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The third grade303 2019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어느새 3년의 시간 축을 돌아 다시 그 자리로... 입학 후 첫 모의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을 묘한 기시감을 느끼며 지켜보고 있다. 그들에게는 한번에 불과할 이 일들을 나는 몇번째 반복하고 있는가? 앞으로 몇번 더 반복하게 될 것인가? 2019. 3. 7. 2019학년도 고성중앙고 입학식 며칠 전에 졸업시키고 마음이 가벼웠는데 오늘 신입생들 입학시키고 다시 무거워졌다. 아 이 끝없는 생의 반복이여. 저 아이들이 3학년이 되어 졸업하면 나는 또 그만큼 늙어있겠지 ㅜ_ㅜ 정신없이 바빴던 오늘 하루.... 내 의식 상태를 반영한 사진. 3학년은 자잘하게 손댈건 없는데 인생을 결정짓는 순간에 개입하는게 부담스럽고 1학년은 하나부터 열까지 개입해야해서 힘든데 그나마 마음은 가볍고..... 올한해는 담임을 쉬었어야 하는건데 ㅜ_ㅜ 결국 교사생활 15년간 단한번도 쉬지 못하는구나..... 2019. 3. 4. 삼선쓰레빠를 다시 만나다 뭐 이렇다할 대표작이 있는 사진가는 아니지만 내가 찍은 것 중 그나마 제일 알려진게 이 사진일거다. 사진 잡지에도 몇번 실렸고 여러차례의 개인전에서 메인이미지로 쓰였으며 해외에서 상도 몇개 받게 해줬고 첫 사진집의 표지로도 사용되었으니. 이 사진의 모델과 5년만에 만나 술을 한잔했다. 그 사이 이 녀석은 대학에 진학했고 연애도 하고 군대도 다녀왔더라. 고등학교 때에 비해 훨씬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된 녀석이 참 예뻐보였다 2019. 2. 20. 수능성적 나오던 날 가채점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그래도 실제 성적을 받아본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희비가 교차되는 것 같았다. 재수를 결심한 학생도 있을 것이고 받은 성적에 맞춰 어떻게든 진학해야되겠다고 결심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들 모두의 결정을 존중하며 갖고 있는 패를 가지고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 교사들의 몫.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시 상담을 위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가야겠다. 결과야 어찌되었던 또 하나의 텀이 끝났기에 단체 사진을 찍는다. 이제 우리가 모두가 함께 찍을 사진은 졸업식날 헤어지기 전의 한컷 뿐일 듯. 2018. 12. 5. 수능이 끝나다 새벽에 시험 잘보라고 악수하며 배웅했던 제자를 저녁에 수고했다며 끌어안아주며 위로했다. 슬프고 뜨거웠던 오늘 하루의 감흥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빨리 식어갈 것이며 그렇게 또 한번의 입시는 막을 내린다. 2018. 11. 15. 또 한번의 소등식 - 2018학년도 3학년 야간자율학습 종료 소등식 - 불을 끄는 행사. 야간의 조촐한 행사를 마지막으로 3년간의 야자가 끝났다. 자신들이 어떻게 달려왔는지 스스로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들 속에 있는 타자로서 흐르는 시간을 지켜봐야 했던 내게는 그 궤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지난 3년간의 시간이 다시 살아나는 저녁. 괜찮을 줄 알았는데 감당하기 힘든 감정의 물결이 마음 속에서 일렁인다. 술이라도 한잔 하고 자야겠다. 그들의 첫 야간자율학습.... 2018. 11. 12. 내 인생의 가장 빛나던 순간 힘들게 느껴지는 지금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되어버린다는 것. 지나간 시간을 곱씹어보고 있는 요즘 이 아이들과 함께 시작하던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하는 망상에 빠지곤 한다. 뭐 어쩌겠냐. 힘들어도 또 담임을 하고 부장을 하고 지금처럼 여기 서있겠지.... 2018. 10. 25. 9월모평 - 시험시작전의 풍경 시험 시작 전의 그 미묘한 분위기. 결과는 어찌되었든 9월 모평이라는 고비 하나를 넘어갔다. 수능원서접수와 수시 상담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치뤘던 시험이라 더더욱 현실감이 없었지만.... 정시로 가겠다는 학생들이 현실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라며. 2018. 9. 6. 오랜만의 전속 모델 오랜만의 전속 모델. 