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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처럼 폭설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첫눈이 살짝 흩날렸던 날.

 

집에 일찍들어와 진진이와 놀아주었습니다. 

 

저녁까지 보충수업 해주느라 와이프는 귀가가 늦습니다.

 

하루 종일 진진이랑 놀아주느라 할머니는 녹초가 되었네요.

 

 

 

어딘가에 숨는게 좋아지는 나이. 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끼어들고 싶은 본능이 솟아나나 봅니다.

 

 

 

 

아빠 출퇴근 가방 위에 앉아서는 배시시 웃으며 애교도 부립니다.

 

 

 

이제는 포크도 제법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도구보다는 제 손이 더 편한 원초적인 아강이랍니다.

 

 

 

 

아빠나 엄마와는 다르게 새콤한 걸 참 좋아하네요.

 

 

 

 

 

애써 정리해 놓은 부엌을 다 어지럽히며 놀아도 그저 귀엽기만 한 나이.

 

나중에는 이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훌쩍 커버리겠지요^^

 

그래서 아빠는 오늘도 그때를 대비해 소소한 기록을 남겨갑니다.

 

 

 

3년전 폭설이 내리던 날. 아직 연애하던 시절.

 

갑자기 보고 싶어서 케잌 하나 사들고 진주에서 통영까지 달려간 적이 있었지요.

 

오늘 눈이 내리니 그때가 생각나 케잌을 하나 사들고 들어갔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느즈막히 들어온 와이프는 그래도 이 작은 것 하나에 그저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그렇게 첫눈이 내린 어느날 진진이네는 평화로운 저녁을 보냈습니다.

 

오늘의 모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네요.

 

모두들 즐거운 저녁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