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이를 처가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 잠시 차에서 내렸다 탔을 뿐인데 코 끝이 아려올 정도다. 예전에는 이런 추위를 만나면 떠오르는게 군시절의 추억이었는데(체감온도 -30도정도는 웃으며 넘나들었던) 이제는 홋카이도에서 만났던 폭설이 먼저 떠오른다. 기억이 기억으로 묻혀진다는 것, 기억의 층위에도 우선 순위가 생긴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힘들고 아팠던 심상이 따듯하고 포근한 어떤 것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는 아침이다.
코인러버의 제주도 출사기 - 제주, 그 바람을 따라 걸어가다. 제주도 여행기 2부 - 그리고 돌아오다. 제주도 여행기 3부 - 수학여행은 언제나 제주도 제주도 여행기 4부 - 아주 현실적인 제주도 여행기 한때 내게 너무나 소중했던 제주로 워크샾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미 이곳이 우리 땅인지, 그 옛날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감성의 섬인지 알 수 없어져버렸기에, 섬이 신비로움을 잃어감과 동시에 나의 섬세했던 마음도 이빠진 칼날처럼 무뎌져갔기에, 제주가 설렘의 단어가 아닌 하나의 지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에, 조금은, 아니 아주 무미건조한 시선과 마음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그곳은 확실히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자연은 변한게 없는데 나만 변해서 돌아갔던 그곳에서 이젠 둘다 너무나 변해버린 지금을 ..
어제는 구름이 잔뜩 껴있어 보지 못했던 슈퍼문. 오늘은 어제만큼 크게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평상시의 달보다는 확실히 커보였다(그냥 그렇게 느껴진건지도 모르겠군...). RX10m3의 600mm 망원 성능이 어느정도일까 궁금해서 찍어본 사진이기도 한데 의외로 화질이 괜찮아서 깜짝 놀랐다. 사실 1인치 센서 그리고 줌렌즈에 이정도 화질을 기대한건 아닌데.... 기술의 발전은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이대로 가면 농담처럼 얘기해왔던 14-1200 F1.4 렌즈도 개발될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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