마음이 힘들때 아직까지 유효한 위로는 사진을 찍는 것. 잘찍혔든 못찍혔든 셔터를 누르는 그 감각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버텨낼 수 있을만한 힘이 솟아나곤 한다. 2018. 9. 4. 그리고 개학 짧다라는 표현도 무색할 정도였던 방학, 그리고 개학. 찰나와 같았던 그 시간 동안 학교의 운동장은 폐허처럼 변해버렸고 아이들 또한 며칠전과 달라져 있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무렵이다. 2018. 8. 19. 1학기 마지막 야간 자율학습, 그리고 방학 1학기의 마지막 야간 자율학습. 어쩌다보니 딱 맞춘것처럼 내가 감독을 하게 됐다. 예전처럼 모든 인원이 야자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미친듯한 학구열도 없다. 그래도 그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리라. 땡땡이 치지 않고 야자에 참여해준 이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오늘은 방학식 내일은 보충수업 시작 ㅠ_ㅠ 방학의 설레임 따위는 응답하라 1988 같은 드라마에서나 찾을 수 있는 것. 2018. 7. 24. 찍지 않은 순간들에 대하여 3년간 찍은 사진들을 돌아보니 꽤 다양하게 찍어왔다고 생각했던 결과물들이 문과반 아이들에 편중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의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 162명이라는 학생들 모두와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가까운 아이들에게 렌즈를 향한 적이 많았고 조금이라도 어색하거나 부담스러운 아이들을 찍을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그게 참 많이 후회된다. 말이라도 한번 더 해볼걸. 한번이라도 더 찍어보려고 할 걸. 이제 졸업동영상을 만들어야 할텐데 이과반 애들 사진이 별로 안나오면 균형이 안맞을 것 같아 남은 시간동안은 내가 많이 찍어주지 못했던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촬영해야 할 것 같다. 카메라를 부지런히 들고 다녀야겠다. 2018. 6. 16. 또한번의 6월모평(6월 모의수학능력평가) 매년보는 6월모평. 올해처럼 긴장된 마음으로 감독한 적이 또 있었던가? 평상시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시험에 임하는 애들을 보며 '그래 이거면 됐지 뭐.' 그런 생각을 했다. 결과야 어떻게 나오든 시험에 임하는 너희의 자세는 꽤 괜찮았다. 이제 한숨 돌리고 9월모평을 향해 다시 달려보자. 2018. 6. 7. 입시의 틈 예나 지금이나 대학 입시 전략은 전형과 전형 사이에 숨어 있는 틈을 노리는 것이다. 그리고 수험생이 살아온 삶의 여러 요소들이 그 틈의 간격을 바꿔 놓는다. 누군가에게는 바늘 구멍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대문일수도 있는 것. 2018. 5. 28. 2018년 고성중앙고 체육대회 배구의 묘미는 듀스지. 인생도 마찬가지고. 끝날때 까지는 끝난게 아닌 것이야. 결국 승리를 차지한 3반 아이들.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남녀공학이라는 특징 때문에 남자배구 경기의 열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진고에 있을때는 체육대회가 이렇게 까지 과열되지 않았더랬다. 이성에게 자신의 멋진 모습을 어필하고자하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는 본능인가보다. 아무런 패기도 열정도 없어보였던 우리학교 남학생들이 이렇게 폭발적인 의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여학생들에게 치여서 남성다움 따윈 완전히 잊어버린줄 알았는데 남자는 남자더라. 우리반 경기력이 최고였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출장관계로 전혀 보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우승은 했는지 모르겠네. 꼭 그.. 2018. 5. 18. 2018년 고성중앙고등학교 체육대회 아이들의 화장은 매년 진화하는듯. 올해는 작년까지 볼 수 없었던 비즈까지.... 남녀공학이다보니 매년 달라지는 여학생들의 트렌드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2018. 5. 18. 이전 1 2 3 4 5 6 7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