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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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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 같은 내 맘 1. 출구조사 결과보고 맘 졸이며 잠들었다가 깨어나니 180석. 오직 나의 달만 바라보며 걱정했던 결과. 언제나 그랬듯 180명 중에 제대로 된 사람들은 얼마 없을테고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거듭할거라는 것도 알지만 나의 달이 보낼 마지막 2년이 그나마 편해졌다는 것에 맘을 놓는다. 2. 적폐 청산이 거듭 진전되어 우리나라의 거대 양당 제도가 깨지고 수많은 목소리를 가진 정당들이 백화제방하는 때가 오길 바란다. 그날을 대비하며 제대로 된 의식을 갖고, 남들이 납득할만한 실력을 갖추며,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파고 들수 있는 정치인들로 성장하시길. 진보가 필요합니다. 개혁이 필요합니다라는 당위성에 기대지 말고, 대통령의 지지율이나 정당의 이름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이상을 펼쳐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
유목형 인간과 정주형 인간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개념이 등장했을때 개개인의 삶에 더해질 불확실성은 더 커지겠다는 예상을 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경향성에 가속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나의 직업을 평생 갖고 갈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 현 시대의 흐름, 이러한 상황에서 삶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즉시 적응해낼 수 있는 마음자세와 행동력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을 끊임없이 낯선 환경으로 몰아넣는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지금의 시대 정신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한 형태로 고착화되지 말고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을..
신앙의 증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 1. 홍수로 물이 들어차 집 지붕 위에 고립된 한 남자가 자신을 구해달라고 신께 기도드리고 있었다. 잠시후 보트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그는 신께서 구해주실거라며 거절했다.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후 구급 헬기가 날아와 사다리를 내렸지만 신의 구원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재차 거절했다. 결국 그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유명을 달리했고 사후 세계에서 신을 만나 물었다. 자신이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는데 왜 구해주지 않으셨냐고. 신이 반문했다. 내가 보낸 보트와 헬기의 구원은 왜 거절했나고. 2.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은 종교인가? 신인가? 세상의 도리를 버리고 종교의 인도를 따르는 것은 인간의 뜻인가? 신의 뜻인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위험 ..
미끄럼주의 세상에서 겪은 좌절과 실패에 대한 경험이 늘어감에 따라 움츠려들고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나를 보면 영화 올드보이에 나왔던 상상력이라는게 사람을 얼마나 비겁하게 만드는가 하는 대사가 떠오르곤 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에서 미끄러질 가능성이 너무 높은데다가 사회구조 자체가 예전과는 달리 한번 넘어지면 일어나기 힘들기에, 올라가는건 어렵지만 떨어지는건 너무 쉬운 일이기에, 삶에서 얻은 쓰디쓴 경험들 때문에 미끄러진 이후의 상황을 너무 디테일하게 상상할 수 있게 된 나는 하루 하루를 젖은 계단을 걸어올라가듯 조심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꿈의 높이 혹은 깊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높은 꿈, 하지만 그 높은 곳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세상의 깊은 곳, 내 마음 속의 기저까지 침잠해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그 꿈의 높이를 재어야 할까? 아니면 깊이를 재어야 하는걸까? 나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는걸까? 아니면 가장 깊은 바닥까지 떨어져야하는걸까?
나에 대한 이야기 나는 창으로써의 사진을 찍고 있는가? 거울로써의 사진을 찍고 있는가? 그동안 나는 바깥 세계를 관찰하는 입장에서 사진을 찍어왔다고 착각했지만 지금와서 보니 철저히 나와 관련된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창을 통해 바깥을 본 것이 아니라 창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겠지. 거울을 통해서도 바깥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창을 통해서도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지금 같은 시대에 그런 것을 구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만.
모두의 핀트는 다르다 위와 아래의 사진은 같은 곳에서 같은 피사체를 동일한 조건에서 찍은 것이다. 다만 핀트는 다른 곳에 두었다.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바라보아도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다. 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공존의 첫걸음이다.
우리는 그런 길 위에 서있다. 대구가 힘들다. 경북이 힘들다. 코로나19로 인해 쑥대밭이 되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다. 전국에서 대구와 경북을 응원하고 있고 대통령과 총리가 직접 상황을 챙기고 있으며 질본은 전염병 확산 차단의 변곡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 경북의 사람들은 대통령과 현정권을 욕하기 바쁜 모양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신천지라는 종교임이 명약관화한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 분노를 대통령에게 쏟아내고 있다. 현정권의 지지자들과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은 대구 경북의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무리 잘해줘도, 물에 빠진걸 구해줘도 결국 돌아올건 욕밖에 없다며 그들이 지지하는 모당에서 알아서 해결해야하는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