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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58

오늘의 길냥이 - 아침 만두 토요일 저녁 내린 비 때문에 축축한 수풀이 싫었던 것인지 주차장 난간에 올라 앉아 있던 만두. 나를 보더니 냅다 뛰어와서는 츄르 달라는 눈빛을 보낸다. 2022. 11. 14.
묘한 노을 속에서 저물어 가는 주말을 코젤 다크로 환송 생전 처음 보는 묘한 빗살무늬 구름(원고용지에 만화 그리던 시절, 스크린톤 긁어서 만든 하늘 같다.). 묘한 색감의 노을과 함께 주말이 저문다. 림에다 시나몬슈가파우더를 듬뿍 바른 코젤다크로 무거워지는 마음을 달랜다. 일요일 저녁의 아쉬움에게는 40여년째 패배하고 있는 듯. 2022. 11. 13.
거제맛집 - 꼼마 제빵소에 갔다가 꼼마 양식당에서 식사 꼼마 제빵소에 커피마시러 갔다가 꼼마양식당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점심 먹으러 갔다(꼼마 양식당에서 밥을 먹고 꼼마 제빵소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 10% 할인이 되는데 거꾸로 가서 아무 혜택을 못받았다.).르꼬르동블루 출신 셰프님께서 빵집에 이어 비스트로도 오픈하셨나보다. 내부가 꽤 넓고 쾌적하다. 구석 구석에 놓인 소품들이 가게의 디테일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너무 내 취향이라 한참 동안 사진을 찍었다. 앉을 자리를 정하고 키오스크로 주문을 한다. 그 와중에 옛날 선풍기가 참 예쁘다.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저녁에만 되는 모양이었다. 전축이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LP플레이어. 집에 갖고 오고 싶었던 스누피 타자기. 이렇게 예쁜건 대체 어디서 구해오는걸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정도로 소품을 배치해 놓은.. 2022. 11. 13.
오리지널비어컴퍼니 페도라 주말 오후의 페도라. 무겁지 않고 섬세한 맛. 쾰시답다. 좋구나. 북포루 너머로 해가 떨어진다. 하잘 것 없는 하루가 이렇게 저문다. 2022. 11. 12.
나의 진주 - 살롱드인사 나들이 전에 살롱드인사에서 먹었던 비프웰링턴 사진을 인스타에 포스팅했더니 음식사진전에서 1등 했다고 20만원 외식 상품권을 쾌척해주셨다. 그래서 날 잡고 다시 가서 메뉴에다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이거요 하고 찍어서 플렉스 해버렸다. 진주에서 음식 비주얼을 가장 아름답게 뽑아내는 비스트로답게 아무렇게나 찍어도 사진이 잘 나와서 좋다. 맛이야 딱 비주얼 그대로! 고마워요 살롱드인사~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2022. 11. 12.
나의 진주 - 금요일 저녁 다원 금요일 저녁의 다원. 아쉽게도 맥주는 논알콜. 맥주잔안으로 비친 빛망울이 아나몰픽의 렌즈의 그것 같아 참 좋다. 2022. 11. 1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배양장에서 정지운 작가 전시 波:The wave 통영의 젊은 작가 정지운이 핫플 배양장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파도의 형상을 담는 시도는 끊임없이 있어왔기에 그것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궁금했는데 공간과 작품의 조화를 생각보다 멋지게 끌어낸 전시였다. 전시 규모에서 오는 스펙타클은 다소 부족했지만 다크 큐브의 심연 속에서 수줍게 명멸하며 소용돌이치는 기억의 작은 조각을 만나기에는 충분했다. 공간을 만든 이와 공간을 활용하는 이, 두 젊은 크리에이터의 건승을 기원한다. 전시 보고 배양장에서 에스프레소 한잔하면 딱! 2022. 11. 11.
김셰프 홈술카세, 홈술 마스자케, 랭스 레드벨벳케이크, 탈리스커 하이볼까지 폭주한 날 지난번에 마신 마스자케가 너무 좋아서 마스를 하나 샀다. 컵을 샀으니 술을 마셔야 하는 것이다. 사케에는 일식 안주지. 김셰프 홈술카세(1인 5만원-참치, 연어, 부시리, 말똥성게, 무늬오징어, 돌멍게, 굴, 단새우, 감태, 참치구이, 소라와사비, 이름 모를 생선무침, 초밥4피스.)를 포장 주문했다가 지옥처럼 막히는 6시 무렵의 원문 고개를 뚫고 달려가 수줍은 미소로 사장님께 인사드린 후 수령해왔다. 그게 좀 모자랄 것 같아 크림새우도 만들었다. 이건 좀 너무 했다 싶다. 됫박에 넘칠정도로 술을 따라서 마시니 참 좋았더랬다. 미각이 천한 나는 시각에 의존해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 음식은 무조건 보기 좋아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오늘 최고의 한점, 감태+참치뱃살+말똥성게. 인생 뭐 있나. 내친김에 .. 2022. 11. 11.
