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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중앙고등학교72

고성중앙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날 일회용 흑백필름카메라로 구도고 뭐고 생각하지 않고 막찍었던 고성중앙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날. 어쩌다보니 스캔한 파일을 이제야 받았다. 비오던 날 어두운 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찍은데다 현상도 스캔도 그저 그런 수준이라 퀄리티가 안습이다. 하지만 눅눅하게 젖은 감정 속에서 힘들었던 그 마지막 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사진들이라 굳이 여기에 올려 박제 해본다. 헤어짐이 참 힘들어서 마지막까지 냉정한 척을 했던 그날. 저 아이들을 다시보는 날이 오면 좋겠다. 2020. 5. 28.
보충수업 마지막 날, 고성중앙고의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보충수업 마지막 날. 고성중앙고는 점점 사바나 초원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2019. 8. 2.
아름다운 시절 2019. 4. 6.
다시 봄, 벚꽃 그리고 단체사진 고성중앙고에서도 5년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담임을 맡았다. 그리고 벚꽃 아래에서 다섯번째의 학급 단체 사진을 찍었다. 15년간 스트레이트로 맡아온 담임의 자리 정말 다양한 학생들과 다양한 감정을 나눴다. 때로는 사랑받았고 또 때로는 미움받았던 지난 시간들.... 올해는 어떤 위치에 서서 마지막을 보게 될지 궁금해진다. 2019. 3. 30.
2018학년도 고성중앙고등학교 졸업식 마음의 짐을 하나 내려 놓는다. 내가 바로서고 너희가 바로 서있는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 지난 시절을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을거라 믿기에 그 불확실한 인연이라는 말에 기대고 싶지는 않다. 2019. 2. 19.
또 한번의 소등식 - 2018학년도 3학년 야간자율학습 종료 소등식 - 불을 끄는 행사. 야간의 조촐한 행사를 마지막으로 3년간의 야자가 끝났다. 자신들이 어떻게 달려왔는지 스스로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들 속에 있는 타자로서 흐르는 시간을 지켜봐야 했던 내게는 그 궤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지난 3년간의 시간이 다시 살아나는 저녁. 괜찮을 줄 알았는데 감당하기 힘든 감정의 물결이 마음 속에서 일렁인다. 술이라도 한잔 하고 자야겠다. 그들의 첫 야간자율학습.... 2018. 11. 12.
오랜만의 전속 모델 오랜만의 전속 모델. 마음이 힘들때 아직까지 유효한 위로는 사진을 찍는 것. 잘찍혔든 못찍혔든 셔터를 누르는 그 감각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버텨낼 수 있을만한 힘이 솟아나곤 한다. 2018. 9. 4.
그리고 개학 짧다라는 표현도 무색할 정도였던 방학, 그리고 개학. 찰나와 같았던 그 시간 동안 학교의 운동장은 폐허처럼 변해버렸고 아이들 또한 며칠전과 달라져 있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무렵이다. 2018. 8. 19.
서린이에게 중간고사를 마친 날 대학입시설명회에 참여한 친구를 기다리느라 홀로 교실에 남아 있는 너를 우연히 보았다. 시험이 끝난 날 오후에도 뭔가를 열심히 하는 네 모습이 너무 예뻐서 수고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근데 그 말이 너를 울리고 말았구나. 너무 힘들고 지친다는 네 말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 이미 입시지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해져버린 요즘 상황에도 너 처럼 힘들게 혼자만의 싸움을 치르며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는 걸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 힘내라는 말 밖에, 스트레스 받을때는 당을 보충해야한다는 말과 함께 과자 부스러기 몇개 건내는것 밖에 못한 나를 용서하렴.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주고 싶었다. 힘들어 하는 너를 보다듬어 주고 싶었다.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며 칭찬해주고 싶었다. 2년간 우리반이었.. 2018. 5. 5.
고성중앙고등학교 - 남과 여, 어떤 순간 3층 열람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다가. 2018. 5. 4.
채성준 현승민의 결혼을 축하하며 - 사천엠컨벤션웨딩홀에서 채성준, 현승민 두사람의 밝은 앞날을 기원하며. 웨딩스냅은 본식의 동선을 미리 꿰고 있어야 찍기가 쉬운데 처음 가보는 웨딩홀에다가 사회보는 신랑 친구가 워낙 기본 틀에서 벗어난 진행을 많이해서 사진 찍기가 녹록하지 않았다 ㅋㅋㅋ 2018. 4. 15.
다시, 봄 다시, 봄 아무리 힘들어도 봄은 반드시 찾아오고 꽃은 또 핀다. 2018. 4. 3.
벚꽃시즌 어게인 - 2018년 고성중앙고등학교 3-2반 벚꽃 단체 사진 올해도 어김없이 찍은 우리반 벚꽃 단체사진. 둘이 어찌 이리 닮았니. 진주야 포즈 좀 같이 해주지 그랬어? ㅋ 2018. 4. 2.
고성중앙고등학교 - 비오던 날의 학교 풍경 봄을 재촉하는 비가 아침부터 촉촉이 아니라 눅눅할 정도로 쏟아졌다. 바람까지 미친듯이 불어 마치 여름철의 장마비를 보는 듯한 느낌. 비오는 날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반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아침부터 비를 맞아가며 사진을 찍고 있는 선생이 신입생들 눈에는 이상해보였으리라. 그들과는 다르게 이런 모습을 3년간 봐온 우리반 애들은 그냥 태연스레 찍히고 지나갔지만. 입학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엄청나게 찍어온 그들의 사진을 어떻게 엮어내야할지 생각해보니 막막하기만 하다. 입시도 입시지만 추억의 마무리도 온전하게, 멋지게 해냈으면 좋겠는데. 올해는 정말 여러모로 바쁘겠구나. 2018. 3. 16.
고성중앙고등학교 3-1반 Part.1 - 흑과 백, 빛과 어둠 속에 숨어있는 무수한 계조들처럼 변함없는 전속모델인 김민정. 3년동안 같은 반으로 가르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기쁘다. 내 손을 1년 떠났다가 돌아온 이창훈. 눈빛이 깊어진 만큼 모든 부분에서 성장했기를. 종교가 같아서 동질감을 많이 느끼는 김다현. 10년 뒤에 신부가 된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 내가 지고 있는 가장 무거운 짐 서정민. 이 녀석의 완성을 보고 싶다. 처음 맡아보는 장현태. 시작부터 반장이야. 잘 몰랐는데 일을 잘해서 깜짝 놀람. 웃는 얼굴이 어울리는 강나경. 자는 모습도 완전 귀엽지만 올해는 깨어있는 모습을 더 자주 보고 싶군. 1년만에 우리반으로 복귀한 천유민. 자신이 커다란 잠재력을 품고 있음을 깨달아주길. 역시 1년만에 돌아온 김하늘.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제자임. 사진.. 2018. 3. 7.
또 한번의 졸업식 어김없이 돌아오는 졸업식. 벗어날 수 없는 루틴. 눈물이 있고 웃음이 있다. 떠나는 사람이 있고 남는 사람이 있다. 여운이 남겨지지만 그 잔향은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 모두에게 추억할 시간은 너무 짧기만 하다. 담임도 하지 않았고 3학기의 수업밖에 해준게 없지만 졸업하는 그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의미 없을지도 모르는 기록을 계속해 나간다. 2018.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