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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주차하고 집에 올라가다 보면 저렇게 앉아 있는 아람이. 한참을 쳐다보다가 내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총총걸어 사라진다.
출근하려고 지하주차장에 갔더니 아람이가 폭우를 피해 오토바이 안장에 앉아 있었다. 요즘은 만두, 봄이와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듯. 원래 데면데면 했던 녀석인데 요즘은 날 보고 말이 많다. 뭔가 안좋은 일이 있는건가? 비쩍 말라가지고는. (동네 고양이 활동가 분께서 밥을 잘 안먹는다고 걱정 하시더라.) 만냥이가 고양이별로 돌아가기 전에 저런 느낌이었는데. 별일 없었으면 좋겠다.
봄날의 책방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삼색냥이. 휴일날 빈 책방 야외 테이블 위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사람 인생도 그렇지만 고양이야 말로 어디서 태어나는가가 삶의 질을 결정해버리는 것 같다. 이녀석은 터를 잘 잡아 평온한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만 있는지 낯선이가 와도 경계하지 않는다. 아이 참 거 사진 찍지 말라니까요. 츄르나 주고 찍던가. 한참을 찍고 있으니 일어나 고양이 세수중. 사진 찍고 있으니 갑자기 쭉쭉이. 오븐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식빵 같았다. 말도 안될 정도로 늘어나는 몸을 보며 고양이 액체설이 참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한차의 망설임도 없이 내 앞으로 오더니 궁디 팡팡을 요구해서 10분 동안 두드리고 있었다. 털이 깨끗 +..
한진로즈힐 1차에 여러 냥이들이 살고 있지만 나는 만두, 봄이, 아람이 삼형제(셋다 수컷)를 제일 좋아한다. 시크한 만두, 애교넘치는 봄이, 명랑한 아람이 모두 개성이 넘친다. 그 중에서도 나를 제일 좋아하는 건 봄이. 근데 내 취향은 백묘보다는 치즈라 아람이한테 눈이 먼저 가는건 어쩔 수 없다(미안해 봄이야). 봄이 궁디 팡팡 해주고 있으니 만두는 관심없고 아람이는 신기한 듯 바라보더라. 아람이 엉덩이도 팡팡해주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근데 고양이가 유연한건 알았지만 이건 목을 거의 180도 돌리는 수준 아닌가?
봄날의 책방 근처를 걷다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격하게 들리길래 가봤더니 길냥이 둘이 절벽 위에서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게 길냥이 싸움 구경이라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 왼쪽 녀석이 먼저 나의 존재를 눈치채고 바라보니 오른쪽 고등어 녀석도 상황 파악을 한 듯 나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고 노회찬 의원께서 말씀하셨지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둘은 서로 적이었지만 영역을 침범한 인간에 대하서는 공동 대응하는 냥종이었던 것이다. 결국 오른쪽에 있던 녀석이 자리를 피함으로써 싸움은 끝나고 둘은 내가 사라질때까지 한참 동안이나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봉평동 냥태계의 평화를 지켰다는 성취감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돌아나오다 보니 ..
사리원부대찌개 벤치에서 몸을 돌돌말고 자는 모습이 마치 암모나이트 화석 같아 암묘나이트라고 불렀던 길냥이. 이전에도 길냥이가 보이면 사진을 찍곤 했지만 같은 녀석을 오랜 시간 만나며 정을 나눴던건 암묘가 처음이었다. 이 녀석 먹이려고 처음으로 츄르를 사기도 했고. 사람을 그리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사리원 근처에만 가면 볼 수 있었기에 동네 공공재처럼 사랑 받았던 녀석인데 어느날 사라져버렸다. 지금도 사리원 부대찌개 앞을 지날때면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나의 첫 친구 길냥이. 오늘은 갑자기 이녀석이 참 보고 싶다. 오며가며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둔게 다행이다. 앞으로도 길냥이들 사진은 성실하게 찍어둬야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아이들이니까. 고양이 활동가님들처럼 적극적으로 그들의 삶에 개입하진 못..
궁디 팡팡 준비완료다냥 뭐하냥? 안두드리고? 멀리서 내가 보이면 총총 걸어와 이 자세로 눕는다. 츄르고 뭐고 필요없고 그냥 궁디 팡팡만 바란다. 시도도 다른 사람보다 내가 팡팡 해주는걸 좋아하는걸 보니 이쪽에 재능이 좀 있나보다.
도남동 투썸플레이스 인근에서 출몰하는 녀석. 볼때마다 저렇게 담벼락에 앉아 있어서 (담)벼락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람이 닿을 수 없는 곳에 앉아 있다고 믿어서인지 가까이가도 도망갈 생각을 안한다. 사진 찍기는 좋은데 맨날 같은 곳에서 같은 포즈를 하고 있어서 찍는 맛이 안....
통영고등학교에 터를 잡고 살던 고등어를 비롯한 길냥이들은 본관 신축 공사로 인해 근무하셨던 선생님들께 입양되서 떠났지만 새로운 길냥이들이 나타나서 내진보강 공사가 한창인 신관 근처에 정착했다. 그중 한마리가 이 녀석, 선생님들은 코 옆의 점 때문에 마돈나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저 위치의 점이라면 마릴린이나 먼로로 부르는게 맞지 않나 싶지만 고양이 유튜버 하하하의 애묘였던 마릴린과 차별성이 생겼으니 오히려 좋아.) 맨날 쓰레기통 뒤지다 후다닥 도망가는 것만 보다가 멀쩡하게 앉아 있는 모습은 처음 접했는데 의외로 미묘다. 사람을 많이 겁내는것 같진 않지만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츄르로 길들여봐야겠다. 집에서 못기르는 고양이 학교에서라도! 그나저나 또 한마리의 통고 길냥이 대길이는 대체 어디서 뭘하길래 이..
학기초라 사진기 만질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 점심시간 어찌 저찌 틈을 내 20분 정도 학교 주변을 걷다가 만난 길냥이들. 궂은 날씨에도 고양이가 풍년이니 날 좀 풀리면 대박날듯. 기다려다오 도남동 길냥이들아!! 너희의 묘상권을 츄르로 바꿔가거라!
처가집 가던 길에 만난 턱시도냥이. 맨날 도망가기 바쁘더니 이날은 왠일인지 가까이 다가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있더군. 이제 친해질 수 있는걸까?
지하주차장의 아람이. 오랜만에 봤다고 내외하는 녀석. 눈이 땡그래져서 한참을 쳐다보고 있더라. 어쨌든 겨울을 잘버티고 있는 듯하여 다행이다. 만두랑 봄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녀석이 두달만에 성묘가 다됐다. 어엿한 프로길냥이가 되어 세상 소풍 잘 즐기길.
한달 정도 못만난 시도.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잘지내고 있더라는 얘기는 전해들었는데. 보고싶다 시도야. 츄르 챙겨놨다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