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 시대를 잘 버텨가고 있는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졸업하고 나서 사진 작업 때문에 한번씩은 다 만났었지만 그것도 이제는 몇년은 지나버린 일 같이 느껴진다. 녀석들 만나 노닥거리며 사진찍었던 작년이 무척이나 그립다. 일년 뒤에 코로나로 이런 세상을 맞이할 줄도 모르고 그냥 계속될 일상처럼 만나고 헤어졌었는데. 제자같은 느낌이 들었던 마지막 제자였던 녀석들. 올해는 담임을 안맡고 있어서 생각이 더 많이 나는건지도 모르겠다. 하긴 입학부터 졸업까지 3년을 지켜봤으면 왠만한 부모보다 더 오랜시간을 데리고 살았던 것이니까 이런 감정이 안생기는게 이상한거겠지.
일회용 흑백필름카메라로 구도고 뭐고 생각하지 않고 막찍었던 고성중앙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날. 어쩌다보니 스캔한 파일을 이제야 받았다. 비오던 날 어두운 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찍은데다 현상도 스캔도 그저 그런 수준이라 퀄리티가 안습이다. 하지만 눅눅하게 젖은 감정 속에서 힘들었던 그 마지막 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사진들이라 굳이 여기에 올려 박제 해본다. 헤어짐이 참 힘들어서 마지막까지 냉정한 척을 했던 그날. 저 아이들을 다시보는 날이 오면 좋겠다.
한다 안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프라인 개학. 어찌 어찌 하다보니 고3부터 시작은 했다. 아침부터 한시간 교문지도 한다고 서있으니 진이 다 빠져서 실제 수업하기가 힘들더라. 마스크를 끼고 한시간 동안 말을 하려니 안경에 김은 서리고 숨도 차고. 애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인듯. 쉬는 시간에도 제대로 못쉬고 애들 거리두기 시키는 선생님들. 오랜만에 학교 나오니 거리두기보다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 아이들. 뭔가 어수선하면서도 묘하게 다운된 느낌의 하루였다. 3학년은 개학을 했지만 2학년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비는 시간에 온라인 동영상 녹화. 한개 학년만 가르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여러 학년을 걸쳐서 수업하는 선생님들께는 온라인 오프라인 섞어서 학사일정을 만들라는 교육부의 지침이 황당하게 느껴질듯. 언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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