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1246

사위다 2022년, 44살의 한해가 내 모든 열망, 수많은 미련과 함께 사위어간다. 이젠 시작보다 끝이 가까운 때. 가득차 있던 시계 속의 모래가 끝을 보일 때 더 빨리 흘러내리 듯 느껴지는 것 처럼 내 인생의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마지막 한알의 모래가 떨어져 내린 후 다시 뒤집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모래시계와는 다른 것이 삶. 2022. 12. 21.
파계란볶음밥 나는 아침을 먹지 않지만 토스트 쪼가리로 배를 채울 처자식을 긍휼히 여겨 새벽 나절에 웍질 해 만든 파계란 볶음밥. 그걸 굳이 사진으로 찍어 생색내기 위해 공기에 담았다가 엎어 모양까지 내는 부지런함. 그것이 나를 나답게 만드는 힘. 2022. 12. 19.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추운 날 청하 한잔 하기 좋은 죽림 오뎅바 두꺼비오뎅 죽림에 생긴 오뎅바 두꺼비 오뎅. 한 10년 전쯤에 오뎅사케를 비롯한 오뎅바들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싹 사라졌다가 요즘 하나둘씩 다시 생기는 추세. 죽림에도 하나 생겼길래 눈여겨 봐뒀다가 엄청 추웠던 날 추위에 지친 몸을 녹이기 위해 다녀왔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만 고만. 뭐 그리 특별할건 없는 그냥 선술집 분위기였다. 오뎅바 형식으로 된 자리와 일반 테이블이 있다. 아직 코로나 시국이 끝나지 않은지라 다른 사람들과 접촉 등등이 걱정되는 경우는 일반 좌석이 앉으면 될 것이다. 근데 이 집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바 자리가 좋다. 오뎅 국물을 계속 떠 먹을 수 있기에 안주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다. 나는 오픈런 해서 다른 손님들 오기전에 먹고 나왔다. 오뎅과 곤약, 물떡 등을 합해서 여섯 일곱.. 2022. 12. 19.
혹한을 뚫고 다녀온 일요일 새벽 미사, 날이 추워서 메이커스마크( Feat. 킹조지5세) 이불 밖이 위험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듯한 영하의 날씨. 새벽 5시에 눈을 떴지만 몸을 일으킬 용기가 나지 않았다. 새벽 미사를 하루 쉴까 하는 유혹 속에서 몇십 분을 뒤척이다. 성당을 빼먹지 않는다고 좋은 일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빠졌을 때는 반드시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징크스를 기억해내고는 후다닥 준비를 마쳤다. 막상 밖으로 나가보니 생각보다 춥지는 않....은게 아니라 정말 울고 싶을 정도로 추웠다. 세병관 주차장 앞 공원에 걷기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이 몇 분 계셨다. 이렇게 추운 날 아침 운동을 하는 게 과연 저분들의 건강에 이로울 것인지 고민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성당에 도착. 늘 같은 얼굴들(일요일 새벽 미사에 나오는 사람들은 항상 똑같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인지 인원.. 2022. 12. 18.
토요일의 먹부림 - 통영 브렉퍼스트, 우니 플렉스 느지막이 일어나서 브런치 비슷한 걸 만들어먹었다.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라고 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한게 보이니 통영 무전동 한진로즈힐 1차 브렉퍼스트 정도라고 해두자. 대충 만들면 구색이 맞춰지는게 브런치라 돈주고 사먹기는 상당히 모호하다. 물론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가게에서 괜찮은 식기에 포토제닉하게 서빙되는 걸 받아 먹으면 기분은 좋지만. 이마트에 장보러 갔더니 부드바이가 있어서 사왔다. 체코의 국영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라거 맥주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체코 맥주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봤다. 얼핏 보고는 버드와이저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실제로 버드와이저와 상표권 분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맥주의 생산지인 부데요비츠키를 독일어로 읽으면 버드와이즈가 된다고.) 좋은 재료와 긴 숙성 기간으로 인한 깊은 풍미.. 2022. 12. 17.
니콘 100주년 기념 니콘 F 미니어처 주력 바디는 소니 미러리스로 바꾼 지 오래되었지만 니콘 100주년 기념 니콘 F 미니어처는 갖고 싶었다. 구할 수 있었던 시절에는 차일피일 미루다 놓쳐버렸고 요즘은 프리미엄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기에 포기 상태였는데 얼마 전 망경싸롱에서 신작가님과 통화하다가 혹시나 싶어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넘겨주셔서 가져올 수 있었다. 니콘F는 니콘의 첫 SLR모델로 이후 열릴 SLR 시대의 신호탄을 날린 바디다. 미러리스의 시대로 접어든지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SLR바디의 영광은 끝이 나버렸지만 한 시절을 풍미했던 카메라 메커니즘의 역사를 이렇게나마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싶다. 나름 한정판이라고 넘버링까지 되어 있다. 렌즈가 분리되고 내부의 미러까지 충실히 재현되어 있다. 꽤나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소장 가.. 2022. 12. 16.
다사다난했던 한주 어찌 되었든 살아남아 맥주 한 모금 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다사다난했던 한 주를 마감한다. 다음 주도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대단한 성취를 이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보다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우보를 내딛는 것이 소시민에게는 더 중요한 책무임을 고쳐 깨닫는 나날이다. 2022. 12. 16.
