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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1

방학, 눈보라 속 서울, 서소문 신라스테이, 광화문 고디바, 남대문시장, 강남 신세계백화점 팥꽃나무집과 이안만두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있어 악천후 속 서울행을 감행했던 주말. 덕유산 휴게소를 지날 무렵 흩날리는 눈, 지독한 안개, 추운 날씨의 삼단콤보로 잠시 휴식. 운전하긴 힘들었지만 모처럼의 눈 구경은 즐거웠다. 서울에서 1박할 숙소는 서대문 신라스테이. 좀 좁긴했지만 깨끗해서 좋더라. 요즘 다른 지역 갈 때마다 저렴한 숙소에서만 머물렀기에 5성급(실제로는 4성급) 감동. 그래도 오랜만의 서울인데 나가서 사진은 좀 찍어야지 하고 나갔다가 영하의 날씨에 굴복하고 돌아왔다. 고디바 광화문점에서 더블소프트콘 하나 먹은 것 밖에 한게 없다 (미니스톱의 벨기에 초코콘과 다른게 뭔지 잘 모르겠더라.). 날은 추워도 우리 동네에 없는건 먹고 와야지. 너무 추워서 맛집도 포기. 호텔 라운지에서의 치맥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90.. 2023. 1. 17.
2020 온빛사진상 수상자전 류가헌 류가헌에서 사진집 출판 미팅을 해야해서 첩보작전 하듯 조심스레 다녀온 서울. 버스타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 택시타고 류가헌 도착, 미팅을 30분만에 끝낸 뒤 다시 택시를 타고 터미널에 가서 버스타고 바로 내려왔다. 서울까지 가서 이토록 아무것도 안하고 내려온건 진정 처음인듯. 미팅 장소였던 류가헌에서는 2020 온빛사진상 수상자전이 진행 중이었다. 2012년에 온빛사진상을 수상하고 이제 9년.... 새로운 온빛사진상의 사진들을 바라보니 기분이 참 미묘했다. 천천히 전시장을 둘러보며 힘든 와중에도 쉼없이 작업을 이어가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들과 올해 온빛 수상자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류가헌 박미경 관장님께서 온빛사진상 수상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사진가들도 많은데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오며 그것을 .. 2021. 1. 17.
오늘 하루 - 20200811 새벽 3시 기상.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전 검진을 받아야하는 아들을 태우고 서울로 향했다. 예전에는 밤을 새고 뭔가를 해도 몸이 힘든지 몰랐는데 어제 9시부터 잤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들지 않아 고생했다. 다행스레 통영은 비가 오지 않아 운전이 어려울 것 같진 않았지만 차안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무사 귀환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 쉴새없이 달려 5시 50분에 도착한 신탄진 휴게소. 잠이 너무와서 빠삐코를 하나 사 먹으며 정신을 추스렸다. 피곤한 몸에 차가운 당분이 흘러들어가니 각성효과가 확실한 것 같았다. 대학교 3학년 때 술병이 제대로 걸렸다가 투게더 한통을 먹고 나서 가뿐해졌던 이후 술만 마시면 투게더를 찾는 버릇이 생겼는데 앞으로는 새벽 운전을 할때마다 빠삐코를 찾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 2020. 8. 11.
코인워커 - 폭염 속 서울 종로를 걷다 - 통영에서 더레퍼런스까지 수도권의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서울에 간다는게 부담스럽기만 했지만 새 사진집 출간 문제로 출판사 편집장님과 미팅을 해야했기에 꽤 긴장하고 올라갔던 길. 통영에서 나올때는 폭우, 서울에 올라가니 폭염이 이래저래 힘들게 했던 하루. 서울까지 갔는데 인근 갤러리에서 전시하시는 작가님들의 작업을 보지 않는건 예의가 아니기에 사람 없는 시간에 서이갤러리와 류가헌에 몰래 들렀다가 나왔다. 처음 가본 이안출판사의 더레퍼런스는 생각보다 더 멋진 곳이었고 김정은 편집장님과의 이야기도 느낌이 좋아 꽤 괜찮은 사진집이 만들어질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겨났다. 오랜만에 만난 죽마고우 곽군과의 저녁도 좋았고. 힘들었지만 성과는 있었던 하루였던 듯. 2020. 6. 14.
짧은 서울행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던 새벽 3시의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 검진 대기 시간이 길어 잠시 걸어갔다온 올림픽 공원. 아산병원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이라는걸 처음 알았다. 이 어린 나이에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하다니 마음이 참 그렇다. 그 와중에 찍은 아산병원 인근 스냅샷 몇컷. 아들 병원검진 때문에 새벽 3시에 통영에서 출발해 7시 30분 서울 아산병원 도착. 10시에 검진 끝나고 다시 차를 달려 3시에 통영 도착. 서울과 통영이 일일 생활권임을 몸으로 증명. 예전 같으면 서울 간 김에 맛집도 좀 가보고 갤러리도 몇군데 들렀을텐데 코로나 시국이라 진짜 병원만 들렀다 바로 내려왔다. 12시간 중 8시간을 운전하고 그로기 상태에서 그대로 기절. 일어나니 다음날 아침 ㅜ_ㅜ 이게 사는건가. 2020. 5. 27.
