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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풍경 드라마틱한 빛내림과는 다르게 참 힘들었던 퇴근길.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건 역시 자존감인 것 같다. 그것이 무너지는 순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차량이 미친듯 정체되고 있는 꽉막힌 도로 위에 갇혀있는 이 기분. 어떡해야 회복할 수 있을지 참. 나 스스로에게 내가 별것없는 놈이라고 중얼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고 있는 요즘이다. 2013. 12. 5.
김선생 저거 찍어~ 점심을 먹고 교무실에 들어오니 오후 빛이 교무실 창의 블라인드에 멋드러진 나무 그림자를 만들어 놓았다. '김선생 저거 찍어~ 우리도 찍었어. 완전 한폭의 수묵화야' 선생님들이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며 빨리 사진 찍으라고 난리시다. 하도 사진을 찍고 다니니 이제 주위 선생님들이 모두 나한테 물이 든건지^^ 2013. 12. 4.
자기 자신은 모르는 어떤 것들 빛 속에서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형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기 서있었던 아이들은 모르는 것. 세상은 그렇더라. 자기 자신이 서있는 그곳에서는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 그것을 미리 경험했거나, 그곳에서 멀리 떨어져 관조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을 아무리 말로 설명해주어도 그는 알아듣지 못하더라. 물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겠지. 비극의 주인공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너무 늦게 깨닫는 비극적 결함이 우리를 슬프게한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이 한줄의 글귀는 30대 중반이 넘은 지금도 내 가슴 속에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2013. 12. 3.
시간의 얼굴 급작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의 얼굴을 보다. 2013. 12. 2.
포구 풍경 20131129 집에 가는 길에 들렀던 포구의 소소한 풍경들 2013. 11. 30.
진진이의 나날들 - 올해 첫눈 오던 날 서울처럼 폭설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첫눈이 살짝 흩날렸던 날. 집에 일찍들어와 진진이와 놀아주었습니다. 저녁까지 보충수업 해주느라 와이프는 귀가가 늦습니다. 하루 종일 진진이랑 놀아주느라 할머니는 녹초가 되었네요. 어딘가에 숨는게 좋아지는 나이. 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끼어들고 싶은 본능이 솟아나나 봅니다. 아빠 출퇴근 가방 위에 앉아서는 배시시 웃으며 애교도 부립니다. 이제는 포크도 제법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도구보다는 제 손이 더 편한 원초적인 아강이랍니다. 아빠나 엄마와는 다르게 새콤한 걸 참 좋아하네요. 애써 정리해 놓은 부엌을 다 어지럽히며 놀아도 그저 귀엽기만 한 나이. 나중에는 이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훌쩍 커버리겠지요^^ 그래서 아빠는 오늘도 그때를 대비해 소소한 기록을 .. 2013. 11. 28.
All for the Documentary - 졸업앨범 사진 찍던 날 사진은 그렇다. 순간을 잘라내어 영원으로 남기는 것. 이 시간의 파편은 우리의 가슴 속에 깊이 박히곤 한다. 언제나 끝으로만 향하는 시간 속에서 의미있는 표지 하나 하나를 남겨 가는 것.... 그것이 기록이고 그것이 사진이다. 내 삶의 어느 하나도 다큐멘터리가 아닌 것은 없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2013. 11. 26.
My wife 2013. 11. 25.
My wife - 머리하는 날 모처럼 머리하러 미장원 간 날. 남편도 따라가서 결혼식 때 못찍어 준 화보 사진 찍어 줌. 머리만 바꿔도 인물이 사는 우리 와이프인데 학교 일에 치이고 육아에 치이고 해서 미장원도 제대로 못가니 참 불쌍하다. 못난 남편 만나서 고생이 많소 ㅠ_ㅠ 흔한 가정집의 거실 풍경 학교 졸업 앨범 사진에 들어갈 증명사진이 없다고 해서 후다닥 증명사진 촬영해 줌 덧 A7R 고감도 쓸만함. A7R + Nikkor 구형 60마 조합은 환상적임 2013. 11. 24.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 시절의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갈 때 같이 닮아 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그대여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라는 노.. 2013. 11. 22.
