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306 Gordian knot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한 칼에 끊어버렸던 알렉산더의 과감성이 부럽기만 하다. 2013. 2. 22. 켜켜이 차별없이 쌓이는 시간의 층은 가볍고 날카로운 미려함을 무겁고 부드러운 깊이감으로 바꿔놓는다. 나도 그 켜켜이 쌓여가는 것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다. 2013. 2. 19. 암중모색(暗中摸索) 어둠 속에서 더듬어 무언가를 찾고 있는 답답함.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마음 속 여러가지 문제를 텍스트로 정리해 놓고 싶다. 1. 미술대학교 진학을 꿈꾸던 소년 시절이 있었다. 수능성적이 괜찮아 미술학원에서 무료로 입시미술 강습을 해줄테니 나중에 플랭카드나 한장 걸자는 제의를 받았다. 다행히 미술에도 재능이 없는 편은 아니었는지 늦게 시작했음에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 집에는 비밀이었던 미대 준비는 고3때 학교의 특별반이었던 수문재 자율학습에 불참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백일 하에 드러났고 반대에 반대를 거듭하는 어머니를 설득하지는 못하고 사범대학 진학으로 방향을 돌리게 되었다. 역사교육과를 지망했던 이유는 그 학문이 그림이나 만화를 .. 2013. 2. 18. 꿈 꾸는 것, 이루고 싶은 것 정갈함. 정돈된 느낌을 꿈꾸지만 항상 현실은 혼란스럽고 힘들기만 하다. 에메랄드 길을 따라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런지? 이 길을 따라간 그곳에 기다리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가 동화 속 이야기에 나오는 것 처럼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2013. 2. 4. 不如雪 눈같지 않기 고등학교 3학년 때 결심했던 것 같다. 내릴 때는 너무 아름답고 사람의 눈을 끄는 것이 눈이지만 내리고 나서는 그 무엇보다 질척거리고 더러운 모양이 되어버리는 것이 눈이다. 눈은 세상의 더러움을 일순간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덮어주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모순의 해결이 아니기에 결국 더한 더러움과 곤란을 사람들에게 선물해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뒤에 올 곤란은 잊은채 눈의 아름다움에만 현혹되곤 한다. 그리고 큰 곤란을 겪고 나서도 눈의 무서움을 잊은채 또 일년 뒤에는 눈이 내리길 기대한다. 不如雪, 한문도 잘모르던 시절에 한문문법에 맞는지 안맞는지도 모르게 지었던 나의 좌우명. 눈처럼 살지 않기....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눈같지 않기를 바라며.... 사람들이 눈 앞의 아름다움보다는 뒤에 올 어려움을.. 2012. 12. 29. 눈을 그리다.... 나이를 먹었나.... 생전 처음으로 눈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눈오면 운전하기만 힘들고 녹을때는 더럽고 해서.... 내 좌우명 또한 눈처럼 살지말자는 不如雪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눈이 보고 싶다. 어제 장모님이 거창 가서 눈을 보고 왔다고 하셔서 그럴까....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설경도 좋지만 하얀 하늘 아래로 눈이 날리는 소리를 듣고 싶다. 눈이 날리는 소리라는게 있겠냐만은.... 언젠가 찍었던 눈오던 하동의 풍경을 애써 찾아봤다. 왠지 마음이 촉촉해져 오는 것 같다. 눈이 오기 힘든 진주지만.... 한번 내려주면 안될까? 눈 내리는 하얀 하늘 아래에서 따듯한 정종이나 한잔 했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결국 술생각이었구나 ㅋㅋㅋ 2012. 12. 3. Trace of life 어떤 식으로든 삶의 궤적은 남기 마련이다. 연기처럼 흩날려버리지도, 운동장 모래위의 흔적처럼 옅어지지도 않는다. 삶의 궤적이라는건 그런거다. 평생을 화인(火印)처럼 그렇게 남게 되는거다. 2012. 10. 11. 길 저 황금빛 길 너머에는 돌아갈 곳이 있을까? 누구는 승진을 향해, 누구는 돈을 향해 뛰고 있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생의 지표를 잃어버린 것 같은 몇달이다. 