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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한주 고생해서 맞이한 주말. 별 사고 없이 보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간단히 치맥. 사실 맥주도 좀 자제하려고 했는데 며칠전에 마트갔다가 운좋게도 곰표맥주를 만나서 어쩔 수 없었다.

1. 내 취향은 고급스럽지 않으며 잡식성이다. 카메라, 책, 그림, 피규어, 프라모델, 각종 소품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고 수집하나 그중에 하이엔드급의 것은 없다. 일관성도 없고 그냥 좋아하는 것을 모을 뿐이다. 2. 나는 지식 수준이 높지 않다. 그저 누가 보기에 무식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정도로 살아가려고 노력할 뿐이다. 어느 한 분야에 정통해 어디에서든 자랑스러울만한 지식을 갖춘 적은 한번도 없다. 단지 닥쳐오는 일은 어떻게든 해나갈만한 대응력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3. 나는 정치의식이 대단히 높거나 지극히 도덕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저 일반인 수준에서 생각하는 정의외 상식을 좋아하며 조금만 파고들어도 한계나 모순이 드러날만한 얄팍한 도덕성과 정의감을 갖고 있을 뿐이다. 4. 나는 돈이..

1. 몇달동안 화제의 중심에 서있었던 캐논 R5가 출시되었다. A9가 출시될 무렵 내세웠던 타이틀이 게임체인저였는데 이젠 R5가 그런 위치를 차지하고자 하는 것 같다. 4500만 화소의 풀프레임 센서에 A9시리즈와 동등 혹은 능가한다는(캐논 사용자들 피셜) AF 그리고 8K 동영상까지. 캐논에서 미러리스 시장을 평정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음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다. 동영상 촬영시 발열 등의 이슈가 있으나 예판 물량은 엄청난 인기속에 완판되었고 사진 커뮤니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 이쯤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것이 미러리스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던 소니 유저와 캐논 유저 사이의 메이커를 건 자존심 싸움이다. 서로 어느 쪽 성능이 좋은지 인신공격까지 하며 싸우기 시작하며 평행선은 길게 그어진다. 태..

1. 같은 평교사로 만나도 버거운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하대를 기본 성향으로 탑재한 사람. 자신이 참 잘한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며 다른 사람들을 부리는 사람. 그가 관리자로 있는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근데 그런 사람은 꼭 승진을 하더라. 그리고 사람들은 그에 대한 뒷담화를 하면서도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런 비토도 당하지 않는 그는 점점 더 깊은 자기 확신에 빠져들어간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인지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것인지. 2.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거나 부탁하는걸 잘 못한다. 그래서 한부서를 이끌어야하는 부장이라는 자리만 해도 너무 껄끄럽다. 일을 맡기지 않고 혼자 다 처리하면 일을 안해도 되는 부원들이 좋아할 줄 알았다...

어머니께서 두부조림해놓으셨다고 해서 가지러 진주 가던 길. 시험감독 마치고 나올 무렵의 통영은 파란 하늘이 보이는 폭염 속이었는데 고속도로에 올리자마자 앞이 안보일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비상 깜빡이 켜고 기어가듯 운전해서 겨우 진주에 도착하니 잦아드는 빗줄기. 진주 집에 가서 좀 쉬다 오려고 했는데 어머니는 두부조림이 담긴 반찬통과 단술 한병을 주시며 비오기 전에 가라고 재촉하시더라. 별 수 없이 바로 차를 타고 돌아나오는데 그때부터 통영 도착할 때 까지 쏟아지는 폭우. 어찌된게 내가 운전만 하면 내리는 것이더냐.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몇몇 구간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역시나 운전은 피곤한 것. 통영에 도착하니 기름 경고등이 들어와서 주유. 남해에서 진주로 출퇴근 운전 5년, 진주에서 통..

평인일주로에 생긴 신상카페 아트스페이스곡 작업실, 전시장을 겸한 카페로 어찌보면 최고 경지의 성덕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간이었다. 노출 콘크리트 공법의 건물이 이젠 좀 식상하긴 하지만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대부분의 통영카페들이 바다가 보이는 전망을 주요 강점으로 내세우는 반면 이곳은 초록초록한 느낌의 수풀로 둘러쌓여 있어 한적한 산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며 주변의 풍광보다는 공간 자체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있다. 곳곳에 돌과 수목의 조화라는 컨셉에 충실한 오브제들이 놓여있었다. 넓은 전시공간. 이 곳의 주인이신 화가분의 작업을 전시해놓았다. 계속 본인의 작품을 걸어놓을 것인지 다른 작가의 작업들을 초대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시공간이 대단히 넓고 멋졌..

시험 기간이라 일찍 마친 관계로 점심 먹으러 잠시 둔덕에 다녀왔다. 목적지는 덕둔버거. 오랜만에 갔는데도 사장님이 알아보시더라. 역시 장사 좀 할 줄 아시는 분. 별거 아닌것 같지만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덕둔버거의 시그니쳐 햄버거인 덕둔버거. 고기 고기한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먹으면 좋다. 이 집에서 제일 저렴하지만 비주얼은 가장 멋진 클래식버거. 덕둔버거가 헤비하게 느껴질 때는 좀 가벼운 느낌으로 클래식 버거를 먹는 것도 좋은 선택. 2시쯤에 도착해서 그런건지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줄어든건지. 원래 그 시간쯤 되면 재료가 다 소진되거나 자리가 부족해 먹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매우 널널했다. 오늘만 그랬던 거겠지. 인근에서 보기 드문 수제버거 전문점인데 오래 오래 성업해주기 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