A7r With Voigtlander nokton 40mm f1.4 평소에 이런 사진은 잘 안찍지만 카메라 테스트하며 남긴 사진이 있어 업로드 해본다. 보이그랜더 녹턴 40mm F1.4는 최대 개방에서의 샤프니스가 요즘 렌즈에 비할바 못되지만 배경 흐림이 정말 아름답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사진의 칼같은 선명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여러가지 느낌의 사진을 즐길 수 있다. 근데 이게 참 쉽지 않다. 우리는 대부분 핀맞은 곳의 선명함을 보지 맞지 않은 곳의 아름다움을 따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그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칼같은 선예도가 느껴지는 렌즈들을 더 좋아하지만 가끔 이런 올드 렌즈들이 주는 색다른 느낌에 매료될 때도 있다. (그래도 이런 사진은 확실히 내 사진 느낌은 아닌 듯) 분명 이러한 느낌의 사진들은 니콘의 N렌즈에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것들.. 2013. 11. 20.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케네디홀, 추억이라는 것에도 맛이 있다면 일요일 하루 집에만 있으니 애가 너무 심심해하는 것 같아 통영 이곳 저곳으로 드라이브를 다니다 미수동에 와이프가 어릴 때 어린이날 마다 돈가스를 먹었던 캐네디홀이라는 경양식 집에 가보고 싶어 차를 돌렸습니다. 와이프가 어릴 때 돈가스를 먹던 곳이니 못해도 20여년은 넘은 식당인데 저는 두번 밖에 안가봤지만 이곳 분위기가 참 낯설지 않았습니다. 대학 시절에 술마시러 자주 다녔던 퀸이나 만토바 같은 술집의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요즘 응답하라 1994가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그곳에 배경으로 나오는 커피숖이나 경양식집 분위기 생각하시면 딱 맞으실 것 같아요. 집앞이지만 그래도 외출이라고 와이프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ㅋ 어머니 제게 뭘 먹이신건가요? ㅋㅋㅋㅋ 먹깨비 진진이.. 2013. 11. 19.
Still life - A7R with 보이그랜더 녹턴 40mm F1.4 보이그랜더로 보이그랜더를 찍다. Nokton 40mm F1.4 요즘 렌즈들에 비해 해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리개를 조으면 이정도의 선예도는 나온다. 정물 촬영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 올드 렌즈들의 재해석... A7R이 발매된 이후 매우 활발해지고 있는 움직임이다. SLR클럽 소미동 유저들은 하루에도 몇십개씩 이종 교배의 결과물을 리포트하듯 올리고 있다. 물론 NEX 시리즈를 필두로 쏟아져 나온 APS-C 사이즈 센서의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이종교배는 많이했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A7/A7R의 발매는 올드렌즈들을 원래 화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폭발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렌즈의 해상력이 신형세서의 해상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면이 크지만 현행의 렌즈들과는 다른 묘사를 가.. 2013. 11. 18.
My wife - A7r with sigma 50mm F1.4 화장도 안한 초췌한 모습이라며 모델하기를 거부하다 억지로 찍힌 모습 ㅋㅋ A7r 이 카메라 정말 종잡을 수가 없구나. 아니 사실 이 카메라의 제짝인 FE 렌즈들이 없어서 그런거겠지만 이종교배로 100여컷을 찍어보니 A7R의 3600만 화소를 버텨줄만한 렌즈가 없는 것 같다. 2013. 11. 16.
어떤 카메라 A7R 무거운 사진 이론에 대한 공부도 좋고 사진의 진정한 의미를 추구하며 남다른 사진을 찍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난 기본적으로 카메라라는 현대기술의 결정체를 정말 좋아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그래도 써보고 싶은 카메라는 어떻게든 구해서 써보는 편. 기대하던 카메라가 손에 들어왔을 때 그 기분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것. 신품 카메라를 구하기 위며 며칠간 현장에서 대기하는 그 기분은 나는 이해할 수 있을 듯. 무엇보다 이 작은 카메라에 3600만 화소의 디테일이 응집되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지 않은가? 사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니콘만큼 디테일을 살려주는 디지털 카메라는 없었다. 캐논도 소니도 후지도 올림푸스도 삼성도 모두 내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색감보다 디테일을 추구하는.. 2013.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