이트 지붕 밑에서 웅장한 용마루를 마음에 그리며 형태를 잡아갔건만 그 팔자는 결국 슬레이트 지붕에 불과했다. 그래도 그래도 시간이 오래 지나면 세월이 기억을 이길만큼 흐르면 슬레이트 지붕도 오리지널리티를, 스페셜티를 가질 수 있을까 싶어서.... 그 혹여나 하는 기대로 버텨온 시간이었다. 2017. 6. 3. Just snap - 독고다이 역시나 혼자가 편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은 내 취향에 맞지 않다는 걸 다시 확신하게 된 며칠이었다. 관계에서 발생하는 오해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내 말과 행동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읽히며 수많은 오해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무엇보다 피곤하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잠시간의 휴식일 뿐이다. 홀로 떠나는 긴 여행길에서 가끔 만나는 오아시스. 그것은 스쳐지나감이지 삶 자체는 아니다. 가끔 사람들과 교류하며 쉼을 얻는 것. 그 이외에 인간 관계가 가지는 큰 의미는 없다(적어도 지금의 내게는). 그들로부터 뭔가를 얻을 생각도 없고 그들의 사랑을 갈구하며 허우적거리지도 않는다. 내 삶은 철저하게 나의 것으로만 끌어가야 한다. 나의 그대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바라는 바가 없다. 그것이 없으.. 2017. 4. 23. 지금 여기에 서있는 나 현실감이 전혀 없지만 지금 여기에 서있는게 바로 나. 현실에 발을 딛고 서서 망상을 통해 하루 하루를 버텨 나가는 삶. 2017. 3. 28. 내가 보는 세상에 대하여 - 시선과 시선의 미묘한 어긋남 속에서 동일한 사물을 동일하게 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 사로 잡힌 적이 있다. 아니 사실 지금도 그러하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다른 형태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미묘한 어긋남 속에서 세상이 굴러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는 그 간극은 때로 큰 균열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나는 내가 꽤 특별한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오해에 불과했다. 모든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므로 그 시각에 우열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저 다름이 있을 뿐. 사진은 내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꽤 직관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쉽게 내려놓을 수가 없다. 실제로 그날 저녁 내가 바라봤던 세상은 이 사진의 느낌과.. 2017. 3. 22. GOOD LIFE 개인주의로 포장한 이기주의자들이 정말 싫다. 자기의 저녁있는 삶을 위해 남의 저녁있는 삶을 파괴하는자가 다른 이들에게 멋진 남편, 멋진 사람으로 비춰지는구나. 적어도 자기 몫의 일은 자기가 하고 살자. 2017. 3. 1. 내 삶의 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난 가족 이외의 누군가에게 아낌받고 사랑받았다는 기억이 별로 없다. 언제나 홀로 뭔가를 해결해야 했고 인맥이라는 것에 의존할 수도, 그럴 생각도 없었다. 가끔 선배들로부터 사랑받는 동기들이나 후배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것은 내 몫이 아니라고 마음을 빨리 정리해왔던 것 같다. 그렇게 항상 홀로 발버둥을 쳐왔다. 그래서 인맥으로 뭔가를 해결하려는 사람들, 인간 관계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의지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버거워진다. 가끔은 과도하게 사랑받는 사람들이 나에게도 사랑받고자 하면 나 스스로 그를 피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것은 부러워하거나 상처받지 않기 위한 내 나름의 보호책이었다. 이는 내 삶의 순간들이 그대로 쌓여 만든 결의 모양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2017. 1. 24. 존버거를 추모하며 새해 벽두부터 또 한명의 가치있는 삶이 끝났다. 세상에 좀 더 머물렀으면 하는 이들의 삶은 스러져가고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삶은 길게도 이어진다. 이번주는 존버거를 추모하며 집에 있는 그의 책들이나 다시 읽어야겠다. 2017. 1. 7. 부질없다 교사가 교사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진짜 교사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교사라는 직업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 항상 눈을 학교 밖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지난 몇년간의 실험은 부질 없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고립무원의 대지에 서야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2016. 8. 24. 어차피 우리 모두 출구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 모처럼 애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다. 잘난 척 있는대로, 입에서 나오는대로 뱉어냈다. 그냥 오늘은 그러고 싶었다. 너무 답답해서. 너무 철없이 놀고만 있는게 너무 안쓰러워서. 노는게 당연한 나이인데 노는게 안쓰러워야하는 이 현실이 참 싫지만 나는 그들의 미래가 내 삶처럼 걱정이 된다. 그래서 그렇게 뭐나 되는 양 별 도움 안될 말을 씨부려 재꼈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같이 출구를 찾아 헤매는 사람일 뿐인데. 난 그저 그들보다 몇 스테이지 먼저 왔을 뿐인데. 그들 스스로 그 수많은 어려움과 슬픔을 딛고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먼저 지나간 사람의 조언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 애잔한 마음을 어떻게 누를 길이 없다. 2016. 8. 24.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천년만년 그렇게 같은 자리에서 펄럭였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요즘 돌아가는걸 보면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긴 얘기는 그냥 가슴에 접어두련다. 2016. 7. 15. 인생의 회전목마 - 현상의 안과 밖 내가 흔들리는 것인지 나를 둘러싼 세상이 흔들리는 것인지 2016. 6. 1. 달려가 버리는 시간 언제부터였을까 달려가 버리는 시간을 그냥 놓아버리기로 한게. 떠나는 사람들을 붙잡지 않기로 한게. 예전에는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버리는게 너무 아쉬워 어떻게든 시간을 잡아보려고 노력했었다. 그때는 사람과 멀어지는게 너무 싫어서 누군가와 싸우고 보지 못하게 되면 며칠간 마음을 졸이며 그를 잡으려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떠나는 시간도, 떠나는 사람도 그저 무심히 바라보고 있을뿐 애써 잡으려 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닌것 같다. 그저 세월에 따라 자연스레 무뎌지고 단단해졌을뿐. 비가 많이 오는 저녁 예전과 달리 문득 보고싶은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걸 깨달으며. 2016. 4. 16. 밤의 벚꽃을 바라보며 - 사진을 찍는다는 것 20160331 Kosung Jungang Highschool -------------------------------------- Nightview with Cherry blossom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마치고 집에 가던 길 교문 옆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아직까지 예쁜 풍경을 보면 달리던 차를 세우는 감성이 남아 있다는 것. 그런 사진을 찍으면서 하루의 피로를 잊을 수 있다는 것. 충분히 아마추어 같은 감상이나마 아직 내가 사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그 어떤 것이 고마웠던 순간. 봄이 춤추는 고성중앙고에서. 2016. 4. 1. 달도 차면 기우는 법 달도 차면 기우는 법. 하지만 일단 채워봐야하는 것 아닌가. 차기도 전에 기울 것을 걱정하는 한심한 인생. 달관한 척 그만하고 정진하길. 2016. 3. 22.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