Just snap in Seoul 2019 서울 2019. 4. 26.
다시 익선동, 익선동 맛집 익선동 고기집 언제부턴가 서울에 가면 인사동에서 익선동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게 되네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익선동 밤거리를 배회했습니다.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이젠 우리 동네 같아요. 그리고 항상 들리는 익선동 고기집으로 갑니다. 이 집 꽃목살과 삼겹살은 육질이 너무 좋은데다 가격도 저렴해 끊을 수가 없네요. 집 옆에 있었으면 맨날 갔을 듯 합니다. 진짜 강추해드리고 싶은 고기 맛집이예요. (이날은 안그래도 좋은 고기가 한층 더 좋더라구요.) 2019. 2. 28.
63빌딩 전망대에서 어릴 때 학교 앞에서 나눠주던 홍보 팜플렛을 보고 너무 가보고 싶었지만 서울 구경은 상상도 못할 일이기에 꿈으로만 남아 있었던 곳. 어른이 되서 서울은 동네 드나들듯 왔다갔다 하면서도 다른 고층 건물과 핫플레이스들에 밀려 가보지 않았던 곳. 그래도.... 그래서.... 마음 한켠에 언젠가는 꼭 봐야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던 63빌딩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촌스러워져버린 그 황금색 건물이 왜 그렇게 정겹던지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 풍경은 미세먼지가 한가득한 디스토피아의 모습이었지만 추억으로 보정해 바라보니 선명함이 살아나더군요^^ 어린 날의 꿈을 늦게서야 하나씩 이뤄가는 제 삶이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가는 전망대 구경 한번하고 인생이 행복해진 소시민의 일기였네요^^ 2019. 2. 28.
사진위주 류가헌, 고래책방, 이라선 그리고 오설록 녹차빙수 사진위주 류가헌. 첫 개인전을 했던 곳. 고즈넉했던 골목길 속 한옥에 첫번째 자리를 트고 사진인들을 조용히 불러모았던 그 아름다운 공간이 그리고 그곳에서 멀지 않은 좀 더 깊은 곳에 두번째 자리를 잡았다. 이것도 이미 몇년이 지난 이야기. 사는게 뭐 그리 바빴는지 새로운 류가헌에 이제야 처음 가봤다. 말쑥해진 현대적인 느낌이 왠지 낯설기는했지만 내부는 편안했던 류가헌의 그림자가 꽤 많이 드리워져 있는 듯 했다. 빌린박씨라는 이재갑 사진가의 전시를 한껏 구경하고 걸음을 돌려 나오려니 친정집에 갔다가 돌아가는 것 처럼 아쉬움이 남는다. 첫 개인전을 했던 곳은 그런 느낌으로 남나보다. 하긴.... 그것도 나 혼자만의 기분이겠지. 류가헌 건물 지하에 있는 사진책방 고래. 커피숖과 같이 운영되는 공간인데 넓지는 .. 2018. 9. 22.
Just snap in Seoul 컬러와 흑백이 혼재해 있었던 짧은 서울행. 사진을 하면서 많은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고생을 했었다. 그중 제일 컸던 것은 되도록 감도를 올리지 말고 찍어야 한다는 잘못된 고집. 최고의 화질을 뽑아내기 위함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감도 100을 고집하느라 의도치 않은 흔들린 사진을 많이 찍어냈던게 불과 몇년전까지의 일이다. 가끔 낮에도 감도를 올리고 찍는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우습기만 하지만.... 그것과 동급의 무게로 아직까지 내 발목을 잡고 있는 편견 중 하나는 한 이야기에서 흑백과 컬러가 공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흑백이면 흑백, 컬러면 컬러 하나의 방법으로 통일해야한다는 고집 때문에 이야기를 제대로 끌어나가지 못할 때도 있었고 컬러로 둘때 훨씬 좋았던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 2018. 9. 22.
연휴맞이 호캉스 -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 타워 시그니엘 1박 후기 제2롯데월드가 만들어진다고 했을때 있었던 그 많은 논란들. 공군 비행기 이륙에 방해되는 위치인데 왜 허가가 났는가? 석촌호수의 수량은 왜 계속 줄어드는가? 제2롯데월드 근처에 싱크홀은 왜 생겨나는가? 내부의 부실 공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등 많은 이야기와 댓글을 읽으며 곧 무너지겠구나. 재앙이 닥쳐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와이프에게 제2롯데월드 근처에는 놀러가지 말자는 농담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2016년에 제자들 대학탐방 인솔간다고 롯데월드 갔을때도 빨리 떠날 수 있기만을 바랬었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제2롯데월드타워에 가게 되었습니다. 예.... 그냥 간게 아니라 무려 그 안에 있는 육성급 호텔 시그니엘에서 1박을 했습니다.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온 스페인 친구들이 롯데월드 전망대에.. 2018. 5. 22.