오늘의 길냥이 - 아침 역광 속의 만두 너무 친해지니까 옆에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아서 사진 찍기는 더 힘들다. 방심한 틈을 타서 살금 살금 멀어진 후 한컷. 2022. 11. 10.
가을 이미지 채집 이토록 깊고 깊은 가을. 길냥이가 담넘어 가듯이 흘러가 버리는 시간. 2022. 11. 10.
PS5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발매일. PS5 디스크 버젼은 씨가 말라서 겨우 구했다. 초반 1시간 정도 플레이 해봤는데 전작과 달라진 점은 잘 모르겠다. 그때도 그래픽이나 연출이 너무 압도적이었기에 이번 신작의 그래픽이 얼마나 더 개선된건지는 잘 모르겠고 초반의 게임성은 거의 동일한 것 같다. 물론 진행하면 달라진 부분이 드러나겠지만. 올해 GOTY 경쟁자인 엘든링과 비교해 어느게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엘든링을 택하겠다. 지난 2월 엘든링 시작하고는 4시간 정도 운동하면서 달렸는데 정말 시간가는 줄을 모를 정도였다. 갓 오브워 라그나로크에서는 아직 그정도의 몰입감은 못느끼겠다. 2022. 11. 9.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삼문당 에소쇼콜라, 소소책방 조방주님과 동광식당 성게비빔밥 다른 곳의 커피는 그냥 고소한지 산미가 강한지 정도만 알겠는데 삼문당에서 커피를 마실 때면 과일을 비롯한 다양한 풍미가 밀려와서 놀라곤 한다. 내 성향이 삼문당과 맞는 것인지 이곳의 커피가 다른 곳을 압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시간을 보낼 공간이 필요한게 아니라 커피맛을 느끼고 싶은 때는 먼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로 올 수 밖에 없다. 삼문당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다가 익숙한 뒷모습에 깜짝 놀라버렸다. 진주 소소책방 조방주님을 그곳에서 만난 것. 인터뷰 알바하러 오셨다가 나한테 덜미를 잡히신거였다. 진주에서도 뵙기 힘든 분을 통영에서 우연히 만났으니 그냥 보낼 수가 없어 로컬맛집 동광식당에서 성게비빔밥을 대접했다. 이곳의 성게는 일식집에서 먹는 우니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이건 이것대로 맛이 .. 2022. 11. 9.
개기월식 Red Moon 천체관측동아리에서 개기월식 관측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학교 옥상에 올라갔을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였기에 이정도의 사진이 최선이었다. 사실 월식보다는 그걸 구경하기 위해 옥상에 모인 1학년 애들이 더 신기해보였다. 요즘 애들에게도 이런 감성이 남아 있구나 싶어 왠지 좀 기뻤다고 할까. 남형준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달 왼쪽에 있는 별이 천왕성인데 그것까지 가려지는게 이번에 놓치면 200년 후에나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이번 개기월식의 특별한 점이라고. 나는 달이 이렇게 붉은게 마냥 신기했다. 예전에 붉은 달이 뜨면 세상이 망한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었는데.... 2022. 11. 8.
스산한 가을 저녁, 무전동 한촌설렁탕에서 돌판수육에 위스키 한잔 술꾼도시여자들 시즌1에서 돌판수육에 소주 마시는게 너무 맛있어보여서 꼭 한번 먹어봐야지 했는데 몇달이 지난 지금에야 고대하던 그 음식을 마주하게 되었다. 소주1병을 혼자 마실 자신은 생기지 않았던 저녁이라 휴대용 플라스크에 담아갔던 위스키만 한잔. 쫄깃한 도가니 수육에 위스키 한모금 하니 천국이 따로 없구나. 먹고 나와서 북신만 산책길을 걸었다. 그 어느 가을보다 스산한 느낌이 강한 요즘이다. 각자도생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결말은 무엇일지.... 나라 걱정 좀 안하고 사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2022. 11. 7.
My wife 와이프님하께서 새 재킷을 구입하셔서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2022. 11. 7.
오늘의 길냥이 - 털찐 프로길냥이 시도 삐쩍 골아서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까 걱정하게 만들었던 시도. 며칠만에 만났더니 완벽하게 털찐 상태로 변모해 있었다. 역시 길생활 오래한 프로답게 날이 추워지니 알아서 월동 준비를 한다. 츄르 하나 받아먹고 그대로 FM식빵 자세 들어가는걸 보니 올 겨울도 별 무리 없이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2022.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