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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이 일어나서 브런치 비슷한 걸 만들어먹었다.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라고 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한게 보이니 통영 무전동 한진로즈힐 1차 브렉퍼스트 정도라고 해두자.

대충 만들면 구색이 맞춰지는게 브런치라 돈주고 사먹기는 상당히 모호하다.

물론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가게에서 괜찮은 식기에 포토제닉하게 서빙되는 걸 받아 먹으면 기분은 좋지만.


이마트에 장보러 갔더니 부드바이가 있어서 사왔다.

체코의 국영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라거 맥주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체코 맥주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봤다.

얼핏 보고는 버드와이저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실제로 버드와이저와 상표권 분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맥주의 생산지인 부데요비츠키를 독일어로 읽으면 버드와이즈가 된다고.)

좋은 재료와 긴 숙성 기간으로 인한 깊은 풍미로 인정받고 있다고 나무 위키가 친절히 설명해주었지만

사실 맥주 맛이 궁금했던 건 아니고 잔이 맘에 들었다.

라거는 대가리가 깨질 정도로 차갑게 해서 마셔야하는데 어중간하게 냉장해뒀다 꺼냈더니 청량감이 부족해 아쉬웠다.



저녁에는 우니 플렉스. 일식집에서 감질나게 먹는게 너무 아쉬워서 우니만 한판 주문해서 원없이 먹었다.

녹진 녹진, 비린맛 하나 없이 맛있었다. 이런거 먹으려고 돈 버는거지 뭐.


우니만 먹기는 아쉬워서 오랜만에 팬프라잉 스테이크와 새우버터구이도 만들었다.

잘먹고 잘 놀았던 하루다.

주5일제 안했던 시절에는 대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