Just snap - Two days in Seoul, 리코GR 스냅 스냅용으로는 리코 GR을 넘어설 수 있는 카메라가 없는듯.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쿨픽스A가 있지만) 주머니에 들어가는 컴팩트한 사이즈가 스냅 카메라의 가장 중요한 미덕. GR의 컬러는 여전히 적응이 안되지만 이 카메라만의 흑백 느낌은 정말 최고다. 2017. 11. 19.
이틀간의 서울, 샤로수길 돈가츠 맛집 삼백돈, 로향양꼬치 오랜만에 들렀던 서울대입구역에서 곽군이 데리고 가준 샤로수길 맛집 삼백돈. 아무 정보 없이 갔었던 곳인데 한국에서 먹어본 돈가츠 중 단연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일식 돈가츠 집의 기본 미덕 절구와 깨 ㅋ 특등심 돈가츠를 시켰는데 비주얼이 놀랍더군요. 사실 인생 돈가츠인 도쿄 돈친칸의 그것에 비하기는 좀 모자라지만 국내에서 이런 수준의 돈가츠를 만나볼 수 있게 된게 참 놀랍습니다. 히말라야 꽃 소금에 찍어먹으니 참 좋더군요. 가까이 있으면 자주 가지 싶은데 역시나 서울은 너무나 멉니다 ㅋㅋㅋ 결혼 전인 2011년에 가봤던 로향양꼬치. 요즘에야 지방에도 양꼬치 집이 많아졌지만 2011년에는 진주나 통영 같은 곳에서 구경하기 힘든 음식이었지요. 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 저녁 친구들과 함께 먹었던 양꼬치의 추억을.. 2017. 11. 19.
Just snap -서울 Cityscape 낯선 공간의 익숙함, 익숙한 공간의 낯설음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보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낯선 공간을 익숙하게 찍어내는 것은 이렇게나 쉽다. 평범함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진은 식상하기만 하고 그 식상함은 결국 무의미함의 반복으로 다가올 뿐이다. 2017. 1. 27.
이틀 동안 서울 먹부림 여행 - 장어덮밥(히츠마부시) 맛집 마루심, DDP 수제맥주 맛집 과르네리탭하우스, 도미인 라멘, 팥꽃나무집 밀크빙수, 목천집 앵콜칼국수 부산 맛집 고옥에서 히츠마부시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지라 그 감흥을 이어가기 위해 서울가서 또 먹고 왔습니다. 강남에 있는 마루심이라는 집이었는데요. 꽤 유명한 곳이더군요. 연애인들도 많이 다녀간 곳이고. 식당은 꽤 정갈한 느낌인데 의자 모서리 등이 다 닳아 있는걸 보니 생긴지 오래됐다는게 와닿더군요. 이 집의 주 메뉴는 히츠마부시인데 특이 40,000원, 일반이 35,000원, 미니기 21,000원이었습니다. 다이어트의 생활화로 인해 많이 먹을수가 없어 미니로 시켰습니다만 이것만 먹어도 왠만한 분들은 배가 부르지 싶었네요. 히츠마부시 먹는 방법이야 지난번 고옥 포스팅에도 적어놨으니 생략하구요. 맛을 비교해보자면 고옥의 압승입니다. 마루심은 장어를 너무 바싹 구웠더라구요. 약간(정말 아주 약간)의 비린 맛.. 2017. 1. 26.
미식으로 안내하는 스탠다드 가이드북 미쉐린 가이드(미슐랭 가이드 - Michelin guide) 서울 미식의 기준점으로 유명한 미쉐린 가이드(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이 드디어 정리되어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과연 미슐랭 스타 맛집이 몇곳이나 나올지 스타셰프들이 운영하는 곳들은 얼마나 선정될지 등등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의 발매 이전에 많은 분들이 여러 생각을 해보셨을텐데요. 예상과 달리 TV에서 보던 스타셰프들이 오너로 있는 곳은 보이지 않네요^^ 한식전문점 가온과 라연, 두곳의 쓰리스타를 필두로 24개의 스타식당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맛집도 얼마정도는 들러봤다고 생각했는데 스타 맛집 중에는 하나도 가본 곳이 없군요 ㅡ_ㅡ;;; 그렇다고 빕구르망 중에 가본 곳이 있는 것도 아니........ 젊음은 짧고 미식은 길다라는 말처럼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동안 국내에 있는 맛집들이라도 모두 돌고 봐야겠다는.. 2016.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