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흑백필름카메라로 구도고 뭐고 생각하지 않고 막찍었던
고성중앙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날.
어쩌다보니 스캔한 파일을 이제야 받았다.
비오던 날 어두운 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찍은데다
현상도 스캔도 그저 그런 수준이라 퀄리티가 안습이다.
하지만 눅눅하게 젖은 감정 속에서 힘들었던
그 마지막 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사진들이라
굳이 여기에 올려 박제 해본다.
헤어짐이 참 힘들어서 마지막까지 냉정한 척을 했던 그날.
저 아이들을 다시보는 날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