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진주고등학교는 일주일간의 방학이 끝납니다. 방학기간에도 저녁 10시까지 자율학습에 참여한 학생들과 그들을 보살핀 교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계속되는 수시상담으로 심신이 피폐하네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에.... 학생들은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기 싫고, 교사는 가능성이 있는 대학을 추천해주고 싶고.... 그래서 맘이 아픕니다. 대학 진학이 먹고 사는 문제와 동일시 되는 세상이 참 슬프네요. 꿈을 찾는 학생보다는 현실을 쫓는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그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점수의 잣대만 들이댈 수 밖에 없는 교사들의 현실도 안타깝기만 하네요. 상담과 학생부 정리로 바빠 댓글을 못달아드리니 남는 이웃이 별로 없네요 ㅋ 조만간 정리되는대로 이웃 순례하도록..
수능까지 딱 100일 남았습니다. 예전부터 100일에는 백일주를 마셔야 한다는 말이 돌았습니다만 학교를 술 권하는 곳으로 만들 수는 없지요. 그래서 3학년 선생님들이 사비를 털어 식혜와 술빵을 샀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식혜를 다른 말로 단술이라고 부르거든요.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술한잔 따라주자는거죠^^ 오고 가는 술잔 속에 피어나는 사제의 정 ㅋ 고삼이라고 주눅드는 녀석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는 좀 받겠지요. 오늘 하루는 한잔 들이키고 즐거워하라고 말해줬습니다. 수능 100일을 앞둔 각오도 적어보고... 또 그렇게 자율학습을 시작합니다. 100이라고 특별한 건 별로 없었지만 언젠가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겠지요. 전국의 수험생분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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