나의 진주 - 친절한 톤오우, 위로가 되는 코돈부르 만화 고독한 미식가와 드라마의 고로상 캐릭터 사이에는 꽤 넓은 간극이 있다. 드라마의 고로상은 다른 이와의 어울림을 즐기진 않지만 나름 유쾌한 느낌, 하지만 만화상의 고로상은 좀 더 시니컬하고 자기 기준이 강하다. 일로 사람들을 대하며 자신을 깍아나가야 하는 삶을 보상 받는 수단으로 그가 택한 것은 혼자만의 한끼다. '시간과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배를 채울 때 잠시동안 그는 제멋대로가 되고 자유로워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신경 쓰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는 고고한 행위, 이 행위야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치유활동이라 할 수 있다. ' 요근래 내가 대체 뭘하고 싶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멋대로인 사람들 속에서 치여왔다. 그들의 눈을 보고 말을 들으며 정말 내 삶의 순간들이.. 2022. 12. 1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쌍둥이자리 유성우, 별이 쏟아지던 달아공원 과학선생님께서 애들 데리고 쌍둥이자리 유성우 관측하러 가신다길래 따라갔다왔다. 한밤 중의 달아는 무서워서 혼자가기 힘드니까. (나는 끝까지 보지 못하고 리타이어. 추운데 오래 있으면 심장에 무리와서 쓰러질까봐 ㅠ_ㅠ) 엄청 추워서 고생했지만 모처럼 별도 보고 사진도 찍고 나니 며칠동안 무거운 돌처럼 가슴을 누르고 있던 응어리가 좀 풀리는 것 같았다. 2022. 12. 14.
캠핑용 램프가 무드등으로 변신 - 루메나M3 테이블램프 패키지 홀리데이 에디션 거실 탁자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 줄 작은 조명 하나 올려두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발견한 루메나 M3 홀리데이 에디션. 원래 캠핑용 LED 등인데 옵션 파츠 조합을 통해 다양한 용도와 모양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홀리데이 에디션은 따로 팔고 있는 탁상용 거치대 세트와 나무 쉐이드가 패키지로 묶여 있는 것 (충전기와 케이블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기본 제품에 포함된 셰이드를 붉은색으로 변경해놨는데 제품 사진으로 보던 것만큼 예쁘지는 않아서 조금 실망했다. 결국 나무쉐이드만 쓰기로(결국 케이스의 휴대성 등을 생각하면 일반 테이블 램프 패키지가 더 나을듯). 새제품을 샀음에도 등 안에 먼지가 꽤 많이 들어가 있고(이건 불량 기준이 안된다고 한다.) 거치용으로 만들어놨을 때는 실수로 집중광을 켜놓고 꺼져있다고.. 2022. 12. 14.
교직의 낭만 그러고보니 교사 생활하면서 보람이라는걸 마지막으로 느껴본게 언제였을까. 보람? 아직도 대한민국 교육계에 그런 달달한 것이 남아 있기는 헌가? 닿지 않을 곳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것일 뿐이지. 미련에 빠져 포기하지 못한 채. 내가 정말 술을 끊을래야 끊을수가 없다. 맨 정신으로 버티는게 너무 힘든 나날이라. 에잇 빌어먹을 세상! 진짜! 2022. 12. 13.
팝업퍼레이드 - 베르세르크 광전사 가츠 팝업퍼레이드 시리즈 최대의 역작. 이 가격에 판매 가능한 피규어가 아님. 베르세르크 팬이라면 필구. 2022. 12. 12.
Lonely flight Cross line 2022. 12. 12.
진주 다원 오리지널비어컴퍼니(OBC) 수제 맥주로 깊어갔던 시발주류 송년회의 밤 수경씨가 진주 넘어오셔서 조촐하게 가졌던 시발주류 송년회. 오리지널 비어 컴퍼니 페도라 쾰시, 월롱블랑, 불락스타우트, 소네트18, 코스모스에일, 문라이트 순으로 다원에 입고 되어 있는 오리지널비어컴퍼니 맥주를 모두 클리어(수경씨가 플렉스 해주셨음. Area Park 작가님이 재벌2세들이라고 하심.). 모인 사람도, 술도 너무 좋았던 즐거웠던 밤이다. 이젠 다원하면 오리지널비어컴퍼니 맥주! 정말 너무 맛있다. 우리나라 수제맥주 수준이 이만큼이나 올라간게 자랑스러울 정도. 진주에선 다원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맥주(아마도)일테니 가격은 비싸도 꼭 경험해보시길! 내 블로그에서만 OBC맥주 찬양이 몇번째인가. 이정도면 기념품이라도 하나 줘야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ㅎ 2022. 12. 11.
오랜만의 결혼식 직관 - 진주사진여행 마지막 동생의 결혼식 코로나 시국이 시작된 이후에는 축의금만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혹여 참석한다해도 인사만 하고 돌아왔는데 JPNT의 마지막 남은 동생이 결혼한다고 하여 마산까지 달려가서 예식 시작부터 끝까지 다 보고 뷔페에서 식사까지 하고 왔다. 내겐 참 이례적인 날이었다. 워낙 착하고 예의바른 동생이라 애틋한 맘이 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오랜만에 결혼식 보고 있으니 재밌고 좋더라 ㅎ 메인 기사님한테 방해될까봐 사진은 동선 피해서 몇컷 정도만 찍었다. 이제 정말 몇명 남지 않은 JPNT회원들(뒤에 상민이도 합류했는데 사진에는 없다.).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남자의 듬직한 등짝! 종환아 축하한다~ 잘살아라! 2022. 12. 11.
Just snap Indifferent life 태어난 김에 살아간다. 2022.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