애들에게 인생의 목표를 가지라고 말하면서 정작 지난 몇달간의 나는 그저 달려왔을 뿐 무엇을 향했는지는 알기가 힘들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조급함이 있지만 정리는 전혀 안되는 느낌... 수렁에 한발이 빠진 느낌이다. 2012. 7. 10. 십자가? 원래 십자가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너무 많은 것들이 그 몸 위에 덧붙었다. 그 결과 지금은 그것이 십자가였는지 아니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것 또한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다. 2012. 6. 26. 거대한 벽 매일 매일 거대한 벽을 마주한다. 말하기 싫어도 말해야 하고,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며, 보기 싫어도 봐야한다. 하기 싫은 것은 해야하고 정작 하고 싶은 것은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것이 나만 느끼는 갑갑함을 아닐 것이다. 2012. 6. 4. 여행 가고 싶다 여행을 가고 싶다. 아니 정확하게는 여행가서 사진을 찍고 싶다.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은 요즘. 어떤 경우에라도 셔터누르는 걸 거르지 않았는데 오늘은 정말 카메라 구경도 못해본 것 같다. 진심으로 사진이 찍고 싶다. 나는 사진으로 숨을 쉬는 것 같다. + 이런 날 그렇게까지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우리 와이프~ 관심 많이 가져줘서 오히려 난 좋은 것 같아요. 2012. 5. 2. 선택 어떤 선택을 했던지 그 결과는 같이 책임지는 거다. 그것은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한배를 탔기 때문이다. 포기도 하나의 선택이다. 그러니 그 결과도 자기 자신이 짊어져야 할 것이다. 너무 혹독한 결과라고 불평하기엔 자신이 한 선택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물잔이 넘어져서 물을 쏟았을지도 모르지만 물잔이 깨진 것은 아니다. 자포자기야 말로 모든 것을 끝내버리는 것. 추스리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민주주의의 정착까지 100년을 기다려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그것의 완성은 요원하다. 민주주의를 위한 하드웨어의 기초 6월 항쟁으로 만들어졌으나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는 소프트웨어는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 수많은 오류 속에서 때로는 다운되고 때로는 랙이 걸려가면서 완성의 때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2012. 4. 12. Angel in us 과연 우리 안에 천사가 있는 것인지? 요즘 같아선 천사는 고사하고 악마만 우글거리고 있는 것 같은데.... 당신을 천사로 만드는 것도 나고 당신을 악마로 만드는 것도 나다. 나를 악마로 만드는게 당신이고 천사로 만드는것도 당신이다. 2012. 3. 23. 뭐가 잘못됐을까 갑자기 오늘 그런 생각이 든다. 뭐가 잘못됐을까?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내가 하는 일과 말이 모두 실없는 짓거리같기만 하다. 이런 생각이 들면 힘든데 하고 마음을 다 잡아봐도 빈틈을으로부터 음울한 기운이 베어나오는 것 같다. 2012. 3. 12. 결국은 다 하는구나 미국산 쇠고기도 들여오고, 미디어법도 통과되고, 4대강 사업도 다하고, FTA도 체결 발효되고, 구럼비 바위도 폭파되고.... 하고 싶은건 결국 다하는구나. 가끔 무섭게 느껴진다. 이 모든게.... 대한민국.... 어디로 흘러가는걸까. 정치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명사, 국어사전 발췌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몇명이나 국어사전에 나온 정치의 뜻을 읽어봤는지 모르겠다. 2012. 3. 10. 스쳐지나감 너무 많은 것들이 나를 스쳐지나간다. 지나간 시간들, 지나간 사람들, 지나간 추억들.... 손만 뻗으면 지나치는 그 모든 것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바빠지는 3월만 되면 지난 날들의 기억들이 손짓을 한다. 2012. 3. 8.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