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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44

Just snap 소멸의 반대 방향으로 뒷걸음질을 해보지만. 2023. 4. 30.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무전동에 새로 오픈한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스시 미노 무전동에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이 생겼다고 하니 안가볼 수가 없어 살포시 다녀왔다. 오코노미야끼 맞은 편에 위치한 스시미노, 셰프님 성함이 민호여서 붙은 이름인듯(근데 또 한자로는 미로 - 맛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업장 내부는 이런 분위기, 다찌 좌석 6개의 좁지도 넓지도 않게 딱 적당한 공간감.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기본셋팅 샐러드 없이 차완무시부터 시작.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부드러운 계란찜. 볼륨감은 약하지만 감칠 맛이 좋았다. 바로 쪄낸듯 엄청 뜨겁게 나와서 놀랐다. 평범한 미소장국. 광어, 도미뱃살과 등살, 부시리. 그대로 소주 한병각. 삼치유자폰즈. 비주얼과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딱 그대로의 모범적인 맛. 문어조림, 적당한 짠맛과 단맛, 쫀득한 문어의 조.. 2023. 4. 29.
Just snap 악의의 고름들이 대한민국을 향해 뭉글 뭉글 쏟아져 내린다. 오욕은 이미 둘러썼고 문제는 이 정도 질량의 공세를 버텨낼 수 있는가다. 우리는 생존할 수 있는걸까? 국운이 풍전등화인데 모두들 어찌 이리 태평할까? 2023. 4. 28.
아침 출근길의 아름다운 에피소드 1. 출근길 집 주자창. 길이 좁아 한대 밖에 움직일 수 없는 공간인데 아반테 한대가 비상 깜빡이를 켜놓고 서있다. 내가 나가려고 하니까 좀 기다려 달라고 한다. 아침 출근길 바쁜 시간에 나가려는 사람의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사정만 봐 달라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2. 출근이 급해서 비켜주셔야겠다고 하니 같은 아파트 동민끼리 너무 하는거 아니냐고 한다. 처음부터 뒤로 10m만 물러나서 기다리고 있었으면 내가 기다릴 필요도 차를 빼라고 말할 필요도 없었다. 자기가 그 10m를 움직이기가 귀찮아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상황을 이해하라고 한거다. 3. 그냥 깔끔하게 후진 10m만 하면 나도 자기도 편할 수 있는데 그걸 굳이 이동하지 않고 어떻게든 그 자리에서 해결하려고 옆공간으로.. 2023. 4. 27.
드디어 쿠루토가다이브 너무나 갖고 싶었던 쿠루토가다이브. 한정판으로 나왔던 초판은 가격이 우주를 뚫고 나간 상태라 포기했는데 얼마전에 정발된다는 정보를 듣고 기다리고 있다가 겨우 구입했다. 바랬던 어비스블루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덴스그린이라도 손에 넣은게 어디야.       실제품을 받아보니 너무 가벼워서 당황스러웠다. 비주얼은 굉장히 묵직해보였는데. 무게감 있는 필기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 가격에 딱 맞는 만듦새와 필기감. 정가에 구입한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프리미엄까지 지불하며 구매할 정도는 아니다. 2023. 4. 27.
브레빌870 바텀리스 포터필터 물퍽, 물총현상, 채널링을 모두 극복한 아름다운 추출 스파웃이 달린 포터필터는 채널링 확인이 불가능해 커피를 제대로 내리고 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초심자의 연습에는 바텀리스가 적절하다는 말을 듣고 브레빌870 사자마자 추가 구입. 분쇄도 조절, 도징량 조절, 칠침봉 사용, 디스트리뷰터와 탬퍼를 이용한 섬세한 탬핑까지 다양한 변수를 바꿔가며 시도해봤지만 제일 중요한건 원두였다. 신선한 원두 사용하니 다른 요소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물퍽 등의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추출을 보여주었다. 점도도 크레마도 너무 만족스러운 수준. 보람이 느껴지는 아메리카노 한잔. 솔직히 왠만한 카페보다 맛있었음. 라마르조꼬 같은 비싼 기계보다 더 중요한게 원두의 퀄리티. 두근 두근하는 마음으로 비싼 듁스커피를 주문해봐야겠다. 2023. 4. 26.
틀어짐, 어긋남, 휘어짐 미세하게 틀어진, 묘하게 어긋난, 살짝 휘어진. 균형이 맞는듯, 합을 이루는 듯, 잘 굴러가는 듯. 서서히 맞이할 수 밖에 없는 붕괴, 균열, 그리고 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우리, 관계 그리고 삶의 말갛게 드러난 속살은 열린 상처로 채워져 있었다. 2023. 4. 26.
