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은 전혀 없이 그냥 무척이나 습하고 더웠던 하루. 오늘의 식사는 스팸구이와 달걀후라이와 샘표깻잎. 이정도면 몇년전 모국회의원(이번에도 막말로 떨어졌지 아마)이 말했던 황제의 식사지 뭐. 스팸은 3개만 구울걸 4개는 좀 많았다. 스팸캔에 남은 거 보관하면 식중독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길 들어서 무리했네. 저녁에 더위사냥이나 하나 먹을까 해서 동네 마트갔다가 조니워커 레드라벨 작은병을 발견, 하이볼 해먹으려고 한병 사왔다. 숙성년수가 없는 조니워커브랜드의 엔트리 등급 위스키. 처칠이 그렇게 사랑했다고 하는 술. 뭐 딱히 맛있어서가 아니라 우리 나라로 치면 진로나 하이트 소주 정도 되는 느낌이라 친숙하게 마신거였겠지만. 사실 하이볼 해먹는데는 이정도면 충분하지.
3학년 졸업앨범 찍는 날이라 하루종일 수업이 제대로 안됐던 날. 예전 같으면 옆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했겠지만 통영여고 학생들과는 아직 그럴만큼 친해진 느낌이 없기에 카메라를 들지 않고 있다. 담임도 안맡은데다 거리를 어느정도 두고 관찰해야할 인성부장이라 인간적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부분이 위축되어 있고 학교를 옮긴 이후 변한 환경에 내가 적응하지 못한 것도 큰 원인이리라. 그런고로 아마 올해는 학교 사진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못할 듯. 학교에서 이렇게 까지 사진을 안찍은건 처음이라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저녁밥이 하기 귀찮아 집앞 사리원에서 기름기 좔좔 흐르는 수육 1인분과 테라 한병. 국산 맥주는 맛없어서 안마시는데 테라는 식당에서 먹으면 맛있다(집에서 마시면 이 맛이..
다들 이 시대를 잘 버텨가고 있는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졸업하고 나서 사진 작업 때문에 한번씩은 다 만났었지만 그것도 이제는 몇년은 지나버린 일 같이 느껴진다. 녀석들 만나 노닥거리며 사진찍었던 작년이 무척이나 그립다. 일년 뒤에 코로나로 이런 세상을 맞이할 줄도 모르고 그냥 계속될 일상처럼 만나고 헤어졌었는데. 제자같은 느낌이 들었던 마지막 제자였던 녀석들. 올해는 담임을 안맡고 있어서 생각이 더 많이 나는건지도 모르겠다. 하긴 입학부터 졸업까지 3년을 지켜봤으면 왠만한 부모보다 더 오랜시간을 데리고 살았던 것이니까 이런 감정이 안생기는게 이상한거겠지.
치약맛 나는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먹느냐고 극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민트초코를 무진장 사랑한다. 베라 파인트 한통쯤은 민트초코로만 채워서 먹을 수 있는 남자. 고단한 민초의 삶을 이해하는 건 민초뿐. 요즘은 베라도 배민에 가입되어 있어 배달이 가능하더라. 민트초코 파인트 한통사면 배민 피규어도 증정. 이런거 만들지 말고 가입 수수료나 좀 깎아줘서 업주들도 살고 소비자도 좀 살게해주는게 어떨지. 가입 수수료 내려간다고 가격이 내려가는건 아닐테지만. 배달의 민족으로 가장한 게르만 민족에게 그걸 바라는건 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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