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리코더는 여름 매미를 부르며....
음악 수행평가가 리코더였나보다. 며칠동안 귀에 인이 박힐정도로 같은 음악을 들었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삽입되었던 히사이시 조의 작품이었던 것 같은데 익숙한 음악을 아이들의 서툰 리코더로 듣는 것도 묘한 맛이 있었다. 만사에 흥미가 없어 보이던 이 애들도 열심히 하는게 있구나 싶어 마음이 놓였던 며칠간의 시간들. 아이들의 소음은 진짜 매미와 바톤 터치를 하는가 보다. 매미 소리와도 같았던 리코더 음이 잦아드는 순간 진짜 여름이 다가오는 걸 보니.
Photography/The third grade
2019. 5. 14. 23:53
이젠 만나기 어려울 제자
내 인생 제자 중 한명인 서린이. 세상에 이렇게 바른 애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맘에 오래 남는다. 지난 주에 바나나 우유를 사들고 찾아온 이 아이를 보며 올해 몇몇 아이들의 언행으로 인해 놓아버렸던 마음이 다시 바로 서는 것을 느꼈다. 이젠 이런 제자들은 만나기 힘들겠지? 생각나는 선생님이라고 찾아오는 경우는 앞으로 없을 것 같다. 세월이, 아이들이 그렇게 변해가듯 나도 위치를 지키며 해줘야 할 것만 하고 선을 그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은사님께 편지 쓰기 시간에 글 한줄 못써내는 아이들을 보며, 좋아했던 선생님이 한명도 없다는 그들을 보며 이게 교사들의 잘못인지 학생들이 성향이 변해버린건지 가늠하기가 너무 힘들더라. 은사님께 편지쓰기 대회를 만들고 생활기록부에 올린다라고 했으면 어떤 결과가 나..
Photography/The third grade
2019. 5. 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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