봄비, 과테말라 엘소코로 버번, 아벨라워12 살짝 서늘했던 날, 기분좋게 내리는 보며 잠시 멍 때리기. 비오는 강구안 바다 너머로 동피랑을 바라보며 트레져스에서 필터커피 한잔. 과테말라 엘소코로 버번. 산미는 입에 머금고 굴려야 느껴질 정도로 약하고 견과류의 고소한 맛과 마시고 나서 감돌던 기분 좋은 씁쓸함이 두드러졌던 한잔. 따듯하게 마실걸 하는 후회가 살짝. 모처럼 일찍 마친 날이라 집에서 낮술. 안주도 따로 필요없는 아벨라워12. 2023. 4. 2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어쩌다보니 월요일부터 설맥, 두꺼비오뎅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에서 마츠다 부장이 슬러쉬된 얼음이 한껏 올려진 맥주를 마시며 감탄하는걸 보고 한국엔 저런게 없나 했는데 역시나 있었다. 설맥이라는 프랜차이즈에서 팔고있는 눈꽃맥주. 얼마 전에 죽림점이 생겼다고 해서 벼르고 있다가 월요일부터 달려갔다. 크라운맥주나 역전할맥과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 비주얼과 맛. 맥주가 싱겁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던데 어차피 올려진 슬러쉬가 맥주 얼린거라 녹아도 맥주가 묽어지진 않는다. 무엇보다 녹을 틈도 없이 완샷을 때리는게 이 맥주를 제대로 마시는 방법이라 나오자 마자 슬러쉬를 휘휘 저어서 단숨에 클리어. 어차피 이런 류는 홉의 풍미니 뭐니 그런걸 따지는게 아니라 청량감+부드러움 하나로 밀어붙이는거고 딱 그정도 느낌으로 즐겁게 마셨다. 더운 여름날 늦은 오.. 2023. 4. 25.
나의 진주 - 가좌동에서 토요일 저녁, 가좌동에서 산책을 했다. 내가 대학 다닐 때와는 달리 나무가 많이 심어져 마치 숲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녹음이 풍성했다. 술집, 카페 마다 들어 찬 사람들,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들이 참 좋아 보였다. 익숙한 길을 걷다보니 자연스레 대학 시절이 떠올랐다. 한때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웠던 적이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고 참 즐거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버린 지금, 추억 보정을 빼고 돌아보니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아니 오히려 암흑기에 가까웠던 시간이었다. 나를 좋아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내가 더 좋아했던 사람들이고 내가 즐거웠다고 느낀 상황은 나만의 착각 속에서 혼자 만족했던 것에 불과했다. 실제로 그때 모든 시간을 함께 했던 이들 중 지금 .. 2023. 4. 24.
나의 진주 - 대도식당보다 비싼 평거동 무궁화1983에서 먹은 한우투뿔 꽃등심. 어머니 생신이라 오랜만에 비싼 소고기집. 평거동 무궁화1983. 설화등심 1인분(100g) 35000원이니 대도식당 오리지널컷(150g에 46000원이니 100g에는 30600원 정도)보다 비싸지만 대도식당만큼 번잡하지 않고 직원들 친절하고 고기맛도 좋아서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음. 와인과 위스키, 하이볼 등의 메뉴를 새로 시작할거라고 하던데 질좋은 소고기에 위스키 한잔 하면 그대로 천국일듯(계산서도 하늘을 뚫고 나가겠지만 ㅎ). 콜키지 서비스도 가능(1병당 1만)하다고 하니 다음에 JPNT 형들이랑 위스키 한병 챙겨서 가봐야겠다. 발렌타인 23, 30, 조니워커 블루, 로얄살루트 등등 여기서 먹다보면 계산서에 백만원쯤은 우습게 찍힐 것 같은 술들이 즐비했다. 기본찬들 깔끔하고 맛있었음. 파를 마요네즈.. 2023. 4. 2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커피 파티 in 통영 삼문당 삼문당에서 커피 파티 인 통영이라는 행사를 진행한다기에 네이버에서 예약하고 다녀왔다.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 있던 참여 팀 소개. - 라이픈커피(속초) @reifencoffee 속초 교동에 자리한 작은 원두상점. 계절마다 신선한 원두를 고르고 로스팅합니다. - 비스킷플로어(서울) @biscuit_floor 서울 공릉동에 있는 로스터리. 비스킷플로어 만의 색이 담긴 데일리 커피를 지향. 철에 맞는 다양한 커피를 즐기고자 합니다. - 목요일 오후 네 시(진주) @thu_pm4 목요일 오후 네 시는 하루중 가장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동안 슬로모션처럼 천천히 그리고 온전히 커피를, 시간을 느끼길 바라는 곳 입니다. - 인덴트커피(서울) @indent_coffeeroom 서울 망원동 .. 2023.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