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찍은 사진들을 돌아보니
꽤 다양하게 찍어왔다고 생각했던 결과물들이 문과반 아이들에 편중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의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어쩔 수가 없더라.
162명이라는 학생들 모두와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가까운 아이들에게 렌즈를 향한 적이 많았고
조금이라도 어색하거나 부담스러운 아이들을 찍을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그게 참 많이 후회된다.
말이라도 한번 더 해볼걸. 한번이라도 더 찍어보려고 할 걸.
이제 졸업동영상을 만들어야 할텐데 이과반 애들 사진이 별로 안나오면
균형이 안맞을 것 같아 남은 시간동안은 내가 많이 찍어주지 못했던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촬영해야 할 것 같다.
카메라를 부지런히 들고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